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MLB] 볼티모어 2012년 프리뷰 (3) 타자편

스포츠 | 2012. 3. 3. 15:15
Posted by 베이(BAY)

직장인이다보니 별거없는 프리뷰를 쓰는데도 너무 오랜 시간이 걸린다. 본격적인 스프링캠프 소식도 포스팅하려고 하는데 아직도 기초적인 프리뷰마저 못마친... 서둘러 마지막 타자편에 대한 간단 프리뷰를 해본다.

1. 2011년 타선 - 홈런타자를 얻고 간판타자를 잃었다.
최근 몇년간 볼티모어 타선의 문제는 확실한 장타력의 부재였다. 30홈런 이상을 쳐줄 강타자가 없었다. 2008년 오브리 허프가 32홈런을 기록한 후, 2년간 볼티모어는 30홈런 이상을 친 타자를 가져보지 못했다.

하지만 2011년, 그들은 그동안의 설움을 극복이라도 하듯 2명의 30홈런 타자를 배출했다. 바로 3루수 마크 레이놀즈(37홈런), 유격수 JJ하디(30홈런). 여기에 애덤 존스(25홈런), 맷 위터스(22홈런)가 가세하며 볼티모어는 191개의 홈런을 기록, 당당히 리그 4위에 올랐다.

많은 홈런을 얻은 반면, 간판타자를 잃는 불운함도 있었다. 2루수 브라이언 로버츠는 최근 계속 부상에 시달리며 2년간 제대로 뛰어보지도 못했다. 현재 뇌진탕 후유증이 완치되지 않은 그는 훈련은 하고 있지만 그라운드 복귀 시점이 불투명하다. 그리고 종종 추신수와 비교되는 닉 마카키스의 하향세도 걱정거리였다. 이들은 볼티모어 팜 출신이면서 100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는 고액연봉자기에 팬들의 걱정과 아쉬움은 더했던 것 같다.

2. 2012년 포지션별 예상

가. 포수


포수는 맷 위터스의 자리를 위협하는 선수가 있을까? 이미 아마추어 드래프트 시절부터 최고의 포수로 기대를 모은 위터스. 2009년과 2010년 타력에서 그다지 포텐셜을 터뜨리지 못하며 다소 실망감을 안겼지만 2011년 그는 한층 나아진 수비력과 장타력 향상으로 이름값을 했다. 500타수에서 22개의 홈런으로 한층 나아진 장타력을 선보였고, 조 마우어의 골드글러브 4연패를 저지해 냈다.

스위치히터인 위터스는 2011년 좌투수를 상대로 142타수에서 11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타율 .339 OPS 1.124 라는 경이적인 비율을 보여줬다. 2010년 좌투수 상대 타율이 .210에 불과했던 것에 비하면 엄청난 발전. 하지만 우투수 상대 타율은 2010년 .265에서 2011년 .235로 떨어졌다. 이 들쭉날쭉함을 극복한다면 위터스는 팬들이 기대하는 만큼의 타격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 1루수


포스트시즌 탈락이 확정된 볼티모어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와일드카드를 노리던 보스턴에게 9회말 끝내기 안타를 안기며 그들의 가을야구행을 막았다. 끝내기 안타는 로버트 안디노가 쳤지만 승부에 물꼬를 당긴, 2-3으로 지던 9회말 투아웃 상황에서의 2루타를 친 선수는 바로 크리스 데이비스였다. 전력질주로 2루까지 달리던 그의 모습은 눈썰미 있는 팬에겐 꽤나 감동적이었을 것이다.

우에하라 코지의 트레이드 상대로 텍사스에서 볼티모어로 옮겨온 데이비스는 31경기에서 .276 .310 .398 2홈런 13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9월 한달동안은 .301의 타율을 기록했고 홈런은 1개뿐이었지만 25개의 안타중 8개를 2루타로 연결시켰다. 순위가 확정된 상황에서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팀 선수의 성적은 의미없다는 분석도 있지만 꾸준한 출장기회와 그를 짓누르는 기대에서의 탈출은 마이너리그에서만 보여줬던 그의 능력을 메이저리그에서도 보여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이런 데이비스는 2012년 볼티모어의 가장 유력한 1루수 후보다.

다. 2루수


부동의 2루수 브라이언 로버츠는 최근 2년간 계속 부상에 시달렸다. 2010년은 등 부상으로, 2011년은 뇌진탕 증세로 세월을 보냈다. 아마도 약물 후유증인듯 하지만 진실은 알수가 없고... 현재 로버츠는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은 하고 있지만 그야말로 워밍업 수준이라 개막전 출전은 어렵다.

이 빈자리는 작년 마지막경기 끝내기의 영웅 로버트 안디노의 차지가 될 것이다. 2009년 룰5 드래프트로 플로리다에서 볼티모어로 이적한 안디노는 벅 쇼월터 감독 부임 이후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으며 유틸리티맨과 감초로 활약했고, 로버츠 부상 이후에는 사실상 주전 2루수로 활약했다. 올해도 로버츠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주전 2루수로, 그 이후에는 내야 유틸리티맨으로 안디노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다.

라. 3루수


볼티모어는 작년 2명의 30홈런 타자를 거저로 데려왔다. 그중 한명이 바로 '남자의 야구' 를 하는 마크 레이놀즈. 댓가로 넘어간 데이빗 에르난데즈가 애리조나에서 막강 셋업맨이 됐지만 그동안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서 실패한 투수라 애리조나에서의 활약은 볼티모어에서 볼 수 없었을 것이기에 아쉬움은 없었다.

작년시즌 레이놀즈는 37개의 홈런을 쳤고, 200개 이하의 삼진을 당했지만 수비에선 그야말로 빠뜨리기, 흘리기, 놓치기 등을 종종 보여주며 팬들을 답답케 했다. 시즌 막판 그를 1루수로 옮기고 크리스 데이비스가 3루수를 보기도 했지만 쇼월터 감독은 다시 그에게 핫 코너를 맡길듯 하다. 하지만 그의 허접한 수비를 대비해 많은 백업멤버들이 영입되기도 하였다.

마. 유격수


레이놀즈도 거저로 얻은 선수였지만 JJ 하디는 더했다. 볼티모어에서도 이름조차 거론되지 않던 구원투수 2명(브렛 제이콥슨, 짐 호이)을 주고 데려온 하디는 시즌 중간에 부상자명단에 올라와 공백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30홈런을 기록하며 AL 유격수 홈런부문 1위에 올랐다. 이런 활약에 힘입어 하디는 3년간 2100만달러의 연장계약에도 성공했다. 과거 2007년 26홈런, 2008년 24홈런을 기록한 적이 있는 하디는 장타력 만큼은 어디에 내놔도 뒤지지 않고 송구능력도 뛰어난 유격수다. 부상만 없다면 작년 시즌에 필적하는 활약이 기대된다.

바. 좌익수


주전이 되기까지 너무도 오래걸렸다. 그동안 루크 스캇과 블라디미르 게레로 등에 밀려 기회를 얻지 못하던 놀란 라이몰드가 드디어 주전 좌익수 자리를 꿰찼다. 2009년 15홈런 45타점, .279 .365 .466으로 잔뜩 기대를 모았지만 2010년 .207의 타율로 폭망한 후 2011년 스캇의 부상을 틈타 빅리그로 복귀, 13홈런을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날렸다. 무엇보다 그동안 그의 앞을 괴롭히던 똥차들이 나가 이제 마음껏 자신의 재능을 펼칠 수 있게 되었기에 라이몰드는 2012년이 정말 기쁜 해가 될 것이다. 다만, 좋은 타격포텐에 비해 답답한 수비는 그의 출장시간을 까먹을 공산도 크다. 작년 9월 펜웨이파크에서 그의 수비를 보신 분이라면.... -_-;;

사. 중견수, 우익수


여긴 더 설명할 것도 없다. 몇년째 호흡을 같이 하고 있는 골드글러브급 외야수 애덤 존스(중견수), 닉 마카키스(우익수)가 2012년에도 볼티모어의 외야를 지킨다.

두명 모두 수비보단 공격에서 얼마나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냐가 관건이다. 존스는 비관론자들이 우려하는 공갈포형(마이크 카메룬 같은)으로의 변화를 주의해야 할 것이고, 마카키스는 빨리 20홈런-100타점을 치던 과거의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다. 마카키스는 작년시즌이 끝나고 복부 수술을 받았다. 힘있게 타구를 날리지 못하던 최근 모습의 원인이 이것이 아니었나 싶기도 한데... 2명이 수비뿐 아니라 공격에서도 'What a play!!' 라는 감탄사를 자주 듣게 해줬으면 한다.

아. 지명타자


공격만 가능하던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보내고 볼티모어는 윌슨 베테밋을 2년간 325만달러에 영입했다. 지명타자로 엄청난 공격력을 기대하기 보단 내야수비 보강 및 기존 선수들의 플레이타임 배분을 위해 영입된 의도가 강하다. 원래 유격수였고 최근에는 1루수와 3루수도 보고 있는 베테밋은 수비가 불안한 데이비스나 레이놀즈를 종종 대체해주며 지명타자 역할을 수행할 듯 하다. 쇼월터 감독이 유격수도 시킬 수 있다고 했는데 농담이겠지??

바. 백업요원
백업포수는 요즘 볼티모어로 속속 모이고 있는 텍사스 출신 선수, 테일러 티가든이 유력하다. 티가든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 미국 국가대표로도 출전했던 유망주였지만 부상 등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원래 노장 베테랑 포수를 두려 했던 볼티모어는 이제 든든히 자리잡은 위터스 덕에 싸고 리바운딩을 노려볼 수 있는 그를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백업 외야수로는 역시 텍사스!!!! 에서 작년에 뛰었던 엔디 샤베즈가 150만달러에 1년 계약을 맺고 옮겨왔다. 지난시즌을 끝으로 볼티모어와 이별한 펠릭스 피에의 대체자. 수비가 딸리는 좌익수 라이몰드를 대신해 9회 정도에 대수비요원을 많이 할 듯 하며, 타 외야수의 휴식때 투입되거나 대주자 및 대타요원 등으로도 활약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 제이 밀러 정도가 샤베즈와 함께 백업멤버로 입성을 노리고 있다.

벡압 내야수도 주전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로버츠의 불투명한 복귀일정과 데이비스, 레이놀즈의 수비불안 극복을 위해 볼티모어는 이 부분에 상당히 신경을 썼다. 룰5 드래프트로 시카고 컵스에서 옮겨온 라이언 플라허티, 2006년 1라운더 출신의 탑 유망주였지만 부상과 불운으로 마이너리그 신세를 벗지 못했던 맷 안토넬리가 그 주인공. 이 두명은 이름값은 없지만 숨겨진 보석으로 불리는 선수들. 이 둘중 하나는 벤치멤버에서 주전까지 성장한 안디노의 뒤를 이을 수 있을까?


개막전 예상 라인업

1번타자  로버트 안디노(2B)
2번타자  J.J 하디(SS)
3번타자  닉 마카키스(RF)
4번타자  맷 위터스(C)
5번타자  애덤 존스(CF)
6번타자  윌슨 베테밋(DH)
7번타자  마크 레이놀즈(3B)
8번타자  크리스 데이비스(1B)
9번타자  놀란 라이몰드(LF)
백업멤버 : 테일러 티가든(C), 엔디 샤베즈(OF), 맷 안토넬리(Util), 라이언 플라허티(Ut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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