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장화신은 고양이 (2012)

문화/영화 | 2012. 1. 26. 23:41
Posted by 베이(BAY)


영화명 : 장화신은 고양이 (2012)
제작 : 드림웍스, 감독 : 크리스 밀러
관람일 / 관람장소 : 2012년 01월 25일(수) 18:20 / 신촌 메가박스 7관 L열 4번

한때 애니메이션 하면 디즈니 애니메이션이었던 것 같다. 미녀와 야수, 라이온 킹, 포카혼타스, 인어공주, 알라딘... 어린 시절 매년 나오는 디즈니사의 작품을 보며 감탄을 금치 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나이가 먹은 지금은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을 어쩌다보니 계속 접하게 된다.슈렉, 쿵푸팬더, 그리고 장환신은 고양이까지...

1. 영화의 키워드 : 진심

날쌔고 용맹한 고아원 출신의 고양이 '푸스' 는 한때 마을의 영웅이었으나 얼떨결에 친구가 저지른 나쁜 짓에 연루되어 졸지에 지명수배자 신세가 되고 만다. 명예회복을 위해 고심하던 그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있는 곳으로 갈 수 있다는 '마법의 콩' 에 대한 소문을 듣고 악당부부 '잭' 과 '질' 로부터 그 콩을 뺏기 위해 잠입을 시도한다. 그러나 콩을 손에 넣기 일보직전 갑자기 어디선가 나타난 또다른 고양이 '말랑손 키티' 때문에 산통이 깨지고 만다. 게다가 키티는 자신을 지명수배자로 만든 옛 절친 '험티 덤티' 와 손잡은 사람, 아니 고양이!

과거의 악연이 있지만 이 프로젝트는 혼자서 할 수 없는 것이라 일단 적과 손을 잡은 장화신은 고양이 푸스! 셋의 지략과 용맹으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를 고향 마을로 데려와 명예를 회복하려는 순간... 화해한 줄로만 알았던 험티 덤티 는 다시 푸스를 배신한다. 푸스는 감옥에 갇히고 앞을 예측할 수 없을때 그와 애틋한 감정을 갖게 된 키티가 그를 탈옥시켜주고 푸스는 자신의 고향을 향해 다가오는 거대한 어미 거위를 막아내기 위해 다시 셋의 협동을 외친다. 진정한 마음을 보여준 푸스에게 험티 덤티와 키티 모두 감동하고... 희생과 노력 끝에 마을은 파괴의 위기에서 벗어나 평온을 되찾게 된다.

영화 속에서 주인공은 재밌는 액션과 앙증맞은 표정땜에 행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끝없이 배신당하고 이용당하고 오해를 받는, 어떻게 보면 나름 불쌍한 캐릭터다. 이런 그가 어려움을 헤쳐나가고 원위치로 돌아오는데는 '진심' 이 작용했다. 순간순간의 꼼수나 임기응변이 아닌, 진정한 자신의 생각을 전달하고 행동으로 보여주는 모습! 보는 사람들에게 한없이 착한 마음을 느끼게 해주는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다. 이 영화는 진심의 표현과 진심의 이해를 바탕으로 흘러갔다고 볼 수 있을듯...

2. 영화가 약했나? 내가 메마른건가?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은 상당히 매력적이다. 동물이나 사물을 의인화하여 익살스럽게 표현하는 것이나 전형적인 서양인 캐릭터가 아닌 중남미 사람들을 보는듯한 사람 캐릭터의 표현, 깔끔하면서도 중후하고 약간은 올드한, 디즈니와는 다른 스타일의 화면질감 등... 눈으로 느끼는 이 영화는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3D가 아닌 디지털 버전으로 봤음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애니메이션의 특징인 '웃음' 은 부족했던 것 같기도 하다. 쿵푸팬더때는 닭살이 오를듯한 귀여움과 박장대소할만큼의 웃음이 있었는데 여기서는 그냥 '푸하~' 하고 웃는 수준? 같이 영화를 보는 꼬마녀석은 데굴데굴 거리며 웃는거 보면 재밌는거 같기도 하고... 영화가 극강의 재미를 주지 못한 것인가, 아니면 내가 애니메이션을 재밌게 보기 힘든 나이가 된것인가 다소 헷갈리기는 했다. 그리고 어느정도 드림웍스의 작품이 패턴화 된 탓인지 슈렉이나 쿵푸팬더 등에서 본 것 같은 캐릭터, 본 것 같은 마을, 느껴본 적 있는 것 같은 분위기 등이 보였던 점은 신선도의 저하라는 단점도 안겨줬다.

어쨌든 미국에서의 흥행도 성공했고 다시 어디론가 떠나는 모습에서 속편이 내년쯤에는 나오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해본다. 3편 정도까지는 우려먹지 않을까?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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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가슴 배구단 (2008)

문화/영화 | 2012. 1. 25. 00:12
Posted by 베이(BAY)


영화명 : 가슴 배구단 (2008)
제작 : A ROBOT Production, 감독 : 하스미 에이이치로

2008년부터인가 갑자기 일본 드라마(일드)에 꽂히면서 상당수의 작품을 감상했다. 그 과정에서 좋아하게 된 일본 여배우가 아라가키 유이, 아야세 하루카, 미즈노 미키, 시바사키 코우 등이다. '호타루의 빛' 과 '백야행', '미스터 브레인' 등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준 그녀의 영화가 드디어 한국에서도 개봉된다. 이미 2008년에 개봉한 영화를 이제서야... 요즘 검색어가 많아서 무슨 일인가 하고 집에서 봤더니 26일 개봉이라는...;; 이미 볼 사람은 다 봤을거 같은데 본전이나 뽑을까 하는 쓸데없는 걱정부터 먼저 해본다.

1. 영화의 키워드 : 길(道)

영화는 1970년대 말 일본의 한 소도시 중학교 남자 배구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배구가 밥먹여주는 것도 아닌, 아직까지 삶에 대한 뚜렷한 목표가 없는 혈기왕성한 중학생들의 최대 관심사는 性에 대한 호기심뿐! 자전거를 타며 여자 가슴을 만지는 촉감을 느껴보려 하고, 여자 테니스부 탈의실을 엿보고, 도색잡지에 환호하는 모습뿐이다.

그러던 그들에게 예쁘장한 여선생님 한분이 배구부 고문으로 새로이 부임하고 배구부를 살리려는 선생님에게 아이들은 '배구대회에서 1승을 하면 가슴을 보여준다.' 는 약속을 자의반 타의반(?)으로 받아낸다. 아이들은 이때부터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배구연습에 매진하게 되고 나날이 실력이 늘며 소원성취에 한걸음씩 다가가기 시작한다.

반면, 얼떨결에 한 약속 때문에 선생님도 어떻게 해야할지 난감하다. 이전에 부임했던 학교에서 학생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해 제자들의 신뢰를 잃었던 사건이 생각났기 때문. 학생들의 꿈을 위해 이 황당한 약속을 지켜야 할지, 아니면 우물쭈물 피해가야 할 것인지... 열정적으로 운동에 임하는 아이들을 보며 선생님의 고민도 커져간다.

동상이몽의 갈등을 봉합해 주는 것은 서로가 가야 할 '길' 로 마무리된다. 배구대회라는 행사와 조만간 다가올 중학교 졸업을 맞으면서 아이들은 가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고, 그 목표를 향해 달리는 그 자체가 소중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선생님도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 목표를 줘야 한다는 교사 본연의 길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가슴을 봐야하고, 가슴을 보여줘야 하는 부수적인 일은 이렇게 저 멀리로 날아가며 영화는 나름대로 훈훈한 마무리를 하게 된다.

2. 야한 영화를 생각했다면 당신은 저질?

대한민국 남자들이 일본 AV를 너무 많이 봐서일까. 왠지 제목부터 므흣함에 많은 기대를 하신 분도 있을 것이다. 또한 그라비아 아이돌 출신인 아야세 하루카의 풍만한 몸매에 대박 하나가 터질지 모른다는 생각도 했을 수 있다. 하지만 하루카는 영화 내내 '꽁꽁 싸매고' 나오는 바람에 많은 남자팬들의 탄식만을 안겨줬다...;;

전체적인 영화 분위기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청소년 성장기 영화 '몽정기', 와 미국의 '죽은 시인의 사회' 가 생각난다. 아이들의 여자를 향한 호기심의 표출은 전자, 교사의 고뇌와 마지막에 이별하는 장면은 후자를 생각나게 했다.

오랜만에 왁자지껄하고 여선생님들에게 성적 환상을 가졌던 옛 시절이 생각나긴 했지만 엄청난 임팩트를 주는 작품은 아니었다. 요즘 인터넷의 까다로운 시선을 적용하자면 '다운용 영화' 정도의 성적밖에 줄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리고 영화관에 가서 보기엔 넘 오래됐다. 재빨리 들여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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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원더풀 라디오 (2012)

문화/영화 | 2012. 1. 24. 10:29
Posted by 베이(BAY)



영화명 : 원더풀 라디오 (2012)
제작 : 대명컬처테인먼트(주), (주)영화사 아이앤지, 감독 : 권칠인
관람일 / 관람장소 : 2012년 01월 21일 17:50 / 강동CGV 6관 D열 1번

영화를 처음 보겠다고 결정한건 주인공 이민정 때문이다. 이민정을 처음 본건 2007년 MBC주말드라마였던 '깍두기' 를 통해서였다. 당시 주인공인 박신혜에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어서 상대적으로 이민정은 부각되지 않았지만 난 인상깊게 이민정을 지켜봤다. 그러더니 이민정이 곧 '꽃보다 남자' 와 '그대 웃어요' 를 통해 인기를 얻으며 순식간에 유명해져버렸다. 나름 초기 팬으로서 기쁨과 아쉬움이 공존한다고 해야하나... 볼때마다 그 생각이 든다.

1. 영화의 키워드 : 커뮤니케이션

영화의 키워드를 원래 '소통' 으로 하려고 했지만 워낙 요새 많이 사용된 단어인데다가 소통도 하지 않는 사람이 아무 생각없이 내뱉는 단어라 다른 키워드를 찾아보다보니 '커뮤니케이션' 이란 단어를 쓰게 됐다. 사실 이 단어도 학술적인 냄새가 나서 썩 만족스럽지는 않긴 하지만...

영화는 좌충우돌하는 퇴물 연예인과 까칠한 성격의 라디오 PD가 사랑을 만들어가는 일종의 로맨틱 코미디지만 스토리 전체는 커뮤니케이션의 여러가지 단면을 바탕으로 하여 내용이 전개된다. 왜 갑자기 주인공이 소속된 최고의 아이돌 그룹이 해체를 맞게 됐는지, 자신이 성심성의껏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의 청취율은 왜 부진한지, 새로운 코너로 프로그램이 활기를 되찾는 원동력은 무엇인지, 잇따른 사건으로 실의에 빠진 주인공이 다시 무대 위에 설 수 있던 것은 무엇 때문인지... 모두 사람들간의 '커뮤니케이션' 이 어떻게 이뤄졌나에 따라 영화의 분위기는 슬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감동적이기도 하다. 나의 해석이 정확할지는 모르지만 라디오 매체가 갖는 특성인 '나의 이야기를 하고, 남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을 바탕으로 최근 우리에게 부족한 서로간의 대화나 솔직한 감정의 표현을 꼬집어 만들었단 생각이 든다.

2. 주제는 잘 잡았지만... 영화의 재미는?

꼭 이렇게 영화를 보고 와서 글을 쓰면 남들의 평가를 혹시나 하고 뒤져보게 되는데 평작이라고 생각했던 영화에 대한 혹평이 자자하다. -_-;; 많은 사람들이 박중훈이 나왔던 영화 '라디오 스타' 와 작년 TV를 달궜던 '최고의 사랑' 을 섞어놓았다는 평가... 그런데 공교롭게도 나는 두 작품을 보지 못해서 이 영화의 스토리가 진부하게 느껴지진 않았다. 만일 앞선 두 작품을 재밌게 보신 분이라면 이 작품에서 큰 것을 기대하시기란 어려울 것 같다.

영화는 이런 뻔할 뻔자 스토리가 두려웠던지 적지 않은 카메오를 투입한다. 요소요소 등장하는 카메오들... 이승환 정도만 괜찮았던 것 같고 나머지들은 그저 그랬다. 매니저역의 광수가 코믹 캐릭터로 출연했지만 내가 보기엔 신파적인 각종 사연소개 장면보다 광수의 오버가 더 불편했던 것 같다. 진짜 좋아서라기 보단 왠지 악에 바친 느낌이 들었기에...

그 외에 주인공의 일과 사랑을 동시에 잡으려다보니 같이 그룹을 했던 친구들과의 관계 정리, 라디오PD와의 사랑 등이 디테일하게 표현되지는 못해서 '어어, 이게 뭐지?' 하는 순간 그들의 관계가 급진전되는 듯 해서 설득력이 좀 떨어졌던 것 같다. 이렇게 사람 사이가 쉬우면 나도 벌써 몇명을... -_-a

여튼 이 모든 아쉬움은 주인공 역할을 맡은 이민정 하나로 상쇄되는 것 같긴 하다. 주관적인 해석이 아니라고 할만큼... '천일의 약속' 에서 그렇게 매력적이던 정유미가 존재감도 없어보이는걸 보면... 하지만 이민정이 이렇게 로맨틱 코미디만 출연하는 것은 마이너스 요인이 될수도 있을 것 같다. 아직도 연기력보단 외모로 사람들을 어필하고 있으니... 다음 영화는 작품성 있는 것을 선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내가 라디오DJ를 꿈꿨고 그 라디오 프로그램은 '원더풀 라디오' 란 이름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더욱 감정이입이 됐던 것 같다. 이제 그럴 기회가 죽기전에 있을려나... 방송의 꿈은 잠시 내려놓았지만 버릴수 없는 것이기도 하기에 이 영화가 다른 사람보다는 더욱 와닿았나 보다.

아, 그리고 마지막으로 OST는 꽤 잘 만든것 같다. 영화에 대충 끼워넣는 것이 아니라 그냥 가수의 노래로 뽑아도 괜찮을 수준? 아이돌 그룹 히트곡으로 나온 'You are my angel' 과 주인공이 새 음반을 제작하며 수록한 '참쓰다' 는 종종 들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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