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가슴 배구단 (2008)

문화/영화 | 2012. 1. 25. 00:12
Posted by 베이(BAY)


영화명 : 가슴 배구단 (2008)
제작 : A ROBOT Production, 감독 : 하스미 에이이치로

2008년부터인가 갑자기 일본 드라마(일드)에 꽂히면서 상당수의 작품을 감상했다. 그 과정에서 좋아하게 된 일본 여배우가 아라가키 유이, 아야세 하루카, 미즈노 미키, 시바사키 코우 등이다. '호타루의 빛' 과 '백야행', '미스터 브레인' 등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그녀의 영화가 드디어 한국에서도 개봉된다. 이미 2008년에 개봉한 영화를 이제서야... 요즘 검색어가 많아서 무슨 일인가 하고 집에서 봤더니 26일 개봉이라는...;; 이미 볼 사람은 다 봤을거 같은데 본전이나 뽑을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부터 먼저 해본다.

1. 영화의 키워드 : 길(道)

영화는 1970년대 말 일본의 한 소도시 중학교 남자 배구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배구가 밥먹여주는 것도 아닌, 아직까지 삶에 대한 뚜렷한 목표가 없는 혈기왕성한 중학생들의 최대 관심사는 性에 대한 호기심뿐! 자전거를 타며 여자 가슴을 만지는 촉감을 느껴보려 하고, 여자 테니스부 탈의실을 엿보고, 도색잡지에 환호하는 모습뿐이다.

그러던 그들에게 예쁘장한 여선생님 한분이 배구부 고문으로 새로이 부임하고 배구부를 살리려는 선생님에게 아이들은 '배구대회에서 1승을 하면 가슴을 보여준다.' 는 약속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받아낸다. 아이들은 이때부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배구연습에 매진하게 되고 나날이 실력이 늘며 소원성취에 한걸음씩 다가가기 시작한다.

반면, 얼떨결에 한 약속 때문에 선생님도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하다. 이전에 부임했던 학교에서 학생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제자들의 신뢰를 잃었던 사건이 생각났기 때문. 학생들의 꿈을 위해 이 황당한 약속을 지켜야 할지, 아니면 우물쭈물 피해가야 할 것인지... 열정적으로 운동에 임하는 아이들을 보며 선생님의 고민도 커져간다.

동상이몽의 갈등을 봉합해 주는 것은 서로가 가야 할 '길' 로 마무리된다. 배구대회라는 행사와 조만간 다가올 중학교 졸업을 맞으면서 아이들은 가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고, 그 목표를 향해 달리는 그 자체가 소중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선생님도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 목표를 줘야 한다는 교사 본연의 길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가슴을 봐야하고, 가슴을 보여줘야 하는 부수적인 일은 이렇게 저 멀리로 날아가며 영화는 나름대로 훈훈한 마무리를 하게 된다.

2. 야한 영화를 생각했다면 당신은 저질?

대한민국 남자들이 일본 AV를 너무 많이 봐서일까. 왠지 제목부터 므흣함에 많은 기대를 하신 분도 있을 것이다. 또한 그라비아 아이돌 출신인 아야세 하루카의 풍만한 몸매에 대박 하나가 터질지 모른다는 생각도 했을 수 있다. 하지만 하루카는 영화 내내 '꽁꽁 싸매고' 나오는 바람에 많은 남자팬들의 탄식만을 안겨줬다...;;

전체적인 영화 분위기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청소년 성장기 영화 '몽정기', 와 미국의 '죽은 시인의 사회' 가 생각난다. 아이들의 여자를 향한 호기심의 표출은 전자, 교사의 고뇌와 마지막에 이별하는 장면은 후자를 생각나게 했다.

오랜만에 왁자지껄하고 여선생님들에게 성적 환상을 가졌던 옛 시절이 생각나긴 했지만 엄청난 임팩트를 주는 작품은 아니었다. 요즘 인터넷의 까다로운 시선을 적용하자면 '다운용 영화' 정도의 성적밖에 줄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영화관에 가서 보기엔 넘 오래됐다. 재빨리 들여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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