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MLB] 볼티모어 홈 개막 1-2차전 리뷰

스포츠 | 2012. 4. 8. 17:02
Posted by 베이(BAY)

 

<4월 7일 MIN vs BAL Game Review>

한국시각으로 4월 7일 오전 4시 5분! 드디어 볼티모어의 2012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예년에도 4월엔 항상 좋은 성적을 보여줘서 기대감을 갖게 하다 여름이 지나면서 성적이 급전직하해 야구를 보기 싫게 만들지만 그래도 잘할때는 그런 생각을 잊게 되죠. 새벽에 눈비비고 일어난 보람을 느끼게 해준 개막전을 간단히 정리해 봅니다.

1. 제이크 아리에타, 개막전을 빛내다
많은 호사가들에게 '어디 그딴 선발을... ' 이란 조롱을 받았던 볼티모어. 하지만 작년에 연이어 완투 완봉쇼를 벌이던 탬파베이의 제임스 실즈보다, 사이영상 투표에서 항상 상위권을 기록하는 뉴욕 양키스의 CC 사바시아보다 이날 더 빛난 선수가 아리에타였습니다.

선발로 등판한 아리에타는 미네소타 타선을 상대로 7이닝동안 2피안타 무실점 2볼넷 4탈삼진의 호투를 펼치며 팀과 자신의 첫 승을 거뒀습니다. 그동안 컨트롤 불안과 경기운영능력 미숙, 최근 2년간 그를 괴롭힌 팔꿈치 통증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아리에타는 예전보다 여유로운 모습, 더욱 향상된 커브와 슬라이더 제구력을 선보이며 경기장을 찾은 46,773명의 관중을 열광시켰습니다. 시범경기 투구내용은 그다지 좋지 않아 과연 제몫을 할까 의심도 됐지만 역시나 시범경기는 시범경기라는걸 증명해 줬습니다.

개막전 경기 최고의 수훈갑 아리에타의 활약상을 감상해 보시겠습니다.


2. 닉 마카키스,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다!
최근 2년간 장타력 감소 등으로 성장이 중단된 비운의 외야수란 소리를 들었던 닉 마카키스가 개막전부터 놀라운 타격을 선보였습니다. 지난시즌 종료 후 복부 수술을 받은 마카키스는 스프링캠프도 3월 중순에서야 합류해 4월까지는 출장시간 등을 조절하며 페이스 조절을 할 계획이었지만 개막전부터 펄펄 날아다니며 '아픈 사람이 맞냐' 는 의심을 낳게 했습니다.

3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장한 마카키스는 첫 타석에서 미네소타 선발 칼 파바노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기록했으며 4회 2번째 타석에서는 볼넷, 6회 세번째 타석에서는 우중간 담장을 맞추는 3루타를 때려냈습니다.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의 마카키스는 아리에타와 함께 팀 승리를 이끈 주역이 됐죠.

올시즌 마카키스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브라이언 로버츠가 빠진 타선의 중심이 되어야 하고, 마카키스가 잘해야 애덤 존스와 맷 위터스도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오늘 경기는 그가 어떤 활약을 하느냐에 따라 볼티모어의 시즌 승수도 결정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카키스의 홈런과 3루타 장면을 감상해 보시겠습니다.


3. 수술이 잘됐나?
개막전 투타를 이끈 아리에타와 마카키스의 공통점은? 모두 오프시즌에 수술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아리에타는 그동안 팔꿈치 문제로 인해서 이닝도 많이 소화하지 못했고 경기중에도 불편함을 느껴온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2010시즌이 끝난 후에는 재활을 선택했지만 2011시즌이 끝난 후에는 수술로 대처법을 바꾼 아리에타는 몸도 가볍고 부담감도 덜해진 모습이었습니다.

한편, 마카키스는 그동안 장타력 부재가 문제되어 왔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뭔가 몸 상태를 100%로 만들 수 없는 부상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왔습니다. 예상대로 마카키스는 수술을 받았죠. 작년만 하더라도 풀 스윙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던 마카키스는 개막전부터 호쾌한 풀 스윙으로 장타를 뽑아내며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란 희망을 갖게 했습니다. 두명 다 수술이 잘됐나 봅니다.

 

<4월 8일 MIN vs BAL Game Review> 

1. 사냥꾼, 낯선 4월을 이겨내다.
짜릿한 첫 승의 기운이 가시기도 전에 치러진 8일 아침의 볼티모어와 미네소타의 2차전. 오늘 선발로 등판한 토미 헌터는 200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후 단 한번도 개막 로스터에 포함된 적이 없었고 따라서 4월에도 메이저리그 경기에 나서본 적이 없었습니다. 새로운 팀에서 봄부터 게임을 뛰어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헌터는 그런 부담을 완전히 떨쳐내고 볼티모어 이적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습니다. 7+이닝동안 6피안타 2실점(무자책) 1볼넷 3탈삼진의 기록. 2011년 9월 17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동안 무실점 피칭을 한 후 6개월여만의 쾌거였습니다. 헌터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3루수 마크 레이놀즈의 실책 후 연속안타 허용으로 위기에 몰리며 결국 페드로 스트롭과 교체되고 말았습니다. 실책이 없었다면 8회까지도 투구는 가능했을텐데 아쉬웠습니다.

오늘 헌터가 타자들에게 효과를 봤던 공은 85-87마일 가량의 스피드를 가진 정체불명의 공이었는데요. 투심 패스트볼인지 컷 패스트볼인지 알수가 없던데 타자 앞에서 갑자기 휘릭 떨어지며 정타를 허용하지 않더군요. 작년까지는 보지 못했던 공이라 타자들도 상당히 낯설게 느꼈을 것이고 이것이 효과적인 피칭으로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수염까지 깨끗이 밀고 나섰던 오늘 그의 활약상을 감상해 보시겠습니다.


2. 백업포수, 좌투수 킬러 신고식

원래 올시즌 볼티모어의 백업포수는 텍사스 출신의 테일러 티가든이었습니다. 하지만 티가든의 부상으로 인해 그 자리는 스프링캠프 초청선수에 불과했던 로니 폴리뇨에게 돌아갔습니다.

2차전에서 크리스 데이비스와 윌슨 베테밋을 제치고 지명타자로 출전한 폴리뇨. 벅 쇼월터 감독은 그의 좌투수 상대타율이 .330 (통산 575타수 190안타 17홈런 82타점)임을 잊지 않고 과감하게 라인업에 포수를 2명 넣는 전략을 짰습니다. 결과는 대성공. 폴리뇨는 오늘 4타수 4안타 2타점의 맹활약으로 앞으로 많은 시간 좌완 투수를 상대하는 역할로 중용될 것임을 알렸습니다. 특히나 CC 사바시아, 존 레스터, 데이빗 프라이스 등 좌완투수에게 약한 모습을 보인 볼티모어 타선이기에 오늘 활약은 다른 어느때보다 커 보입니다.

폴리뇨의 오늘 맹타를 정리한 하이라이트 영상입니다.

 

3. 클린업 3인방, 홈런을 쏘아올리다.
볼티모어의 클린업 3인방, 닉 마카키스 - 애덤 존스 - 맷 위터스의 호쾌한 타격을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마카키스는 개막전에서 시원한 타격을 선보였지만 존스와 위터스는 조용했죠. 하지만 2번째 경기에서는 세명 모두가 홈런을 쏘아올리며 관중들을 열광케 했습니다.

존스는 1회 3연속 삼진을 당해 다소 처져있던 2회말, 미네소타 선발 프란시스코 릴리아노의 변화구를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고, 7회에는 마카키스와 위터스가 구원투수 제러드 버튼을 상대로 각각 솔로홈런을 날렸습니다. 마카키스는 오늘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로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본인도 상상하지 못했던 페이스라고 생각됩니다.

존스, 마카키스, 위터스의 홈런 영상입니다.

 

 

두 경기를 승리로 이끈 볼티모어는 4월 9일 오전 2시 35분, 3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치릅니다. 볼티모어는 콜로라도에서 이적한 제이슨 하멜을, 미네소타는 앤서니 스와르작을 선발투수로 내세웁니다. 2경기에서의 상승세와 선발진의 우세 등을 고려하면 작년 탬파베이와의 개막 3연전에 이어 2년 연속 시리즈 스윕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합니다.

번외로 어제와 오늘 미네소타 타선에서 돋보인 선수가 저스틴 모노였습니다. 조 마우어와 함께 M-M포를 형성하던 그는 뇌진탕으로 한동안 고생했습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후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오늘 경기에서도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습니다. 최근 침체에 빠진 미네소타에 그가 활력을 불어넣어주길 기대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모노의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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