[영화] 원더풀 라디오 (2012)

문화/영화 | 2012. 1. 24. 10:29
Posted by 베이(BAY)



영화명 : 원더풀 라디오 (2012)
제작 : 대명컬처테인먼트(주), (주)영화사 아이앤지, 감독 : 권칠인
관람일 / 관람장소 : 2012년 01월 21일 17:50 / 강동CGV 6관 D열 1번

영화를 처음 보겠다고 결정한건 주인공 이민정 때문이다. 이민정을 처음 본건 2007년 MBC주말드라마였던 '깍두기' 를 통해서였다. 당시 주인공인 박신혜에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어서 상대적으로 이민정은 부각되지 않았지만 난 인상깊게 이민정을 지켜봤다. 그러더니 이민정이 곧 '꽃보다 남자' 와 '그대 웃어요' 를 통해 인기를 얻으며 순식간에 유명해져버렸다. 나름 초기 팬으로서 기쁨과 아쉬움이 공존한다고 해야하나... 볼때마다 그 생각이 든다.

1. 영화의 키워드 : 커뮤니케이션

영화의 키워드를 원래 '소통' 으로 하려고 했지만 워낙 요새 많이 사용된 단어인데다가 소통도 하지 않는 사람이 아무 생각없이 내뱉는 단어라 다른 키워드를 찾아보다보니 '커뮤니케이션' 이란 단어를 쓰게 됐다. 사실 이 단어도 학술적인 냄새가 나서 썩 만족스럽지는 않긴 하지만...

영화는 좌충우돌하는 퇴물 연예인과 까칠한 성격의 라디오 PD가 사랑을 만들어가는 일종의 로맨틱 코미디지만 스토리 전체는 커뮤니케이션의 여러가지 단면을 바탕으로 하여 내용이 전개된다. 왜 갑자기 주인공이 소속된 최고의 아이돌 그룹이 해체를 맞게 됐는지, 자신이 성심성의껏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청취율은 왜 부진한지, 새로운 코너로 프로그램이 활기를 되찾는 원동력은 무엇인지, 잇따른 사건으로 실의에 빠진 주인공이 다시 무대 위에 설 수 있던 것은 무엇 때문인지... 모두 사람들간의 '커뮤니케이션' 이 어떻게 이뤄졌나에 따라 영화의 분위기는 슬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하다. 나의 해석이 정확할지는 모르지만 라디오 매체가 갖는 특성인 '나의 이야기를 하고,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을 바탕으로 최근 우리에게 부족한 서로간의 대화나 솔직한 감정의 표현을 꼬집어 만들었단 생각이 든다.

2. 주제는 잘 잡았지만... 영화의 재미는?

꼭 이렇게 영화를 보고 와서 글을 쓰면 남들의 평가를 혹시나 하고 뒤져보게 되는데 평작이라고 생각했던 영화에 대한 혹평이 자자하다. -_-;; 많은 사람들이 박중훈이 나왔던 영화 '라디오 스타' 와 작년 TV를 달궜던 '최고의 사랑' 을 섞어놓았다는 평가... 그런데 공교롭게도 나는 두 작품을 보지 못해서 이 영화의 스토리가 진부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만일 앞선 두 작품을 재밌게 보신 분이라면 이 작품에서 큰 것을 기대하시기란 어려울 것 같다.

영화는 이런 뻔할 뻔자 스토리가 두려웠던지 적지 않은 카메오를 투입한다. 요소요소 등장하는 카메오들... 이승환 정도만 괜찮았던 것 같고 나머지들은 그저 그랬다. 매니저역의 광수가 코믹 캐릭터로 출연했지만 내가 보기엔 신파적인 각종 사연소개 장면보다 광수의 오버가 더 불편했던 것 같다. 진짜 좋아서라기 보단 왠지 악에 바친 느낌이 들었기에...

그 외에 주인공의 일과 사랑을 동시에 잡으려다보니 같이 그룹을 했던 친구들과의 관계 정리, 라디오PD와의 사랑 등이 디테일하게 표현되지는 못해서 '어어, 이게 뭐지?' 하는 순간 그들의 관계가 급진전되는 듯 해서 설득력이 좀 떨어졌던 것 같다. 이렇게 사람 사이가 쉬우면 나도 벌써 몇명을... -_-a

여튼 이 모든 아쉬움은 주인공 역할을 맡은 이민정 하나로 상쇄되는 것 같긴 하다. 주관적인 해석이 아니라고 할만큼... '천일의 약속' 에서 그렇게 매력적이던 정유미가 존재감도 없어보이는걸 보면... 하지만 이민정이 이렇게 로맨틱 코미디만 출연하는 것은 마이너스 요인이 될수도 있을 것 같다. 아직도 연기력보단 외모로 사람들을 어필하고 있으니... 다음 영화는 작품성 있는 것을 선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내가 라디오DJ를 꿈꿨고 그 라디오 프로그램은 '원더풀 라디오' 란 이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더욱 감정이입이 됐던 것 같다. 이제 그럴 기회가 죽기전에 있을려나... 방송의 꿈은 잠시 내려놓았지만 버릴수 없는 것이기도 하기에 이 영화가 다른 사람보다는 더욱 와닿았나 보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OST는 꽤 잘 만든것 같다. 영화에 대충 끼워넣는 것이 아니라 그냥 가수의 노래로 뽑아도 괜찮을 수준? 아이돌 그룹 히트곡으로 나온 'You are my angel' 과 주인공이 새 음반을 제작하며 수록한 '참쓰다' 는 종종 들어도 좋을 듯 하다.

'문화 > 영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장화신은 고양이 (2012)  (0) 2012.01.26
[영화] 가슴 배구단 (2008)  (0) 2012.01.25
[영화] 부러진 화살 (2012)  (0) 2012.01.23
 

블로그 이미지

베이(BAY)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85)
잡설 (10)
미디어 (25)
스포츠 (32)
문화 (12)
여행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