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나 시즌 초반에만 잠시 희망을 주는 것일까요? 미네소타와의 3연전을 모두 깔끔한 승리로 장식했던 볼티모어가 뉴욕 양키스를 만나 3연전을 모두 패하며 3승 3패를 기록했습니다. 좀 늦었지만 아쉬움이 진하게 남은 3경기를 돌아봅니다.
<4/10 NYY vs BAL Review>
데릭 지터 하면 볼티모어에겐 참으로 뒷맛이 개운치 않은 선수입니다. 한창 잘나가던 1996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에서 지터가 친 우익수 플라이를 제프리 마이어라는 12세 소년이 손으로 건드려 홈런을 만들어줬고, 이로 인해 볼티모어는 양키스에게 1승 4패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이후 볼티모어는 16년째 암흑기의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도 지터는 볼티모어만 만나면 물만난 고기가 됐습니다. 지터는 볼티모어와의 경기에 통산 255경기 출장하여 23홈런 127타점 타율 3할2리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27타점은 29개 구단중 최다이고 23개의 홈런도 보스턴, 텍사스(24개)에 이은 3위의 기록이죠.
이런 지터가 1차전에서 볼티모어 천적의 면모를 여실히 보였습니다. 지터는 1회초 좌전안타를 뽑은 후 마크 텍셰이라의 적시타때 홈을 밟았고, 3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안타를 쳤습니다. 4회에는 1타점 2루타를 쳤고 6회에는 점수차도 많이 나는데 희생번트(!!)를 댔으며 8회에도 단타 한개를 추가하며 4타수 4안타 1타점으로 팀의 공격에 활력소를 불어넣었습니다.
경기를 지켜보며 지터를 막지 못해 분위기 반전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는 볼티모어의 모습이 참으로 한심스럽더군요. 어쨌든 이날 경기는 지터의 맹활약속에 6-2로 양키스가 승리했습니다.
볼티모어 선발로 나온 브라이언 매터스는 4이닝동안 6피안타 4실점 4볼넷 1탈삼진에 무려 96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조기 강판됐습니다. 스캠때처럼 패스트볼의 구위는 살아있었지만 컨트롤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주변의 기대감과 양키스라는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한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다음 등판은 내일(16일) 토론토와의 원정경기인데 장타가 잘 나오고 장타력을 가진 타자가 많은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양키스전 같은 새가슴 모드가 발동된다면 좋은 피칭을 기대하긴 어려울듯 합니다. 자신감과 침착함이 매터스에겐 숙제일듯 합니다.
이날 볼티모어에선 맷 위터스의 타격이 돋보였는데요. 위터스는 홈런 1개 포함, 4타수 4안타 1타점으로 팬들을 열광시켰습니다. 3루타만 쳤으면 사이클링 히트였는데 불행히도 3루타는 치지 못했습니다. 위터스의 맹활약 장면을 감상해 보실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