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볼티모어의 4월, 고난의 원정 10연전이 마무리됐습니다. 시리즈 전적은 6승 4패. 대성공입니다. 볼티모어가 원정 시리즈를 5할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마친게 2004년 9월 이후 7년여만이군요... ㅡ.ㅡ;; 정말 더럽게 못했네요. 아쉬움도 살짝 남았던 LA 에인절스와의 3연전을 경기별로 정리해 봅니다.
<4/20 BAL vs LAA Review>
에인절스가 볼티모어를 6:3으로 물리치고 3연전 첫번째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이날, 에인절스의 구멍이라 할 수 있는 5선발 제롬 윌리엄스와 볼티모어의 구멍이자 아쉬움인 브라이언 매터스의 대결이 펼쳐졌는데요. 심판의 이상한 스트라이크존 적용 (뒤에서도 얘기하겠지만 존이 상당히 넓고 한결같지도 않고 에인절스에 유리했습니다)에 힘입어 윌리엄스가 6.2이닝 7피안타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반면, 매터스는 5이닝 9피안타 6실점 3볼넷 6탈삼진으로 또다시 와르르 무너지며 12연패 행진을 달려야 했습니다.
역시 매터스가 아직 제몫을 못해주고 있는데요. 사실 이날 매터스의 구위나 컨트롤은 그동안 등판한 경기중 가장 좋았습니다. 하지만 1회에 너무 패스트볼 위주의 피칭이 문제였습니다. 2번타자 하위 켄드릭에게 패스트볼만 5개 던지다 2루타 허용, 4번타자 토리 헌터에게 또 패스트볼을 던져 1타점 2루타 허용, 5번타자 마크 트롬보에게 또 패스트볼을 맞고 1점을 더 내줬습니다.
2회부터 조금씩 변화구 비율을 늘리긴 했지만 여전히 패스트볼 위주의 볼배합이 계속됐고 매터스의 볼이 그렇게 위력적이지 않았기에 타자들에게 안타를 허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너무 힘으로 누르려 했다고나 할까요.
게다가 수비도 매터스를 도와주지 못했습니다. 2루수 로버트 안디노는 2회와 4회 두번의 송구실책을 범했고 에릭 아이바의 연이은 번트 시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3루수 윌슨 베테밋은 느린 내야땅볼에 다이빙캐치를 해서 내야안타를 만들어주는 등.... 참으로 투수 한숨을 나오게 하더군요. 이번 원정시리즈에서 실책이 잦긴 했지만 이날은 정말 절정 of 절정이었습니다.
기록상으로는 상당히 실망스런 경기의 반복이었지만 매터스에게 희망을 버리지 않는 계기도 되었다고 봅니다. 다음 경기가 오클랜드와의 홈경기가 될텐데, 그나마 다른 팀에 비해 타력이 약한 오클랜드를 상대로 리바운딩의 계기를 잡아줬으면 합니다. 제가 보기에 매터스에게 필요한건 다양한 변화구의 적재 적소 사용,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인 것 같습니다. 이것이 빨리 회복된다면 계속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를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마이너리그에서 다시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군요.
이날 라이몰드는 시즌 5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좋은 타격감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다만 목 통증이 재발해 나머지 2번의 경기는 모두 결장했습니다. 홈에서는 건강한 몸상태로 복귀하길 빕니다. 라이몰드의 홈런 영상을 감상해 보시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