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3연전을 2승 1패로 마친 볼티모어가 보스턴 원정 3연전 중 첫 경기를 잡아내며 3연승 가도를 달렸습니다.


<5/5 BAL vs BOS Review>


오늘 경기는 그동안 볼티모어와의 경기에 18번 선발등판하여 14승 무패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중인 천적 존 레스터를 맞는지라 승리의 확률이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요. 의외로 레스터가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해 좋은 승부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맞아떨어졌습니다.


예전 레스터 등판경기를 보면 거의 레스터의 모든 공을 제대로 맞추는 선수가 없이 무기력하게 헛스윙이나 하고 삼진이나 당하며 무기력하게 공격이 끝났었죠. 하지만 오늘은 아웃이 되더라도 방망이에 공을 맞추는 모습이나 전보다는 좀 끈질겨진 타자들의 태도에서 박빙 승부가 예상됐고 이것이 현실이 됐습니다.


볼티모어는 2회말 2사 2,3루 상황에서 포수 로니 폴리뇨의 패스트볼(Passed Ball)로 선취점을 내줬지만 3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마크 레이놀즈가 시즌 시작 후 26경기만에 펜웨이파크의 그린몬스터를 넘기는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올리며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3회말 보스턴이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좌전안타와 더스틴 페드로이아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 찬스에서 2점을 추가하자 4회초 볼티모어도 애덤 존스의 볼넷에 이은 맷 위터스의 1타점 3루타와 윌슨 베테밋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쫓아가 3-3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위터스의 1타점 3루타 장면입니다.


이후 보스턴이 5회말 한점을 추가했고 볼티모어가 7회초 다시 한점을 쫓아가며 경기는 4-4가 됐고,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연장전에 접어들었습니다.


선발 첸웨인이 물러난 6회부터 13회까지, 볼티모어 불펜은 8이닝을 맡아주었구요. 맷 린드스트롬, 페드로 스트롭, 루이스 아얄라, 트로이 패튼, 짐 존슨까지 총 5명의 투수들이 보스턴 타자들을 3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묶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볼티모어 불펜진의 활약상입니다.



불펜들의 활약속에 13회초 드디어 기회가 옵니다. 위터스가 보스턴 구원투수 프랭클린 모랄레스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터뜨리며 포문을 연 후 베테밋도 볼넷을 얻어내 1사 1,2루의 찬스를 잡습니다. 여기서 크리스 데이비스가 1-2루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날렸고, 이어서 레이놀즈가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합니다. 13회말 마무리로 등판한 짐 존슨은 삼진 1개와 내야땅볼 2개로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하며 오랜만에 세이브를 추가(8세이브)했습니다.

 

데이비스의 역전타 영상과 8회말 무사 1루의 위기 상황에서 나온 JJ 하디의 멋진 병살타 장면입니다.

 

 

 

오늘 경기가 펼쳐진 보스턴 날씨가 흐리고 안개까지 낀, 야구하기에는 썩 좋은 날씨는 아니었습니다. 그 탓에 첸은 5이닝 5피안타 4실점(3자책) 3볼넷 4탈삼진으로 주춤했구요. 레스터도 6이닝 5피안타 3실점 3볼넷 2탈삼진이라는, 볼티모어전 치고는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타석에서 단연 돋보인 선수는 뭐니뭐니해도 레이놀즈겠죠? 여전히 엄청난 삼진을 적립하고 있지만 최근 몇경기에서 타격감이 나빠보이진 않아서 데뷔후 최악의 부진을 겪고있는 알버트 푸홀스보단 먼저 홈런을 치지 않겠냐 하는 기대를 했는데 오늘 드디어 터졌습니다. 맞기 시작하면 도무지 사그러들줄 모르는 레이놀즈의 타격감을 고려해볼때 5월에는 시원한 홈런포 감상을 할 기회가 많을듯 합니다. 레이놀즈의 홈런장면입니다.

 

 

레이놀즈가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데 덕아웃이 조용했습니다. 아마도 동료들이 장난기가 발동해 시즌 첫 홈런을 때려 기분이 좋은 레이놀즈를 곯려주려고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하고 있더군요. 영상 후반부에서 보시듯이 레이놀즈도 분위기를 재빨리 알아채고 씩 웃더니 바로 덕아웃 밑으로 사라져 버리더군요. 축하한다고 손을 내민 벅 쇼월터 감독까지 무시한채... 쇼월터 감독의 멋쩍은 행동도 웃음을 줬습니다.

 

연장 접전끝에 승리한 볼티모어는 내일 2차전을 갖습니다. 현재 가장 페이스가 좋은 제이슨 하멜이 선발로 나서구요. 보스턴은 원래 조시 베켓이 선발로 등판할 차례지만 부상으로 인해 마이너리그에 있던 애런 쿡이 그 자리를 메웁니다. 올시즌 보스턴과 계약한 쿡은 5월 2일 이전에 메이저리그로 승격시켜주지 않으면 다른 팀으로 자유로이 떠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을 추가했는데요. 현재 투수 1명이 아쉬운 보스턴이 그 데드라인에 맞춰 쿡을 올렸습니다. 일단 선발진에서는 우위를 점하는 경기군요. 초반에 쿡에게 점수만 빨리 뽑아낸다면 쉬운 경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불펜, 볼티모어!!>

 

오늘 볼티모어 불펜의 8이닝 무실점이 많은 메이저리그 팬들의 화제를 낳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경기까지 마친 볼티모어 불펜의 성적은 이와 같습니다. 

 

평균자책점이 1.56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등입니다 -_-;; 저도 좀 믿기 힘든 수치입니다. 볼티모어 불펜이 이와 같이 맹활약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제 생각에는 첫째, 파이어볼러 보강입니다. 아무래도 구원투수는 구위가 좋아야 컨트롤이 안되는 날도 힘으로 타자를 제압할 수 있죠. 사실 그동안 볼티모어에 파이어볼러가 많지 않았습니다. 케빈 그렉, 마이크 곤잘레스, 우에하라 코지 등등... 파워 릴리버는 아니었죠.

 

하지만 이번 오프시즌에서 댄 듀켓 단장이 콜로라도에서 맷 린드스트롬을 데려왔고, 작년시즌 텍사스에서 영입한 페드로 스트롭을 중용했습니다. 이렇게 볼이 빠른 구원투수를 비롯해 언더핸드인 대런 오데이, 좌완 사이드암 트로이 패튼, 적당한 스피드의 루이스 아얄라 등 여러 유형의 투수를 섞어 배치함으로써 큰 효과를 보고 있는듯 합니다.

 

그리고 볼티모어 구원진도 땅볼유도가 많습니다. 올시즌 그라운드 아웃이 80.2이닝동안 103개로 AL 1위이고 메이저리그 전체 2위입니다. 242개의 아웃카운트 중 103개가 땅볼로 43%의 점유율입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타자들이 펀치력 있는 선수가 많아 어설픈 볼을 하늘로 띄워주게 되면 홈런이 되기 십상이죠. 그래서 싱커나 투심 패스트볼 같은 구질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취한 것이 성공하고 있습니다. 볼티모어 내야진이 그다지 좋은 수비실력을 갖고 있지 않음에도 말이죠.

 

현재까지 선발들이 6이닝 정도는 던져주고 있고, 7이닝 8이닝 소화도 심심치 않게 나와서 불펜의 과부하도 적습니다. 오늘이야 좀 특수한 경우였고, 대부분의 구원투수들이 이틀에 한번씩 등판하며 리듬을 일정하게 가져가는 것도 현재와 같은 맹활약의 원동력이라고 봅니다. 조금이라도 더 이 상승세를 길게 끌고 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불펜이 집단으로 난조에 빠지는 일도 없었으면 하구요.

 

 

<놀란 라이몰드, 결국 부상자명단에>

 

목디스크 증세로 볼티모어에 돌아가 치료를 받던 놀란 라이몰드가 결국 15일 부상자명단에 올랐습니다. 이 목 통증이 거의 한달전부터 있었던지라 무리를 시키지 않겠다는 생각인듯 하네요. 그래서 그 자리는 보스턴으로부터 웨이버 영입한 루이스 엑스포지토가 채웠습니다. 이 선수가 포수인데요. 그래서 볼티모어는 현재 포수가 3명입니다. 오늘 좌완 레스터를 상대로 위터스가 지명타자로 출전했구요, 좌완투수에 강한 폴리뇨가 포수로 나왔습니다. 엑스포지토는 경기 후반 대타와 교체된 폴리뇨에 이어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라이몰드가 빠진 좌익수 자리에는 오늘 베테밋이 출전했구요. 그 외 엔디 샤베즈, 라이언 플라허티 등의 백업멤버가 돌아가며 자리를 채워줄 예정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좌완투수가 선발로 나오면 위터스를 지명타자로 보내고 폴리뇨나 엑스포지토를 포수로 쓰며 공격력을 강화하는 전략이 라이몰드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

 

 

<미겔 테하다, 볼티모어와 계약?>

 

MLB.com의 볼티모어 담당기자 브리태니 지롤리가 오늘 트위터를 통해 볼티모어가 미겔 테하다와 계약한다는 소식을 밝혔습니다. 얼마전 빌 홀 영입에 이은 또다른 보험용 선수 일환인데요. 플로리다 확장 스프링캠프가 있는 사라소타에서 계약에 대한 얘기가 오갔고, 신체검사만 통과하면 마이너리그 계약을 할 모양인가 봅니다.

 

트윗이 올라오자마자 이러면 현재 부진에 빠진 레이놀즈를 처리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소리가 나왔는데요. 곧바로 레이놀즈가 이 소리를 듣기라도 했던지 홈런을 치더군요 ㅎㅎ

 

현재 볼티모어가 성적이 좋긴 합니다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전력은 아니죠. 애리조나처럼 리빌딩하다 로또 터져 가을야구에 갈수도 있겠지만... 이처럼 보험용 선수가 계속 영입되는 것은 트레이드 데드라인때 성적이 좋지만 장기적으로 데리고 갈 의향이 없는 선수들을 보내고 유망주를 받아오며 빈자리를 채울지 모르는 상황을 대비한단 느낌이 강합니다. 레이놀즈는 꾸준히 트레이드 얘기가 나오고 있고, 타율은 낮아도 그의 장타력을 탐내는 팀이 있으니까요. 진실은 두달  반만 지나면 알 수 있겠죠?

 

 

<브라이언 로버츠, 이제 돌아갈때가 되었습니다>

 

뇌진탕 후유증으로 근 1년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브라이언 로버츠가 곧 복귀 스케줄을 잡을 것이란 소식입니다. 로버츠는 부상자명단에 있긴 하지만 볼티모어 선수들과 동행해 왔는데요. 일단 그의 복귀에 변수가 됐던 것이 땅덩이가 넓어 기후도 다양한 곳곳의 날씨에 잘 적응하냐와, 비행기를 타도 몸에 무리가 없냐 뭐 이런 것들이었죠. 어느정도 이런 것에 대한 두려움을 벗어난듯 합니다. 곧 복귀 시점을 저울질해 그라운드에 돌아오겠단 뜻을 밝혔습니다. 올 시즌이 끝나기 전에는 로버츠의 모습을 다시 운동장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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