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번의 시리즈가 마감됐습니다. 이제나 저제나 내려갈 일만을 보고계신 많은 반(反) 볼티모어 팬들에겐 안타까운 소식일지도 모르겠군요 ㅎㅎ 양키스와의 뉴욕 원정 3연전에서 볼티모어가 2승 1패의 성적을 거두며 기분좋은 휴식일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볼티모어 팬에게는 짜릿했던 3연전 경기를 돌아봅니다.

 

<5/1 BAL vs NYY Review>

 

1차전은 양키스가 2-1로 승리하였습니다. 볼티모어로서는 잡을수도 있는 경기였는데 운이 따르지 않은 게임이었습니다.

 

볼티모어는 2회말 애덤 존스의 볼넷과 맷 위터스의 우전안타로 맞은 무사 1,3루 찬스에서 크리스 데이비스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습니다. 그러나 2회말 마크 텍셰이라의 1루 선상을 빠져나가는 파울 타구를 1루심 밥 데이비슨이 안타로 판정하는 얼척없는 상황이...

 

(참고로 밥 데이비슨은 WBC에서 태그업 오심 등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메이저리그 최고의 오심맨 중 하납니다. 비슷한 분으로 조 웨스트, 앙헬 에르난데즈 등이 있죠 ㅋㅋ)

 

여기서 볼티모어 선발 제이슨 하멜이 에릭 샤베즈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2-1로 역전을 당하고 맙니다. 이번 경기 하멜의 유일한 실투이자 실점 장면이었습니다.

 

이후 볼티모어는 양키스 선발 구로다 히로키의 역투에 막혀 별다른 찬스를 잡지 못하다 7회초 1사 2,3루의 찬스를 맞습니다. 하지만 데이비스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윌슨 베테밋 타석에서 구로다의 폭투가 나왔을때, 3루주자 닉 마카키스가 무리하게 홈 대쉬를 하다 아웃되며 동점 및 역전에 실패했습니다. 양키스는 8회 데이빗 로버트슨, 9회 마리아노 리베라를 투입하며 경기를 1점차로 매조지했구요.

 

비록 경기는 졌지만 지난번 홈에서 무기력하게 3연패 당했을때와는 다르게 팽팽한 접전을 보여준 점은 칭찬하고 싶구요. 그런 분위기의 수훈갑은 당연히 하멜이라 할 수 있겠죠. 하멜은 6이닝동안 5피안타 2실점 2볼넷 5탈삼진을 기록했는데요. 초반에 투구수가 좀 많았지만 실점 이후에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습니다. 초반에 그냥 확 무너지는거 아닐까 걱정이 됐는데 잘 추스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올해 볼티모어 선발투수들이 이 점에서 많이 달라진듯 합니다.

 

1차전 영상입니다. 샤베즈의 결승 투런홈런, 하멜의 호투장면, 그리고 역전에 실패한 마카키스의 홈 쇄도 아웃 장면을 차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5/2 BAL vs NYY Review>

 

드디어 벅 쇼월터 감독이 통산 1,000승을 이룩했습니다.

 

1차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볼티모어는 초반부터 화력을 집중하며 양키스를 공략했습니다. 1회말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시즌 9호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2회초 크리스 데이비스가 동점 솔로홈런을 쏘아올렸구요. 3회에는 슬럼프에 빠져있던 JJ 하디가 투런홈런을 날리며 3-1로 점수차를 벌렸습니다.

 

2점차의 아슬아슬한 리드가 계속되던 6회초 볼티모어는 맷 위터스의 몸에 맞는 볼에 이은 데이비스의 우전안타와가 터졌고, 윌슨 베테밋의 적시타와 닉 존슨이 날린 외야 플라이를 양키스 좌익수 에두아르도 누녜즈가 놓치는 어이없는 실책이 나오며 3점을 추가했습니다. 8회에도 1점을 추가한 볼티모어는 양키스에게 단 한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8-1의 승리를 거뒀습니다.

 

쇼월터는 오늘 승리로 통산 1,000승을 기록했습니다. 현역 감독으로는 7번째의 기록이고, 그가 감독으로 데뷔했던 양키스를 상대로 거둔 승리라 더욱 의미가 남달랐을 것으로 보입니다. 홈경기가 아니라 큰 축하행사는 없었지만 경기 끝나고 선수들끼리 축하 세레모니는 하더군요. 영상 막판 보시면 선수들이 세상에나 몸도 안좋은 노인네를 막 때리던데... 평소 카리스마 강하기로 유명한 쇼월터에게 당하는 설움을 이런데서 표출하나 봅니다... ㅋㅋ

 

2차전 선발투수였던 브라이언 매터스. LA 에인절스와의 경기 이후 점차 피칭에 감을 찾아가는 모습이라고 말씀드렸죠? 드디어 양키스와의 경기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는데 성공했습니다. 6.1이닝 6피안타 1실점 1볼넷 4탈삼진의 성적을 기록한 매터스는 시즌 첫승이자 자신을 옭아매고 있던 12연패 기록을 중단시켰습니다. 아직까지는 긴 이닝을 소화할만큼 투구 감각이 올라오지는 않은 것 같더군요. 7회 들어서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이었는데 다행히도 타자 1명은 처리하고 내려갔습니다. 다음 등판일정이 아마도 텍사스와의 홈 경기가 될텐데 여기서 한번 더 호투를 해준다면 마이너리그 시절의 이름값을 생각보다 빨리 되찾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분좋았던 매터스의 호투 장면입니다.

 

마운드에서 매터스가 있었다면 타석에선 데이비스가 있었습니다. 4타수 3안타(홈런, 2루타 포함) 1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난 데이비스는 타율이 .333에 장타율이 .627에 달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타격감이 좋다보니 어이없는 헛스윙도 줄고 볼넷도 나름 6개나 얻는 등 단점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수비가 딸리는 볼티모어 내야진에서 온몸을 날려 멋진 수비를 보여주는 모습도 만족스럽구요. 텍사스에서 못이룬 꿈을 여기서 현실화 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1-0으로 끌려가던 2회 터진 데이비스의 홈런 장면입니다.

 

 

한동안 보이지 않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고 마침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도 오른 닉 존슨. 그동안 무려 29타수 무안타라는 자랑스런 기록을 갖고 있었지만 더이상 쪽팔릴수는 없었다고 생각했던지 드디어 안타를 때려냈습니다. 그것도 친정팀 양키스를 상대로!!! 불명예 기록의 마감, 그 장면입니다.

 

 

재미있는 장면도 나왔습니다. 최근 양키스 클린업트리오가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데요. 사실 볼티모어도 그 덕을 보고 있긴 합니다. 하도 답답한 모양인지 알렉스 로드리게즈가 번트까지 대고 있더군요. 관중과 수비수를 모두 놀라게 한 그의 번트안타 장면도 감상하시겠습니다~~ 1루까지 열심히 내달리는 장면을 보니 독일까지 가서 한 무릎수술은 정말 잘된 모양입니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그를 축구선수로 착각했는지 야구는 참 안되는 에이로드입니다;;

 

 

양이 너무 길어진 관계로 3차전 및 기타 소식은 다음 포스트를 통해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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