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언론 관련 포스트 세번째! 이제 나머지 방송들을 소개할 차례다.


3. 이슈 털어주는 남자 김종배입니다 (이하 이털남)
 - 제작 : 오마이뉴스
 - 출연진 : 김종배 (매회 게스트 출연)
 - 방송시작 : 2012년 01월 02일
 - 방송횟수 : 총 21회 (2012년 01월 31일 현재)

현존하는 대체형 시사 프로그램 중에서 가장 활발하게 업데이트 되고 있는 프로그램.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 에 오랫동안 출연한 시사평론가 김종배씨가 오마이뉴스로 자리를 옮겨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주말을 제외한 평일에 매일 업데이트 된다. 나꼼수 등 다른 방송이 주1회 정도 방송에 그치고 업데이트도 불규칙적인데 반해 이털남은 매일 오후 5시 업데이트를 기본 원칙으로 세우고 있다.

그날 그날 한가지 이슈를 지정하고 그 이슈에 대해 관련 게스트를 모셔 1시간 정도 심도있는 대담을 나누는 형식이다. 다른 방송이 패널의 주관적인 의견을 중심으로 진행된다면 '이털남' 은 진행자보단 게스트의 이야기를 듣고 부족한 부분을 진행자가 보충하는 식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그동안 방송된 내용중에는 정치자금, 목사 이근안, 최시중 털기, 정수장학회 털기, 무기도입의 내막, 위키리크스 공개문서에 나타난 대한민국의 현실 등이 사람들의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20여회 정도 방송된 이털남은 일단 양적인 면에서 시사에 목마른 사람들을 달래준다는 장점이 있다. 오랜 방송경력이 있는 김종배의 노련한 진행도 좋다. 그리고 진행자-게스트라는 단순한 패널구조로 인해 산만하지 않다. 빠르고 정확한 업데이트도 이 프로그램의 신뢰성을 높여준다.

다만, 회차별로 '게스트빨' 이 좀 있다. 4회 한나라당 쇄신관련 방송에 출연한 권택기 의원은 지나치게 흥분하여 방송 듣기가 거북할 정도였다. 그 외에 전달력이 좀 부족한 게스트들은 지식이나 식견에 비해 많은 내용을 전달하지 못한 것 같은 아쉬움이 있었다. 하지만 방송의 근간을 흔들 문제까진 아니라고 보고 제작진이 이를 어떻게 잘 보강하느냐에 따라 쉽게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일듯 하다.


4. 노회찬, 유시민의 저공비행 (이하 저공비행)
 - 제작 : 통합진보당
 - 출연진 : 노회찬, 유시민
 - 방송시작 : 2012년 01월 18일
 - 방송횟수 : 2회 (2012년 01월 31일 현재)

최근 진보정당이 힘을 못쓴데다 선거 패배, 법적 문제로 운신의 폭이 좁아진 달변가 노회찬과 유시민이 뭉쳐서 만든 팟캐스트 방송. 오늘 밤늦게 3회가 올라온다고 트윗이 올라오긴 했지만 글을 쓰는 현 시점에서는 2회만 올라왔다.

저공비행은 패널별로 각자 치고나오는 나꼼수나 나꼽살, 진행자가 고정되어 있고 게스트만 바뀌는 이털남과는 다르게 두 사람 중 한 사람은 진행자, 한 사람은 게스트 같은 역할로 방송을 한다. 2회를 했으니 서로 역할을 한번씩 바꿔서 했다. 한 회당 주제 하나를 정한 것도 다른 방송과 비슷한 점이다. 첫회는 다른 언론에서는 다루지 않았던 SK 비자금관련 사안을, 2회는 이털남과 겹친 정수장학회 관련 주제를 내세웠다.

정치인들만 출연하는 방송이지만 워낙 말솜씨로는 어디 가도 안빠지는 분들이라 생각 외로 재미있단 느낌이었다. 두번의 주제 선택도 사람들이 솔깃할만한 것들로 잘 뽑아냈다.

다만, 아직 두분이 방송에 좀 어색한 듯 하다. 프로그램 타이틀 외칠때도 그렇고, 말하는걸 들어보면 방송이랑 어쩔줄 모르는 듯한 모습이 있다. 그리고 그동안 시사 문제를 다룬 방송들이 많아져 그들이 다루지 못한 주제를 발굴해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두 사람 모두 정치판에서 잔뼈가 굵은 사람들이라 사람들이 기대하는 수준도 높다. 반면, 총선을 앞두고 이 분들이 맘대로 주제를 선택하기 어려운 점도 있을듯 하다. 개인적으로 저공비행은 좀더 신선하고 숨겨진 사안들을 일단 선택하는게 중요할 것 같다.


5. 뉴스타파
 - 제작 : 언론노조 민주언론실천위원회
 - 출연/제작진 : 노종면, 이근행, 변상욱, 박대용, 박중석, 미디어몽구 등
 - 방송시작 : 2012년 01월 29일
 - 방송횟수 : 1회 (2012년 01월 31일 현재)

최근 가장 화제가 됐다. 예고편부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더니 방송 첫회부터 인터넷을 뒤흔들었다. 엄청난 관심에 1회부터 팟캐스트 서비스를 중단하는 위엄을 선보였다.

뉴스타파 1회에서는 '나꼼수' 가 줄기차게 주장하던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때의 투표소 변경 진실을 파헤쳤고, 무죄 판결을 받은 정연주 前 KBS 사장 인터뷰, MB 정부의 무기구매 도입관련 보도, 이상호 기자의 전두환 취재과정에서의 해프닝 등을 상세히 보도했다.

뉴스타파는 대체언론에서 시작되는 최초의 영상 방송이다. 일단 오디오보다는 생생하게 상황을 전달한다는 효과에서 그 반응이 뜨거웠던 것 같다. 그리고 해직 언론인 출신이 참여해 만드는, 앞에서 언급한 방송보다 훨씬 전문적인 인력이 투입됐고 전체적인 구성도 깔끔하다.다른 방송들이 약간 촌스런 기가 있다면 뉴스타파는 제작환경은 열악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세련됐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일반 방송뉴스처럼 너무 짧지도 않고, 시사 프로그램처럼 지나치게 호흡이 길지도 않게 하여 시청자들의 인내심 경계선도 잘 맞췄다.

아직 1회밖에 방송되지 않아 정확한 판단을 내리긴 어려울 듯 하다. 하지만 많은 준비와 정성을 들였다는 점이 시청자들에게 검증됐고, 시청자 제보를 적극 활용하려는 모습 등을 볼때 나꼼수 못지 않은 특종 및 걸작을 종종 만들어내지 않을까 섣부른 기대를 해본다. 음성매체에 비해 다소 처졌던 영상매체 부문에서 이 프로그램이 대표주자로 계속 성장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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