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시리즈였는데, 이번에도 볼티모어가 위닝 시리즈를 달성하며 2012 첫 '벨트웨이 시리즈' 에서 우위를 점하고 홈으로 돌아가게 됐습니다.

 

<5/20 BAL vs WAS Review>


3연전 중 선발 매치업에서 가장 볼티모어가 유리했던 2번째 경기, 볼티모어가 막판 워싱턴의 추격을 뿌리치고 6-5로 승리하며 5연승을 기록했습니다.


초반부터 볼티모어 타선이 기선을 제압했습니다. 1회초 찬스를 아깝게 놓친 볼티모어는 2회초 윌슨 베테밋의 안타와 하비어 에이버리의 볼넷으로 만든 2사 2,3루 찬스에서 로버트 안디노의 2타점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렸습니다.



3회에는 애덤 존스가 시즌 14호 투런 홈런을 쏘아올렸습니다. 조시 해밀턴 못지 않은 요즘을 보내고 있는 존스의 맹활약 장면입니다. 존스는 이날 경기에서 4타수 3안타를 기록했습니다.



5회에는 닉 마카키스가 시즌 8호 홈런을 기록하며 6-0으로 점수차를 벌렸습니다. 좀더 분석자료를 찾아보고 말씀드려야겠지만 마카키스가 최근 2년간의 부진에서 벗어나 제자리를 찾아가는 느낌입니다.



선발로 등판한 제이슨 하멜은 5회까지 워싱턴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았습니다만 6회부터 본격적인 난조를 보이면서 결국 5.1이닝만에 강판당하고 말았습니다. 주자 2명을 루상에 남겨둔 상황에서 2번째 투수 루이스 아얄라가 승계주자를 모두 홈에 불러들이는 바람에 최종기록은 5.1이닝 6피안타 4실점 2볼넷 5탈삼진이 됐습니다.


일단 하멜의 컨디션이 지난번 경기에 비해서 확실히 좋지 못했습니다. 경기 후 기사를 보니 지난번에 등판일정을 미루게 한 무릎 부상을 아직도 의식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경기가 끝난 후  오른다리에 많은 힘을 주기가 어려웠고 이로 인해 경기 후반 급격히 피로함을 느꼈다고 언급했네요. 부상이 재발하거나 완치되지 않은게 아니라 다시 또 아플까봐 두려움을 느낀다는 뉘앙스네요.


여튼 1차전이 연장전으로 치러지고 계속된 불펜 부하가 있어서 하멜이 좀 많이 던져주길 바랐는데... 그 점은 아쉽습니다. 결국 오늘도 최근 노예모드 가동중인 아얄라와 페드로 스트롭이 모두 출격하고 말았습니다. 어찌어찌 막긴 했지만 이 두명... 던지는거 보니 힘들어 보이더군요. 선발투수들의 분발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하멜의 투구영상을 보시겠습니다. 그리 잘던진 것도 아닌데 따로 영상이 준비됐네요~



1경기라도 잡으면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로써 위닝 시리즈 달성에 성공한 볼티모어는 스티븐 스트라스버그를 맞는 3차전을 편한 맘으로 준비하게 됐습니다. 

 

 

<5/21 BAL vs WAS Review> 

 

마지막 3연전은 어제 경기 후반부터 감을 잡기 시작한 워싱턴 타선이 폭발하며 9-3으로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신인왕 후보로도 많이 거론되고 있는 첸웨인과 불세출의 투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가 맞붙은 이날 경기는 초반 볼티모어가 치고 나왔습니다. 1회초 하비어 에이버리의 중전안타에 이은 닉 마카키스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올린 볼티모어는 2회초에도 브라이스 하퍼의 실책과 크리스 데이비스의 안타로 맞은 무사 1,2루에서 로버트 안디노의 내야 땅볼과 에이버리의 좌전 적시타로 2점을 추가하며 3-0으로 앞서갔습니다.

 

하지만 3회부터 분위기가 전환되기 시작했습니다. 1,2회 패스트볼 위주 피칭을 하다 3실점 한 스트라스버그는 90마일에 육박하는 체인지업과 80마일 초반대의 커브를 섞어던지며 볼티모어 타자들을 잡아나갔습니다. 반면, 볼티모어 선발 첸웨인은 변화구 제구가 되지 않으며 슬슬 점수를 주기 시작합니다. 결국 3회말에 2실점, 4회말에 헤수스 플로레스와 스트라스버그에게 백투백홈런을 허용하였습니다. 5회에도 결국 1실점 한 첸은 4.1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오고 말았습니다.

 

분위기를 완전히 돌린 워싱턴은 8회말 3점을 추가하고 구원투수들이 볼티모어 타자들에게 한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시리즈 스윕 위기에서 벗어났습니다. 볼티모어도 대런 오데이에 이어 다나 이블랜드를 기용하며 승리조 불펜에게 휴식을 주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이번 시리즈에서는 새롭게 합류한 에이버리의 활약이 돋보였습니다. 애틀란타 출신의 23세 외야수인 에이버리는 이번 워싱턴 3연전에서 11타수 5안타에 3득점으로 리드오프가 마땅치 않은 볼티모어에 큰 보탬이 됐습니다. 현재 볼티모어에 부족한 것이 기동력을 갖춘 날쌘 선수인데 스프링캠프에서 성실한 훈련 자세와 열의 등을 눈여겨 본 벅 쇼월터 감독이 파격적으로 콜업을 했죠.

 

쇼월터 감독은 부임 후 룰5 드래프트로 데려온 로버트 안디노를 메이저리그에 안착시켰고, 올해는 라이언 플라허티와 에이버리를 제2의 안디노로 만들려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서 약점등이 노출될 때가 올텐데 그럴때 어떻게 대처하느냐가 메이저리그 롱런이냐 반짝 출현이냐를 결정하겠지요?

 

오늘 경기 가장 눈여겨 볼 장면이었던 스트라스버그의 메이저리그 데뷔 첫 홈런 장면입니다.투수의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생중계로 봤던게 2000년 LA 다저스 시절의 박찬호에 이어 스트라스버그가 두번째인데요. 두번 다 모두 현지 시간으로 일요일 낮 경기였던걸로 기억이 되네요. 약간은 졸렸던 새벽을 확 깨우는 홈런이었습니다.

 

 

 

<기타 소식들>


20일 경기 승리로 볼티모어는 올시즌 원정경기 9연승을 이어갔구요. 15승 5패로 메이저리그 30개팀 중 가장 좋은 원정경기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벅 쇼월터 감독은 20일 승리로 볼티모어 감독 부임후 130승 130패, 5할 승률을 달성했습니다. 21일 경기는 패해 130승 131패로 다시 5할 승률 밑으로 내려갔고 원정경기 10연승 달성에는 실패했네요^^


볼티모어 불펜은 20일에도 3.2이닝을 책임지며 1실점했고, 21일에는 3.2이닝동안 3실점(2자책)을 했습니다. 불펜 평균자책점은 메이저리그 2위인 2.15입니다(1위는 텍사스, 2.13). 현재 스트롭은 13.2이닝 연속 무실점, 케빈 그렉은 9.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중입니다. 불펜이 바쁘게 돌아가는 속에서 '없는 사람' 취급되던 그렉의 위상이 좀더 높아질 듯 합니다.


얼마전 볼티모어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던 미겔 테하다가 드디어 트리플A에 합류해 첫 경기를 가졌습니다. 지명타자로 출전한 테하다는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고 하네요. 모든 타석에서 타구 질도 좋았다고 합니다. 다시 메이저리그에서 볼 날이 멀지 않은 것 같습니다.


현재 볼티모어 최고의 투수 유망주인 딜런 번디 역시 오늘 싱글A 경기에 등판했습니다. 5이닝을 던지고 1피안타 0볼넷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네요. 무서운 페이스입니다. 번디의 페이스는 고졸 치고는 상당히 빠른 편이지만 볼티모어는 올시즌 번디를 조심스레 다룰 예정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호투가 계속될수록 그를 메이저리그에서 보고 싶다는 팬들의 요구도 커질 듯 합니다.

 

볼티모어는 원정 5연전을 마치고 다시 홈으로 돌아가 보스턴을 상대합니다. 올시즌 홈에서는 처음으로 보스턴을 맞이하는군요. 선발 매치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5/22 1차전 : 토미 헌터 (볼티모어) / 클레이 벅홀츠 (보스턴)

5/23 2차전 : 브라이언 매터스 (볼티모어) / 펠릭스 듀브론트 (보스턴)

5/24 3차전 : 제이크 아리에타 (볼티모어 ) / 다니엘 바드 (보스턴)

 

보스턴 원투펀치 조시 베켓과 존 레스터를 피해서 그나마 다행인 3연전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3연전을 치르고 볼티모어는 하루 휴식을 취할 예정입니다. 설... 설마 비가 와서 쉬는날 야구를 해야 하진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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