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시사in 230호 리뷰

미디어 | 2012. 2. 13. 00:02
Posted by 베이(BAY)
시사 주간지 하나는 사봐야 할거 같단 생각이 예전부터 있었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가 나꼼수에 출연한 주진우 기자 덕에 과감히 정기구독을 신청했다. 9월 말에 신청해서 어언 4개월째 보고 있다. 1년에 15만원이라는, 결코 적지 않은 금액이다보니 최대한 많은 정보를 간직하고 싶은게 욕심. 그래서 한주동안 시사in을 보고 간단하게 리뷰를 매주 일요일 밤에 올려볼까 한다.


1. 커버스토리 : '착한 이명박, 로열패밀리, 노무현 어게인'
대선후보 빅3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를 그들이 출연한 예능프로그램(힐링캠프, 무릎팍도사)를 통해 분석한 기사. 정치입문의 이유, 그들의 장단점, 그에 따른 판세분석이 한눈에 드러났다. 그들이 방송에서 한 말의 연관성을 검색하여 이런 자료를 만들어냈단 사실이 놀라웠고 후보들의 현재 상황을 지켜보는데도 도움이 됐다. 현재 상황으론 안철수가 좀더 설득력있는 대권주자라는 뉘앙스가 풍겨, 박근혜와 문재인은 긴장해야 할 듯 하다.

2. 특집(1) : 나경원 피부클리닉의 진실
10.26 서울시장 보선에서 이슈였던 '1억 피부클리닉 사건' 이 다시 수면위로 올라왔다. 사건 보도후 40여일이 지난 후의 수사, 시사in의 증거제출은 무시한 엉뚱한 결과보고, 보수언론의 프레임 형성, 시사in의 반박자료 공개, 여론 악화에 따른 궁색한 변명과 여론호도 등의 사실이 언급됐다. 나경원 부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부활은 유권자가 결정하는 것이지 자기들끼리 지지고 볶고 해서는 안된다는거 모르나?

3. 특집(2) : '부자 때리기' 공약 열풍
재선을 노리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은 기존의 사모펀드로 상징되는 미국식 금융자본주의에 맞서 부자 증세를 시도할듯 하다. 무엇보다 주목할 것은 다국적 기업에 대한 세제혜택을 줄이고 국내 사업을 지속하는 기업에게 혜택을 주겠다는 것. 만일 이 정책으로 다국적 기업이 돌아온다면 미국경제의 활력이 더해진다. 하지만 공화당이 이 개편안을 찬성할까? 로비 세력은 이 상황을 지켜만 볼까?

전형적인 부자들의 대통령, 프랑스의 사르코지가 갑자기 재정적자를 빌미로 증세 정책을 취하겠다고 나섰다. 세금상한제 폐지와 금융거래서 도입이 그 핵심. 하지만 더 파고들어가보면 부유세 감면과 부가가치세 인상 등 부자 껴안기가 계속되고 있다는 것. 그럼 그렇지~!

한국도 마찬가지다. 재벌의 경제력 집중구조가 심화되며 경제 민주화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새누리당이 경제 민주화를 전면에 내세웠고 민주당도 유종일 교수가 위원장인 민주화특별위원회를 조직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정책이 없는 상징적 수준이다. 이렇게 선거 치뤄진 후에는 나몰라라 하는 구태가 반복되는건 아닐까 모르겠다.

4. IT Insight : LTE탓에 서울을 벗어나도 울화통 터지네
전국망이 완성되지도 않은 LTE와 관련하여 이동통신 강국 한국이 왜 기존의 와이브로를 버리고 LTE를 쓰게 되는건지, 그 LTE마저 제대로 못쓰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지를 까발려줬다. 개인적으로 이번 시사in 기사중 가장 나에게 도움이 됐다. 강추!

5. 국제in : 수단 분쟁, 미 대선 공화당 롬니-깅리치 이전투구 등
자연환경 파괴가 가져온 평화로운 나라 수단의 분쟁, 그로 인한 남북분단, 아직도 끊이지 않는 지하자원 석유의 이권을 노리고 벌어지는 이야기들을 다뤘다. 인위적으로 국경선을 가른 아프리카 국가의 현실, 그리고 중국의 자원외교 현실까지를 폭넓게 알 수 있었다.

이어진 미 공화당 대통령선거 후보 경선 소식. 유력한 후보 롬니 앞에 하원의장 출신의 괴짜 깅리치가 결사항전을 선포하고 나섰다. 아름다운 완주가 아닌 지저분한 이전투구 양상이 될 것이라는게 중론. 난 그냥 오바마가 됐으면 좋겠어~!

기타 소식 : 분식회계와 주식범죄가 터진 일본 경제계, 영국 셰필드 시장의 예산상황 안내문 발송

6. 한반도in : 해빙을 원한다면 2월이 마지막 기회
이명박 정권이 망쳐놓은 남북관계를 풀 마지막 기회로 2월을 꼽았다. 무엇보다 중국 의존도를 높인 북한이 아직도 남한의 필요성을 느낄 부분이 많고, 따라서 손을 내민다면 충분히 관계개선이 가능하다는 것. 실리와 명분에서 남북협력은 계속되어야 하고 아직 희망이 있음을 보게 해준 좋은 기사였다.

7. 사회in : 1년에 6.7억 전두환 경호, 모래위에 세운 '댐' 의 안정성
전두환은 전직 대통령의 예우를 일부 박탈당했다. 하지만 경호 예우는 받고 있다. 다른 전직 대통령에 비해 쓰는 예산도 많고 경비도 삼엄하다. 그리고 경호 시설은 서울시 땅을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다. 과연 중요한 국가범죄를 행한 인사에게 이런 경호가 정당한 것일까?

이번주 '뉴스타파' 도 보도한 4대강 보의 부실공사 현실이 시사in에서도 다뤄졌다. 국제규격 기준으로 댐에 해당하지만 보 라는 이유로 모래위에다 지어 누수와 부수시설 유실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크나큰 재앙이 될지도 모르는 4대강. 지금 완공시기를 서두를 때가 아니다.

8. 장정일의 독서일기 : '왜 북한은 극우의 나라인가'
가깝고도 먼 나라는 일본이 아니라 북한인 듯 하다. 그동안 북한의 통치이념이 주체사상이 아니라 '무력하지만 선한 조선' 과 '강하지만 악한 외세' 라는 인종주의였고 가부장적 유교주의가 아닌 어머니의 이미지를 김정일에게 투영해 어려운 북한 주민을 참고 달래는 멜로 드라마적 결말임을 이 책에서 밝혔다. 의문스런 북한이란 곳을 좀더 새롭게 볼 수 있었다. 시간이 된다면 사서 보고 싶다. 그렇다, 시간이 없다....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공부' 라는 문화in 에서 추천한 책도 볼만할듯 하다. 신영복, 백낙청, 조국, 김여진, 오연호, 하승창 등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댄 집단지성의 결과물이다.

9. 까칠거칠 : 공포를 팔아요
코너 제목처럼 그다지 편한 느낌을 준 적이 없는 허지웅의 글. 하지만 이번엔 웹툰과 게임을 쉴새없이 공격하는 조선일보의 공포 마케팅을 잘 분석했다. 이번 글만큼은 다른 사람에게도 한번 보라고 말하고 싶다. 그 외의 글은... 생략!

10. 휴먼 & 休 : 눈물 핑 도는 '날것의 전라도'
이 코너는 내가 사는 서울의 음식을 잘 소개해줘서 재밌게 보고 있다. 하지만 이번주는 좋아하지 않는 홍어라는 메뉴가 나왔다는 점에서 그다지 끌리진 않았던 것 같다. 홍어의 주산지가 흑산도가 아닌, 서울에서 가까운 대청도였고 전국적으로 통용되는 생선이었다는 것은 처음 알았다. 악플러들의 '전라도 홍어' 드립이 조금은 줄어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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