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MLB] 볼티모어, 뉴욕 양키스에 3연패

스포츠 | 2012. 4. 15. 08:56
Posted by 베이(BAY)

 

역시나 시즌 초반에만 잠시 희망을 주는 것일까요? 미네소타와의 3연전을 모두 깔끔한 승리로 장식했던 볼티모어가 뉴욕 양키스를 만나 3연전을 모두 패하며 3승 3패를 기록했습니다. 좀 늦었지만 아쉬움이 진하게 남은 3경기를 돌아봅니다.

 

<4/10 NYY vs BAL Review>

 

데릭 지터 하면 볼티모어에겐 참으로 뒷맛이 개운치 않은 선수입니다. 한창 잘나가던 1996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에서 지터가 친 우익수 플라이를 제프리 마이어라는 12세 소년이 손으로 건드려 홈런을 만들어줬고, 이로 인해 볼티모어는 양키스에게 1승 4패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이후 볼티모어는 16년째 암흑기의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도 지터는 볼티모어만 만나면 물만난 고기가 됐습니다. 지터는 볼티모어와의 경기에 통산 255경기 출장하여 23홈런 127타점 타율 3할2리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27타점은 29개 구단중 최다이고 23개의 홈런도 보스턴, 텍사스(24개)에 이은 3위의 기록이죠.

 

이런 지터가 1차전에서 볼티모어 천적의 면모를 여실히 보였습니다. 지터는 1회초 좌전안타를 뽑은 후 마크 텍셰이라의 적시타때 홈을 밟았고, 3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안타를 쳤습니다. 4회에는 1타점 2루타를 쳤고 6회에는 점수차도 많이 나는데 희생번트(!!)를 댔으며 8회에도 단타 한개를 추가하며 4타수 4안타 1타점으로 팀의 공격에 활력소를 불어넣었습니다.

 

경기를 지켜보며 지터를 막지 못해 분위기 반전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는 볼티모어의 모습이 참으로 한심스럽더군요. 어쨌든 이날 경기는 지터의 맹활약속에 6-2로 양키스가 승리했습니다.

 

볼티모어 선발로 나온 브라이언 매터스는 4이닝동안 6피안타 4실점 4볼넷 1탈삼진에 무려 96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조기 강판됐습니다. 스캠때처럼 패스트볼의 구위는 살아있었지만 컨트롤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주변의 기대감과 양키스라는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한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다음 등판은 내일(16일) 토론토와의 원정경기인데 장타가 잘 나오고 장타력을 가진 타자가 많은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양키스전 같은 새가슴 모드가 발동된다면 좋은 피칭을 기대하긴 어려울듯 합니다. 자신감과 침착함이 매터스에겐 숙제일듯 합니다.

 

이날 볼티모어에선 맷 위터스의 타격이 돋보였는데요. 위터스는 홈런 1개 포함, 4타수 4안타 1타점으로 팬들을 열광시켰습니다. 3루타만 쳤으면 사이클링 히트였는데 불행히도 3루타는 치지 못했습니다. 위터스의 맹활약 장면을 감상해 보실까요?

 

 

경기를 지배한 지터의 4안타 영상도 같이 보시겠습니다.

 

 

 

<4/11 NYY vs BAL Review>

 

이날은 대만 출신의 첸웨인이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가졌습니다. 1회 출발은 좋지 않았습니다. 천적이자 숙적 지터는 시작하자마자 첸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겨버렸죠. 이후 닉 스위셔에게 2루타를 맞는 등 위기에 빠졌지만 텍셰이라와 로빈슨 카노를 잡아내며 1점으로 이닝을 마쳤습니다.

 

1회말 JJ 하디가 동점 솔로홈런을 쏘아올리고 양키스 선발 프레디 가르시아가 연이은 폭투쇼를 선보이며 볼티모어에 점수를 헌납해 경기는 4-1로 역전됐고 첸도 심판의 널찍한 스트라이크존 판정에 힘입어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만 6회에 결국 사고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6회초 카노에게 선두타자 안타를 허용한 첸은 텍셰이라에게 추가로 안타를 허용하고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습니다. 다행히 다음 타자인 앤드류 존스는 희생플라이로 처리하며 4-2가 됐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사고가 터졌습니다. 러셀 마틴이 친 땅볼 타구를 3루수 마크 레이놀즈가 처리하지 못하고 실책을 저지르며 추가점을 내준 것이죠. 결국 첸은 브렛 가드너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습니다. 이 실책이 나온 순간 경기는 양키스의 분위기로 급격히 바뀌었고 결국 12회 터진 라울 이바네즈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며 6-4로 양키스가 승리했습니다.

 

11일 경기는 날도 춥고 심판진 전체가 이상 야릇한 스트라이크존을 적용하는 바람에 두 팀 타자들 모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양키스는 14개, 볼티모어는 15개의 삼진을 당한 것만 봐도 뭐... 참으로 하품나오는 지루한 경기였습니다.

 

일단 데뷔전에서 5.2이닝 7피안타 4실점(2자책) 1볼넷 6탈삼진의 성적을 거둔 첸의 모습을 만족스러웠습니다. 패스트볼 구속은 90-91마일 정도였고 일본 출신답게 제구력이 좋더군요. 구위가 그리 위력적이지는 않은데 과감하게 여기저기 꽂아넣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다 호되게 당하고 멘붕이 올지도 모르겠지만... 텍사스의 다르빗슈 유의 실망스런 모습에 비해서는 한층 낫다고 봐야 할듯 합니다. 다음 선발등판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입니다.

 

나름 무난한 데뷔전을 펼친 첸웨인의 영상입니다.

 

 

12회초 나온 이바네즈의 2타점 2루타 장면입니다.

 

 

 

<4/12 NYY vs BAL Review>

 

마지막 3차전도 양키스의 승리였습니다. 이틀 연속 연장전 승부가 펼쳐졌는데 10회초 양키스가 닉 스위셔의 투런홈런으로 6-4 승리를 거두고 탬파베이와의 3연전 전패의 후유증을 완전히 털어냈네요.

 

볼티모어가 1선발 제이크 아리에타를 내세웠지만 양키스는 볼티모어 킬러 CC 사바시아를 등판시켰습니다. 시작전부터 무게추가 양키스로 급격히 기운 상태였죠. 역시나 1회부터 양키스가 점수를 뽑았습니다. 지터의 2루타에 이은 그랜더슨의 투런홈런이 터졌죠. 지터는 3연전 내내 첫타석에서 안타를 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하지만 사바시아는 이날 천적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2회말 2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한 후 로버트 안디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고, 3회에도 만루 상황을 허용했으며 5회에도 레이놀즈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무려 4실점을 하고 말았죠.

 

이후 동점 상황으로 팽팽하게 흐르던 경기는 9회말 볼티모어가 2사 만루의 찬스를 맞으며 승리로 끝나는듯 했습니다만 애덤 존스가 양키스 구원투수 라파엘 소리아노에게 폭풍삼진을 당하며 분위기를 빼앗겼고, 결국 10회초 케빈 그렉이 스위셔에게 홈런을 맞으며 그대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비록 4실점했지만 아리에타는 6.2이닝을 소화하며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으로 괜찮은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2경기 연속 볼질 없이 6이닝 이상을 소화해낸 점을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스위셔의 홈런 영상입니다.

 

 

 

3연전 내내 볼티모어는 양키스라는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양키스가 무서운 팀이긴 하지만 한두번 만나본 상대도 아니고... 전체적으로 부담감이 잔뜩 들어간게 눈에 선했습니다. 결과는 3연패로 이어지고 말았네요.

 

홈 6연전을 3승 3패로 마감한 볼티모어는 원정 10연전을 치릅니다. 그저께 하루를 쉬고 어제부터 내일까지 토론토와 3연전, 이후 시카고로 이동해 화이트삭스와 4연전, 애너하임으로 이동해 LA 에인절스와 3연전입니다. 휴식일 없는 힘든 일정입니다. 여기서 5할 승부는 해줘야 초반 상승세를 조금이라도 더 이끌듯 한데요. 걱정과 기대가 교차됩니다.

 

이번 3연전 중 1차전에는 25,478명, 2차전에는 24,659명, 3차전에서는 22,919명의 관중이 입장했습니다. 총 73,056명의 관중이 들어왔고 경기당 평균 24,352명을 기록했습니다. 지금까지 홈에서 치른 6경기 누적관중은 166,099명으로 경기당 평균 27,683명입니다. 1만명대 관중 경기가 많이 나오지 않을만큼 잘해줬으면 하는군요.

 

블로그 이미지

베이(BAY)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85)
잡설 (10)
미디어 (25)
스포츠 (32)
문화 (12)
여행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