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9 OAK vs BAL Review>

 

볼티모어 타선이 오랜만에 폭발하면서 29일, 오클랜드와의 2차전은 10대 1의 대승을 거뒀습니다.

 

볼티모어 타자들이 공을 오래 보지 않고 대충 자기 히팅포인트에 들어왔다면 휘두르는 타입이라 싱커볼러나 타자를 현혹하는 피칭을 하는 투수들에게 많이 약한데요. 이날 오클랜드 선발이 땅볼/뜬공비가 올시즌 2.70에 달하는 타이슨 로스였던 관계로 고전을 예상했었습니다.

 

하지만 경기 초반부터 볼티모어 타선이 이런 저의 예상을 무력하게 만들더군요. 애덤 존스와 윌슨 베테밋의 연속안타로 포문을 연 2회말, 크리스 데이비스가 좌전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이어진 포수 커트 스즈키의 2루 견제실책으로 맞이한 무사 2,3루 찬스에서 로니 폴리뇨의 2타점 중전안타가 터지며 3-0으로 점수차가 벌어집니다. 볼티모어는 로버트 안디노의 중전안타, JJ 하디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하며 승기를 잡습니다.

 

이어 볼티모어는 3회말 존스와 베테밋의 연속안타로 1점을 추가했고, 5회에는 하디의 볼넷에 이은 닉 마카키스, 존스의 연속 안타로 7-0을, 데이비스의 우전 적시타로 9-0을 만들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습니다. 오클랜드는 6회초 자니 곰즈의 솔로홈런으로 영봉패를 면하는데 그쳤습니다.

 

선발 첸웨인은 7이닝동안 6피안타 1실점 2볼넷 4탈삼진의 투구를 선보이며 시즌 2승째를 기록했습니다. 그동안 7이닝을 채워보지 못한 첸은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소화했고 투구수도 107개를 기록했습니다. 압도적인 맛은 없지만 정교한 제구력, 과감한 투구내용이 돋보인 경기였습니다. 이 선수는 몇번 봤지만 겁이 없는 선수같더군요. 마인드만큼은 다른 볼티모어 투수들도 배워야 할 것 같습니다.

 

첸의 29일 호투 영상입니다.

 

 

타석에서는 데이비스가 볼티모어 이적후 가장 돋보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4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했는데요. 마카키스가 아직 페이스를 올리지 못한 상황에서 존스, 위터스가 타선을 이끌고 있는데 여기에 데이비스가 최고의 타격감을 보이며 상대 투수를 위협하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데이비스의 큰것을 좋아하는 스윙이나 부족한 선구안은 어쩔수 없는 부분이긴 한데... 변화구나 바깥쪽 볼에 대처하는 능력이 좋아지고 밀어치기만 적절히 활용한다면 30홈런, 5할 장타율을 충분히 바라볼 수 있는 선수입니다. 현재까지 우에하라 코지의 트레이드로 데려온 데이비스와 토미 헌터는 볼티모어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날 타격의 히어로, 데이비스의 2회와 5회 적시타, 7회 솔로홈런 장면입니다. 홈런은 무려 415피트나 날아갔더군요. 캠든야드 외야 우측이 야구장 입구이고 그 앞 지역을 Eutaw Street라고 부르는데 거기까지 날아간 모양입니다. 정말 하늘을 뚫을듯한 타구더군요. 관중들 오셔서 구경 제대로 하신듯... ㅎ

 

뜻깊은 행사가 있었던 날이었고 금요일 저녁 경기였던 탓인지 궂은 날씨에도 평소보다 많은 26,926명의 관중이 입장하였습니다. 11경기 누적 입장객은 246,880명이고 경기당 평균 관중수는 22,444명이네요.

 

 

 

 

 

<프랭크 로빈슨 데이 소식>

 

볼티모어가 올시즌 홈구장 캠든 야드 개장 20주년을 맞았습니다. 그래서 그동안 볼티모어를 빛낸 레전드 스타를 기념하는 행사를 기획 시행하고 있는데요. 그 첫번째 순서에 당첨된 레전드가 바로 프랭크 로빈슨(등번호 20번)입니다.

 

우리에겐 김선우(현 두산베어스)의 메이저리그 시절, 그를 마운드에 올리려 하지 않던 고집불통 왕재수 영감탱이로 알려져 있는 프랭크지만 그는 볼티모어 역사상 가장 뛰어난 외야수이자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레전드 중의 레전드입니다.

 

1935년생인 프랭크는 1956년 신시내티 레즈 소속으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고 이해에 36홈런 83타점의 활약을 펼치며 신인왕에 선정됐습니다. 이후 매년 20개 이상의 홈런을 기록하며 20대를 보낸 후 1966시즌을 앞두고 볼티모어로 트레이드 되는데요. 1966년 프랭크는 커리어 하이인 49홈런 122타점을 기록했고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에도 기여했습니다. 얼 위버 감독과 프랭크, 또다른 로빈슨인 브룩스 로빈슨, 볼티모어 역사상 최고의 투수 짐 파머, 그 뒤를 받친 데이브 맥낼리등과 함께 이룬 쾌거였지요. 이해 로빈슨은 리그 MVP도 거머쥡니다.

 

이후 1971년까지 볼티모어에서 활약하고 이후 LA 다저스, 캘리포니아 에인절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등을 전전하며 1976년 40세의 나이로 은퇴한 로빈슨의 통산기록은 586홈런 1812타점, 타율 .294입니다. 그의 홈런기록은 현재 메이저리그 역대 9위이구요. 현재 그보다 더 많은 홈런을 친 현역 선수는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즈(633개), 필라델피아의 짐 토미(604)뿐입니다. 그의 홈런 기록에 도전할만한 선수는 에인절스의 알버트 푸홀스(445개) 정도가 유일합니다.

 

4월 29일을 '프랭크 로빈슨 데이' 로 지정한 볼티모어는 동상 제막식을 가졌구요. 동상 미니어처를 만들어 이날 캠든야드를 찾은 관중들에게 선물까지 했습니다. 좋은 날이었는데 보슬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였던 점은 옥의 티였습니다.

 

볼티모어는 현재 영구결번으로 지정된 총 6명의 선수에게 이같은 행사를 헌정할 예정인데요. 나머지 인물은 브룩스 로빈슨(5번), 얼 위버 감독(4번), 짐 파머(22번), 에디 머레이(33번), 칼 립켄 주니어(8번) 입니다.

 

이날 행사를 담은 비디오도 보여드립니다~~ 이날 행사는 볼티모어 경기 주관중계방송사인 MASN의 스포츠캐스터 개리 톤(진짜 발음은 똔인데 음 -_-;;) 이 진행했고, 전설의 홈런왕 행크 애런과 볼티모어 구단주의 아들 루이스 안젤로스 (대를 이어 삽질할려나 ㄷㄷ)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습니다.

 

 

두가지 소식을 전해드리는 관계로 4/30 오늘의 경기는 다음 포스트에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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