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포스트에 이어서 최근 뜨고 있는 대체언론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 해본다.

2. 나는 꼽사리다
- 제작 : 딴지일보
- 출연진 : 김미화, 우석훈, 선대인, 김용민
- 방송시작 : 2011년 11월 19일
- 방송횟수 : 총 9회 (2012년 1월 29일 현재)
- 주제 : 대한민국 경제에서 소외받는 99%를 위한 방송

- 개요 : '나는 꼼수다' 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면서 이 프로그램의 제작 계획이 공개됐다. '나꼼수 경제판' 이란 이름의 프로로 우리 사회의 경제 이슈를 밝히겠다는 것. 애당초 우석훈, 선대인, 김용민 3인조로 프로그램 첫회가 녹음됐지만 '재미가 없다!!!' 는 김어준 총수의 과감한 지적에 따라 녹음분이 방송돼지 못했다. 이후 한번 더 녹음하고도 역시 방송을 타지 못한 후 세번째가 되어서야 새로운 진행자 김미화가 합류하고 어느정도의 개그코드를 탑재해서야 사람들에게 선을 보였다.

'나는 꼽사리다' (이하 '나꼽살')는 현재의 대한민국 경제를 돌아가게 하는 여러가지 매커니즘 속에 담겨진 비밀을 밝혀낸다. 한미 FTA, 론스타와 외환은행, 종편과 유럽 금융위기, 룸싸롱과 골프장에 담겨진 경제학의 비밀, 삼성 공화국으로 대표되는 재벌의 행태 등을 주제별로 파헤치며 경제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지식을 얻는데 역할을 하고 있다.

- 장점 : 첫째로 화려한 캐스팅이다. 개그우먼에서 시사 프로그램 진행자로 컨버전에 성공한 김미화, '나꼼수' 를 통해 발군의 편집실력을 보여주고 있는 김용민을 비롯, 이미 각종 저서와 활동, 화려한 학력으로 능력을 인정받은 우석훈과 선대인까지... 주류 언론도 이렇게 하기란 어렵다. 이름값에서는 다른 어느 프로보다도 낫다고 본다.

둘째, 개인적으로 이 방송이 가장 큰 공헌을 했다고 보는 점인데 바로 토건자본과 관료세력의 실체를 까발렸다는 점이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선 사람들이 인지하지 못하는게 많다. 권력 상층부의 대통령이나 여당에 대해 관심은 많아도 사실상 사회를 이끄는건 관료사회였고 이들은 정권이 바뀌어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잃어버린 10년' 이니 '바꿔봤자 소용없다' 는 말은 뿌리깊은 관료들의 행태 탓도 있을 것이다.

셋째, 경제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문제의식의 제기다. 그냥 돈 많으면 된다, 잘살면 된다는 단순함에서 벗어나 무엇이 문제고 무엇이 해결되어야 우리가 편히 살 수 있는지를 꼬집어줬다는 점에서 난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 단점 : 첫째, 패널의 수준별 조정이다. 우석훈과 선대인은 상당한 전문가인 탓인데다 그리 달변도 아니다. 그래서 일반인들에게 방송내용을 이해시키는데 조금은 난감한 면이 있다. 반면, 진행자 김미화는 진짜 일반인처럼 경제를 잘 모른다. 그래서 방송의 흐름이 상당히 좋지 못한 적도 있었다. 여기에 중간자급, 흔히 말하면 경제 뉴스를 많이 봐서 돌아가는 분위기를 좀 알거나 경제학 학사 정도는 되는 그런 사람이 나와서 둘간의 간극을 좁혀줘야 청취자들도 좀 이해가 되지 않을까 싶다. 추가 패널 투입이 어렵다면 선대인이 그런 역할을 좀 해줘야 하지 않을지.

둘째, 재미와 정보를 모두 잡기 힘든 한계다. 나꼼수는 패널의 언변이 상당해 유머와 정보가 동시에 달성됐지만 나꼽살 패널은 양수겸장이 없다. 결국 둘중 하나인데, 이것이 잘 조화되지 못하면 이도저도 아닌 방송이 될 수 있다. 패널 하나하나가 양수겸장으로 가느냐, 팀웍으로 역할분담을 제대로 하느냐에 따라 나꼽살의 대중적 인기도 판가름 나리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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