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인터리그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올시즌 볼티모어의 첫 인터리그 상대는 워싱턴 내셔널스. 인터리그 초반에는 거리상 제일 가까운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지역 맞대결을 많이 펼쳤었는데 워싱턴이 연고지를 이전한 후에는 1시간 거리에 있는 두 팀간의 매치업을 사무국이 홈-원정 3연전씩 편성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별볼일 없는 팀에서 최근들어 상승세를 보여주며 리그 상위권을 달리고 있는 상황인지라 전국방송도 편성될 정도로 관심을 모은 두 팀간의 인터리그 1차전과 2차전을 돌아봅니다.

 

<5/19 BAL vs WAS Review> 

 

어제 펼쳐진 인터리그 1차전은 연장 11회 접전 끝에 볼티모어가 2-1로 승리했습니다.

 

볼티모어는 1회초 하비어 에이버리의 볼넷과 닉 마카키스의 2루타로 만든 1사 2,3루 찬스에서 애덤 존스가 행운의 내아안타를 뽑아내며 선취점을 냈습니다. 하지만 계속된 찬스에서 맷 위터스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워싱턴 선발 에드윈 잭슨을 더 몰아붙이는데는 실패했죠.

 

결국 추가점을 뽑지 못하던 볼티모어는 6회말 선발 제이크 아리에타가 이안 데스몬드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하며 1-1 동점을 만들어줍니다. 이후 양 선발투수의 호투와 타선의 침묵속에 경기는 연장전에 접어들었습니다. 볼티모어는 이틀만의 연장전 게임이었죠.

 

1회 이후 타선이 별다른 반등 조짐마저 보이지 않았기에 오늘도 지던 이기던 오래 끌고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됐습니다만, 다행히도 11회에 결승타가 터졌습니다. 마카키스가 라이언 매튜스를 상대로 우측 외야 관중석 2층을 맞추는 대형 홈런(시즌 7호)을 터뜨린 것이죠.

 

마카키스가 5월 12일 탬파베이와의 경기에서 홈런을 기록한 후 일주일만에 홈런을 추가하는 기쁨 속에 볼티모어는 3일 연속 마무리를 하러 나왔던 짐 존슨 대신 페드로 스트롭이 등판해 11회말을 막아내고 4연승을 달렸습니다.

 

긁히면 아무도 못친다는 잭슨과 볼티모어 못지 않은 솔리드함을 보여주고 있는 워싱턴 불펜을 상대로 존스와 마카키스 두 중심타자가 한점씩을 뽑아주며 제몫을 해줬습니다. 존스와 마카키스의 득점타 장면을 보시겠습니다.

 

 

 

그동안 부진한 모습으로 걱정을 많이 샀던 아리에타는 7이닝 6피안타 1실점 1볼넷 9탈삼진의 호투로 마운드를 지켰습니다. 비록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승리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반등의 기회를 마련하는데는 성공했습니다. 올시즌 아리에타가 싱커를 주무기로 하고 있는데 이날은 커브의 쓰임새가 좋았습니다. 특별히 구사를 많이 했다던가 엄청난 위력을 발휘하는게 아니라 적재 적소에 잘 활용했다는 느낌이랄까요. 아리에타의 활약상입니다.

 

 

요즘 워싱턴에서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선수는 단연 브라이스 하퍼일겁니다. 젊은 선수답게 야생마처럼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이 인상적인데요. 하지만 골드 글러브 포수 맷 위터스 앞에서는 야생마의 힘도 발휘되긴 힘든 모양입니다. 도루를 시도하다 위터스의 송구에 아웃되고 마는 하퍼의 모습입니다.

 

 

올시즌 볼티모어와 워싱턴의 중계 방송사는 MASN 입니다. 그래서 이번 3연전 중 첫번째 경기는 볼티모어와 워싱턴 중계진의 합동 중계로 방송이 됐습니다. 볼티모어에는 짐 헌터와 마이크 보딕, 워싱턴에서는 밥 카펜터와 F.P 산탄젤로가 나섰는데요. 해설자들은 끝까지 같이 중계를 하고 캐스터는 3회씩 번갈아 가며 나오더군요... ㅎㅎ

 

볼티모어는 19일 경기도 연장 11회를 펼쳐 올시즌 무려 8번의 연장전을 치뤘습니다. 올시즌 5경기중 1경기는 연장승부였단거죠. 8번의 연장승부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4월 11일 뉴욕 양키스(홈) : 12회, 4-5 패
4월 12일 뉴욕 양키스(홈) : 10회, 4-6 패
4월 17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원정) : 10회, 10-4 승
4월 23일 LA 에인절스(원정) : 10회, 3-2 승
5월 05일 보스턴 레드삭스(원정) : 13회, 6-4 승
5월 07일 보스턴 레드삭스(원정) : 17회, 9-6 승
5월 17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원정) : 15회, 4-3 승
5월 19일 워싱턴 내셔널스 (원정) : 11회, 2-1 승

 

양키스와의 연장전 2번만 졌고 나머지는 모두 이겼네요. 8번의 연장으로 26이닝을 더 뛰어야 했네요. 3경기를 더 뛴 셈이군요. 덕분에 볼티모어는 아메리칸리그 투구이닝 1위의 위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래에 있는 팀은 볼티모어보다 1-2경기를 더 했음에도 10이닝 이상의 차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홈에서 승리햐면 8이닝밖에 던지지 않는데도 경기당 투구이닝이 9이닝을 넘는... ㅋㅋ

 

사실 예년처럼 선발이 3-4회밖에 못던지고 불펜이 나와서 5이닝 이상 던지는 상황과는 다르고 열심히 던진만큼 승리라는 열매가 돌아오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잘 버티고 있습니다만 한여름에 접어들면서는 많은 사람들의 우려대로 체력저하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실 이기기 위해 불펜을 투입한다는게 나쁜건 아닌데.... 그만큼 선발이 얼마나 이닝을 많이 먹어주느냐가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특히나 제이슨 하멜, 아리에타, 첸웨인 등이 7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도록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일이 볼티모어 투수진의 숙제일 듯 합니다.

 

이런 엄청난 투구이닝 속에 가장 피해를 보는 사람은... 바로 포수 위터스죠. 휴식도 꽤 주고 지명타자로도 기용하고 있지만 위터스는 힘듭니다.

 

 

포수 수비이닝은 A.J 피어진스키가 리그 1위지만 위터스는 2게임을 덜 뛰고도 비슷한 수치... 게다가 연장전 끝까지 거의 다 포수마스크를 썼으니... 타격이 제대로 된다면 그게 비정상이겠지요. 덕분에 최근의 위터스 타격은 영 좋지가 못합니다.

 

 

어느덧 타율도 2할5푼대까지 떨어졌고 홈런도 5월 들어 2개밖에 없습니다. 위터스가 타격에서 좀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좀더 짧은 이닝 소화를 팀원들이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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