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리그에서 가장 'HOT' 한 팀이라고 말씀드렸던 볼티모어와 텍사스의 4연전이 어제 끝났습니다. 볼티모어가 여기서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지는 못했던 관계로... ㅎㅎ 이렇게 몰아서 4경기 소식을 전해드립니다. 5월 들어 볼티모어도 좋은 성적에 취할 틈 없이 상당히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먼저 4경기 간단 리뷰입니다.

 

 

<5/8 TEX vs BAL Review> 

'방출맨' 이 맹활약한 경기였습니다.

 

이날 경기는 텍사스가 14-3으로 승리했는데요. 현재 텍사스의 주전 1루수는 미치 모어랜드이지만 1루수 답지 않은 평범한 성적 때문에 상대 선발투수가 좌완일 경우에는 브랜던 스나이더 선수가 플래툰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볼티모어 팬이라면 많이 들어보셨을 이름인 브랜던 스나이더. 라스베가스 출신으로 올해 27살인 스나이더는 2005년 드래프트에서 볼티모어에 1라운드 13번으로 지명을 받은 선수입니다. 상당한 기대를 모았던 선수지만 포텐을 터뜨리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만 머물다 올시즌 텍사스로 넘어왔죠.

 

볼티모어 입장에선 참으로 별거 없는 친구였지만 이날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3회 2사 2,3루 상황에서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고, 6회에는 3점 홈런을 뽑아냈습니다. 9회에도 전의를 상실한 볼티모어를 상대로 다시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스나이더는 이날의 영웅이 됐습니다.

 

볼티모어는 선발 브라이언 매터스가 오늘은 체인지업 제구가 되지 않으며 고전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구속이 떨어져 고전하던 텍사스 선발 맷 해리슨이 갑자기 구속을 회복하며 뛰어난 구위를 선보여 타자들도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이미 승부의 추가 기운 후에 해리슨의 구속이 떨어지는 것 같았지만 뭐.... 돌이킬 수 없었네요.

 

맹활약을 펼친 스나이더의 6타점 영상입니다.

 

 

전날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리투수가 된 크리스 데이비스는 첫 타석에서 관중의 기립박수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 경기로 타격감이 떨어진 데이비스는 타석에서는 여전히 고전중이더군요. 시간이 좀 필요할듯;;

 

 

원정경기에서 메이저리그 58번째로 통산 1,000승의 위업을 달성한 벅 쇼월터 감독의 축하 기념식이 이날 경기 시작 전에 열렸습니다. 세레모니 장면도 감상하시겠습니다. 언제 봐도, 직접 가서 봐도 쇼월터 감독의 뛰는 모습은 귀엽습니다... ㅎㅎ

 

 

 

<5/9 TEX vs BAL Review> 

 

이번 텍사스와의 4연전에 들어서기 전에 컨디션이 좋지 않은 조쉬 해밀턴과 애드리안 벨트레 때문에 게임이 쉬워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는데,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습니다. 벨트레는 뭐 여전히 햄스트링이 좋지 않지만 해밀턴은 크레이지 모드더군요.

 

이날 해밀턴은 4방의 홈런을 쏘아올렸습니다. 1회 가운데 담장을 넘겼고, 3회에는 밀어서 좌측 담장을 넘겼습니다. 7회에 또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기며 괴물이 무엇인가를 보여준 해밀턴, 8회에 또다시 홈런을 쳐내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16번째로 한 경기에서 4개의 홈런을 기록한 선수가 됐습니다.

 

볼티모어 투수진 상태가 그리 나쁘지 않고 이날 선발로 나온 제이크 아리에타의 공도 좋았는데 해밀턴의 힘에는 당해낼 수가 없더군요. 결국 해밀턴의 맹활약속에 볼티모어는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10-3으로 대패했습니다.

 

최고의 백미였던 해밀턴의 4홈런 장면입니다.

 

 

 

<5/11 TEX vs BAL Review - DH Game 1> 

 

5월 10일에 열릴 예정이었던 3차전이 우천으로 연기됐습니다. 그래서 11일에 더블헤더로 열렸죠. 지난 경기 해밀턴의 원맨쇼가 빛을 발했다면 이 경기는 볼티모어의 홈런쇼가 빛을 발했습니다.

 

1회말 볼티모어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1번타자 라이언 플라허티, 2번타자 JJ 하디, 3번타자 닉 마카키스가 텍사스 선발 콜비 루이스를 상대로 연속 3홈런을 뽑아냈습니다. 이렇게 경기 시작하자마자 3명의 타자가 연속으로 홈런을 뽑아낸 것은 메이저리그 사상 2번째이자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최초입니다. 첫번째 기록은 2007년 9월 10일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나왔습니다. 당시 3홈런 멤버는 리키 윅스 - 하디 - 라이언 브론. 하디는 공교롭게도 이 두번의 대기록에 모두 참여한 선수가 됐습니다.

 

대기록의 장면입니다.

 

 

8개의 공을 던지고 3개의 홈런을 맞은 루이스였지만 이후 그는 불같은 삼진쇼를 선보이며 무려 12개의 삼진을 잡아냈습니다. 볼티모어 타자들이 너무 무기력해 의아할 정도였는데요. 경기 해설자 짐 파머는 해가 지고 있는 상황에서 볼티모어 타자들의 시야가 루이스의 공을 제대로 공략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단 이야기를 하더군요. 결국 해가 거의 지며 그라운드에 그림자가 지자 다시 볼티모어의 홈런포가 불을 뿜었습니다. 7회 애덤 존스와 윌슨 베테밋의 솔로포가 나오며 루이스는 삼진쇼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습니다. 홈런 5개를 맞고 삼진 12개를 내준, 루이스에겐 희비가 엇갈린 경기였습니다.

 

반면, 텍사스 강타선을 상대로 볼티모어 선발 첸웨인은 올시즌 가장 많은 이닝인 7.2이닝을 소화하며 6피안타 2실점 1볼넷 5탈삼진의 성적으로 시즌 3승 고지에 올랐습니다. 볼티모어 선발투수 전체가 한번씩 삐끗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첸이 유일하게 페이스를 슬슬 끌어올리며 꾸준한 피칭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볼티모어 팬들이 시즌 개막전에 그렇게 그리워했던 제레미 거스리, 기대를 많이 모았던 와다 츠요시는 첸 같은 선수들의 활약속에 까맣게 잊혀져가고 있군요.

 

강팀 약팀 가리지 않고 꾸준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첸의 이날 활약상입니다.

 

 

최근 놀란 라이몰드가 부상자명단에 오르며 많은 출전 기회를 얻고 있는 플라허티는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을 기록했습니다. 첫 안타가 나온 후 차츰 메이저리그에 잘 적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다른 플래툰 멤버들에 비해 수비도 나쁘지 않은 편이구요. 이렇게 되면 로버트 안디노에 이어서 또하나의 룰5 로또가 터지지 않을까 기대를 해봅니다. 플라허티가 보여준 다이빙 캐치 장면입니다.

 

 

텍사스는 9회초 루이스 아얄라와 짐 존슨을 공략해 3점을 쫓아갔지만 결국 역전에 실패하였구요. 볼티모어가 6-5로 승리하며 악몽같은 2연패에서 일단 탈출했습니다.

 

 

<5/11 TEX vs BAL Revies - DH Game 2>

 

더블헤더 2차전에서는 조쉬 해밀턴이 다시 터졌습니다.

 

이미 이번 시리즈에서 무려 5개의 홈런을 기록한 해밀턴은 이날 1회초 다시 투런홈런을 뽑아내며 시즌 15호 고지에 올랐습니다. 정말 무섭기 그지없더군요 ㄷㄷ

 

해밀턴이 이번 시리즈 총 6개의 홈런을 기록했고 홈런이 모두 투런홈런이었는데요. 공교롭게도 해밀턴 앞에 있는 엘비스 앤드러스가 출루를 하면 바로 해밀턴의 홈런이 나오더군요. 뉴욕 양키스의 데릭 지터가 안타 치고 나가면 실점을 하던 지난달의 악몽이 오버랩 되더군요.

 

어쨌든 홈런을 쳐낸 해밀턴, 이날 타석에서 훨훨 날아다닌 앤드러스의 활약 속에 텍사스가 7-3으로 승리했습니다. 이렇게 해서 더블헤더는 두 팀이 사이좋게 1승씩을 나눠 가졌구요. 시리즈는 텍사스가 3승 1패의 우위를 보였습니다. 볼티모어는 보스턴 원정 3연전의 피로를 이기지 못하고 위닝 시리즈 달성에는 실패했습니다.

 

텍사스의 히어로, 해밀턴과 앤드러스의 활약 영상을 보시겠습니다.

 

 

 

볼티모어 선발 토미 헌터는 지난번 등판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후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 동료들의 부상으로 다시 올라왔는데요. 홈보이 답게 나름 괜찮은 활약을 했습니다만, 앤드러스와 해밀턴 콤비를 막지 못하고 6이닝 4실점에 그쳤습니다. 삼진 7개를 잡은 것은 칭찬해 주고 싶네요. 마지막으로 헌터의 등판 영상입니다.

 

 

이번 3일간의 4경기는 1차전 11,938명, 2차전 11,263명, 3/4차전 19,250명의 관중이 입장했습니다. 총 321,124명의 관중이 지금까지 캠든 야드를 찾았습니다. 16번의 홈 경기당 평균 관중수는 11일 현재 20,070명입니다.

 

 

<볼티모어의 정신없는 로스터 이동>

 

지난번 연장 혈투 이후 볼티모어가 상당히 활발한 로스터 이동을 단행했습니다. 불펜 과부하에 따른 투수력 보강 및 잇따른 부상자 발생에 따른 것인데요. 차근차근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1. 5월 8일 : 토미 헌터를 AAA로 내리고 제이슨 버켄을 메이저리그로 콜업

2. 5월 8일 : 토미존 수술을 받은 와다 츠요시를 60일 DL로 옮겨 40인 로스터 자리 1개 확보

3. 5월 8일 : 로니 폴리뇨를 AAA로 내리고 스튜 포머란츠를 40인 로스터에 넣어 메이저리그 콜업

 

4. 5월 9일 : 8일 구원등판한 버켄은 AAA로 돌아가고 좌완 잭 필립스가 메이저리그 콜업

 

5. 5월 10일 : 허리 부상인 테일러 티가든이 60일 DL로 이동하며 40인 로스터 자리 1개 확보

6. 5월 10일 : 9일 구원등판한 필립스를 AAA로 내리고 내야수 스티븐 톨레슨을 빅리그 콜업

 

7. 5월 11일 : 엔디 샤베즈가 15일 부상자명단에 올라 헌터가 다시 메이저리그 콜업

 

8. 5월 12일 : 구원투수 맷 린드스트롬이 15일 부상자명단에 오르고 그 자리를 다나 이블랜드가 채우며 12일 탬파베이를 상대로 선발등판

 

이렇게 수많은 이동이 있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부상으로 린드스트롬과 샤베즈가 이탈했고 그 자리에 포머란츠와 이블랜드가 채운 셈이 됐습니다.

 

샤베즈는 올해 1할대의 저조한 타율이고 타석에서도 영 힘을 못쓰는 모습이었는데 알고보니 부상이 꽤 오랫동안 있었더군요.  결국 DL애서 시간을 갖기로 했구요. 린드스트롬도 무실점 행진이 깨지며 뭔가 문제가 있나 했더니 오른손 중지 부상이...

 

게다가 현재 1선발 역할을 하고 있는 제이슨 하멜이 오른쪽 무릎 통증으로 선발을 건너 뛰었습니다. 일단 주말을 쉬고 다음주 양키스 전에 등판을 계획하고 있는데 사정이 나아지지 않으면 이블랜드가 한번 더 등판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일단 어지러운 로스터 이동으로 불펜 과부하는 막아냈구요. 선발진과 공격의 공백을 어떻게 메우느냐의 문제가 남았네요. 탬파베이와 양키스 경기에서 무리하지 않고 페이스를 잘 조절해 지금의 고비를 넘겼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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