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의 행복한 4월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17경기만에 10승 고지를 달성했네요. 작년에는 22경기만에 10승 고지에 올랐는데 5경기 빠른 페이스입니다. 짜릿한 투수전으로 진행된 오늘 경기를 돌아봅니다.

 

<4/25 TOR vs BAL Review> 

 

제목을 참 잘 뽑았습니다. 새 사냥꾼 토미가 파랑새들을 꼼짝 못하게 했다라... ㅎㅎ

 

볼티모어와 토론토의 시즌 5번째 맞대결은 투수진의 호투를 앞세운 볼티모어의 2-1 승리로 끝났습니다.

 

볼티모어가 토미 헌터, 토론토가 헨더슨 알바레즈를 선발로 내세운 오늘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알바레즈가 7이닝동안 5피안타 2볼넷, 헌터가 6이닝동안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을 기록한 경기는 1실점 한 헌터가 승리투수, 2실점 한 알바레즈가 패전투수가 됐습니다.

 

지난 두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헌터는 홈으로 돌아와 미네소타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호투를 다시 선보이며 시즌 2승 고지에 올랐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헌터는 첫 경기에서 재미를 보았던 커터와 슬라이더의 비중을 높이고 패스트볼의 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맞아떨어지며 호투를 할 수 있었습니다. 103개의 투구 중 커터와 슬라이더의 비중이 62%에 달했네요. 참고로 5.2이닝 8실점했던 지난번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는 커터와 슬라이더 비중이 40%에 불과했습니다.

 

오늘 헌터는 그다지 재미를 못본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구사를 줄이고 주무기에 집중했던 것이 효과가 있었구요. 다만 커터 제구가 좀더 낮게 됐다면 좋았을텐데 높게 들어오며 타자들이 많이 커트를 했고, 그로 인해 투구수가 늘어나 6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한 점은 아쉽습니다.

 

헌터는 또 대표적인 홈보이입니다. 오늘 경기 기록을 제외한 헌터의 통산 홈경기 성적은 17승 5패 평균자책점 3.62인데, 원정경기 성적은 10승 12패 평균자책점 5.71입니다. 타자에게 유리한 대표적인 구장이자 전 소속팀 텍사스의 홈구장 알링턴 볼파크에서의 성적도 14승 4패 평균자책점 3.58의 기록을 보여준걸 보면 헌터의 홈경기 사랑은 대단합니다. 다음 경기는 5일 후의 오클랜드와의 홈경기인데 위압감이 다소 떨어지는 오클랜드 타선, 홈경기 이점을 고려할때 오늘 못지 않은 투구를 예상해 보고 싶습니다.

 

1회말 흔들렸던 알바레즈를 상대로 무사 만루의 찬스를 맞았던 볼티모어. 그러나 한가운데 들어온 알바레즈의 싱커를 애덤 존스가 병살타로 만들며 1점 선취에 그쳤습니다. 이후 알바레즈의 귀신같은 땅볼유도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던 볼티모어는 4회말 맷 위터스의 시즌 6호 홈런이 터지며 2:1을 만들었고 이후 리드를 잘 지켜냈습니다.

 

원정 경기를 마치고 복귀한 볼티모어 클럽하우스에는 공교롭게도 독감이 몰아닥쳤는데요. 이로 인해 마크 레이놀즈와 짐 존슨이 경기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레이놀즈는 덕아웃을 지켰지만 어제 밤에 병원에 실려간 존슨은 오늘 아예 출근도 못했습니다.

 

이로 인해 누가 오늘 9회에 세이브를 할 것인가 관심이 모아졌는데 벅 쇼월터 감독은 미래의 마무리 투수로 꼽히고 있는 페드로 스트롭을 내세웠습니다. 스트롭은 볼넷 1개를 허용했지만 삼진 2개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53번째 출장 경기에서 생애 첫 세이브를 올렸습니다. 앞으로 존슨이 휴식을 필요로 할때 스트롭이 보조 마무리로 나설듯 합니다.

 

오늘 경기 영상을 빼놓을 수 없겠지요? 3개를 준비했습니다. 헌터의 6이닝 호투장면, 위터스의 솔로홈런, 그리고 스트롭의 첫 세이브 장면입니다.

 

 

 

 

 

<기타 소식>

 

놀란 라이몰드가 목근육 통증으로 3경기째 경기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현재 day-to-day 부상자명단에 올라있습니다. 일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는데 한창 방망이가 잘 맞을때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네요. 일단은 엔디 샤베즈가 계속 좌익수로 출전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두경기는 더 결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로버트 안디노의 세번째 아이가 태어난다고 합니다. 내일 낮에 부인이 출산을 할 예정이라네요. 그래서 안디노는 오늘 경기를 마치고 집이 있는 마이애미로 돌아갔습니다. 역시 2-3경기 정도 결장이 예상됩니다.

 

라이몰드가 내일 경기도 나올 상황이 못된다면 볼티모어는 2명의 가용선수를 잃게 됩니다. 따라서 대체선수가 올라올듯 한데 AAA에 현재 머물고 있는 스티브 톨레슨이 그 후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안디노가 빠진 2루수 자리는 라이언 플라허티가 채우게 되구요.

 

재활 과정을 중단하고 볼티모어로 돌아와 정밀검진을 받은 와다의 검사결과가 나왔는데 팔꿈치 인대가 손상됐다고 하는군요. 치료방법 등의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과거 일본에서도 2번 팔꿈치 관련 부상이 있던 와다인지라 볼티모어 관계자들은 상당히 이 문제를 민감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모습입니다. 수술이냐, 재활이냐의 여부는 다른 검사와 의료진 소견이 정리되는대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전날 비가 오고 오늘도 흐렸으며 기온도 섭씨 15도에 머무르는 등 전체적으로 날씨가 쌀쌀했던 캠든 야드에는 오늘 11,058명의 적은 관중이 입장했습니다. 지금까지 펼쳐진 7번의 홈 경기에서 누적 177,157명, 평균 25,308명이 입장했습니다. 아직 평균이 개막전 버프를 받고 있긴 하군요 ㅎㅎ

 

오늘 경기를 승리하여 쇼월터는 통산 994승째를 기록했습니다.

 

내일 경기는 지난 화이트삭스전에서 10K 호투를 펼친 제이슨 하멜과 탑 유망주의 이름값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카일 드라벡이 맞붙습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멋진 투수전이 나올까요? 12시간 후를 기대해 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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