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3연전을 2승 1패로 마친 볼티모어가 보스턴 원정 3연전 중 첫 경기를 잡아내며 3연승 가도를 달렸습니다.


<5/5 BAL vs BOS Review>


오늘 경기는 그동안 볼티모어와의 경기에 18번 선발등판하여 14승 무패 평균자책점 2.36을 기록중인 천적 존 레스터를 맞는지라 승리의 확률이 적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요. 의외로 레스터가 위력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해 좋은 승부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맞아떨어졌습니다.


예전 레스터 등판경기를 보면 거의 레스터의 모든 공을 제대로 맞추는 선수가 없이 무기력하게 헛스윙이나 하고 삼진이나 당하며 무기력하게 공격이 끝났었죠. 하지만 오늘은 아웃이 되더라도 방망이에 공을 맞추는 모습이나 전보다는 좀 끈질겨진 타자들의 태도에서 박빙 승부가 예상됐고 이것이 현실이 됐습니다.


볼티모어는 2회말 2사 2,3루 상황에서 포수 로니 폴리뇨의 패스트볼(Passed Ball)로 선취점을 내줬지만 3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마크 레이놀즈가 시즌 시작 후 26경기만에 펜웨이파크의 그린몬스터를 넘기는 마수걸이 홈런을 쏘아올리며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3회말 보스턴이 애드리안 곤잘레스의 좌전안타와 더스틴 페드로이아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 찬스에서 2점을 추가하자 4회초 볼티모어도 애덤 존스의 볼넷에 이은 맷 위터스의 1타점 3루타와 윌슨 베테밋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쫓아가 3-3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위터스의 1타점 3루타 장면입니다.


이후 보스턴이 5회말 한점을 추가했고 볼티모어가 7회초 다시 한점을 쫓아가며 경기는 4-4가 됐고, 9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하며 연장전에 접어들었습니다.


선발 첸웨인이 물러난 6회부터 13회까지, 볼티모어 불펜은 8이닝을 맡아주었구요. 맷 린드스트롬, 페드로 스트롭, 루이스 아얄라, 트로이 패튼, 짐 존슨까지 총 5명의 투수들이 보스턴 타자들을 3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묶으며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습니다. 볼티모어 불펜진의 활약상입니다.



불펜들의 활약속에 13회초 드디어 기회가 옵니다. 위터스가 보스턴 구원투수 프랭클린 모랄레스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터뜨리며 포문을 연 후 베테밋도 볼넷을 얻어내 1사 1,2루의 찬스를 잡습니다. 여기서 크리스 데이비스가 1-2루간을 가르는 적시타를 날렸고, 이어서 레이놀즈가 희생플라이로 1점을 추가합니다. 13회말 마무리로 등판한 짐 존슨은 삼진 1개와 내야땅볼 2개로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하며 오랜만에 세이브를 추가(8세이브)했습니다.

 

데이비스의 역전타 영상과 8회말 무사 1루의 위기 상황에서 나온 JJ 하디의 멋진 병살타 장면입니다.

 

 

 

오늘 경기가 펼쳐진 보스턴 날씨가 흐리고 안개까지 낀, 야구하기에는 썩 좋은 날씨는 아니었습니다. 그 탓에 첸은 5이닝 5피안타 4실점(3자책) 3볼넷 4탈삼진으로 주춤했구요. 레스터도 6이닝 5피안타 3실점 3볼넷 2탈삼진이라는, 볼티모어전 치고는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타석에서 단연 돋보인 선수는 뭐니뭐니해도 레이놀즈겠죠? 여전히 엄청난 삼진을 적립하고 있지만 최근 몇경기에서 타격감이 나빠보이진 않아서 데뷔후 최악의 부진을 겪고있는 알버트 푸홀스보단 먼저 홈런을 치지 않겠냐 하는 기대를 했는데 오늘 드디어 터졌습니다. 맞기 시작하면 도무지 사그러들줄 모르는 레이놀즈의 타격감을 고려해볼때 5월에는 시원한 홈런포 감상을 할 기회가 많을듯 합니다. 레이놀즈의 홈런장면입니다.

 

 

레이놀즈가 홈런을 치고 들어오는데 덕아웃이 조용했습니다. 아마도 동료들이 장난기가 발동해 시즌 첫 홈런을 때려 기분이 좋은 레이놀즈를 곯려주려고 아무일도 없는 것처럼 하고 있더군요. 영상 후반부에서 보시듯이 레이놀즈도 분위기를 재빨리 알아채고 씩 웃더니 바로 덕아웃 밑으로 사라져 버리더군요. 축하한다고 손을 내민 벅 쇼월터 감독까지 무시한채... 쇼월터 감독의 멋쩍은 행동도 웃음을 줬습니다.

 

연장 접전끝에 승리한 볼티모어는 내일 2차전을 갖습니다. 현재 가장 페이스가 좋은 제이슨 하멜이 선발로 나서구요. 보스턴은 원래 조시 베켓이 선발로 등판할 차례지만 부상으로 인해 마이너리그에 있던 애런 쿡이 그 자리를 메웁니다. 올시즌 보스턴과 계약한 쿡은 5월 2일 이전에 메이저리그로 승격시켜주지 않으면 다른 팀으로 자유로이 떠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을 추가했는데요. 현재 투수 1명이 아쉬운 보스턴이 그 데드라인에 맞춰 쿡을 올렸습니다. 일단 선발진에서는 우위를 점하는 경기군요. 초반에 쿡에게 점수만 빨리 뽑아낸다면 쉬운 경기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메이저리그 최고의 불펜, 볼티모어!!>

 

오늘 볼티모어 불펜의 8이닝 무실점이 많은 메이저리그 팬들의 화제를 낳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경기까지 마친 볼티모어 불펜의 성적은 이와 같습니다. 

 

평균자책점이 1.56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1등입니다 -_-;; 저도 좀 믿기 힘든 수치입니다. 볼티모어 불펜이 이와 같이 맹활약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제 생각에는 첫째, 파이어볼러 보강입니다. 아무래도 구원투수는 구위가 좋아야 컨트롤이 안되는 날도 힘으로 타자를 제압할 수 있죠. 사실 그동안 볼티모어에 파이어볼러가 많지 않았습니다. 케빈 그렉, 마이크 곤잘레스, 우에하라 코지 등등... 파워 릴리버는 아니었죠.

 

하지만 이번 오프시즌에서 댄 듀켓 단장이 콜로라도에서 맷 린드스트롬을 데려왔고, 작년시즌 텍사스에서 영입한 페드로 스트롭을 중용했습니다. 이렇게 볼이 빠른 구원투수를 비롯해 언더핸드인 대런 오데이, 좌완 사이드암 트로이 패튼, 적당한 스피드의 루이스 아얄라 등 여러 유형의 투수를 섞어 배치함으로써 큰 효과를 보고 있는듯 합니다.

 

그리고 볼티모어 구원진도 땅볼유도가 많습니다. 올시즌 그라운드 아웃이 80.2이닝동안 103개로 AL 1위이고 메이저리그 전체 2위입니다. 242개의 아웃카운트 중 103개가 땅볼로 43%의 점유율입니다.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타자들이 펀치력 있는 선수가 많아 어설픈 볼을 하늘로 띄워주게 되면 홈런이 되기 십상이죠. 그래서 싱커나 투심 패스트볼 같은 구질을 적극 활용하는 전략을 취한 것이 성공하고 있습니다. 볼티모어 내야진이 그다지 좋은 수비실력을 갖고 있지 않음에도 말이죠.

 

현재까지 선발들이 6이닝 정도는 던져주고 있고, 7이닝 8이닝 소화도 심심치 않게 나와서 불펜의 과부하도 적습니다. 오늘이야 좀 특수한 경우였고, 대부분의 구원투수들이 이틀에 한번씩 등판하며 리듬을 일정하게 가져가는 것도 현재와 같은 맹활약의 원동력이라고 봅니다. 조금이라도 더 이 상승세를 길게 끌고 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불펜이 집단으로 난조에 빠지는 일도 없었으면 하구요.

 

 

<놀란 라이몰드, 결국 부상자명단에>

 

목디스크 증세로 볼티모어에 돌아가 치료를 받던 놀란 라이몰드가 결국 15일 부상자명단에 올랐습니다. 이 목 통증이 거의 한달전부터 있었던지라 무리를 시키지 않겠다는 생각인듯 하네요. 그래서 그 자리는 보스턴으로부터 웨이버 영입한 루이스 엑스포지토가 채웠습니다. 이 선수가 포수인데요. 그래서 볼티모어는 현재 포수가 3명입니다. 오늘 좌완 레스터를 상대로 위터스가 지명타자로 출전했구요, 좌완투수에 강한 폴리뇨가 포수로 나왔습니다. 엑스포지토는 경기 후반 대타와 교체된 폴리뇨에 이어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마무리했습니다.

 

라이몰드가 빠진 좌익수 자리에는 오늘 베테밋이 출전했구요. 그 외 엔디 샤베즈, 라이언 플라허티 등의 백업멤버가 돌아가며 자리를 채워줄 예정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좌완투수가 선발로 나오면 위터스를 지명타자로 보내고 폴리뇨나 엑스포지토를 포수로 쓰며 공격력을 강화하는 전략이 라이몰드가 돌아오기 전까지는 계속될 것 같습니다.

 

 

<미겔 테하다, 볼티모어와 계약?>

 

MLB.com의 볼티모어 담당기자 브리태니 지롤리가 오늘 트위터를 통해 볼티모어가 미겔 테하다와 계약한다는 소식을 밝혔습니다. 얼마전 빌 홀 영입에 이은 또다른 보험용 선수 일환인데요. 플로리다 확장 스프링캠프가 있는 사라소타에서 계약에 대한 얘기가 오갔고, 신체검사만 통과하면 마이너리그 계약을 할 모양인가 봅니다.

 

트윗이 올라오자마자 이러면 현재 부진에 빠진 레이놀즈를 처리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소리가 나왔는데요. 곧바로 레이놀즈가 이 소리를 듣기라도 했던지 홈런을 치더군요 ㅎㅎ

 

현재 볼티모어가 성적이 좋긴 합니다만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릴 전력은 아니죠. 애리조나처럼 리빌딩하다 로또 터져 가을야구에 갈수도 있겠지만... 이처럼 보험용 선수가 계속 영입되는 것은 트레이드 데드라인때 성적이 좋지만 장기적으로 데리고 갈 의향이 없는 선수들을 보내고 유망주를 받아오며 빈자리를 채울지 모르는 상황을 대비한단 느낌이 강합니다. 레이놀즈는 꾸준히 트레이드 얘기가 나오고 있고, 타율은 낮아도 그의 장타력을 탐내는 팀이 있으니까요. 진실은 두달  반만 지나면 알 수 있겠죠?

 

 

<브라이언 로버츠, 이제 돌아갈때가 되었습니다>

 

뇌진탕 후유증으로 근 1년 가까이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브라이언 로버츠가 곧 복귀 스케줄을 잡을 것이란 소식입니다. 로버츠는 부상자명단에 있긴 하지만 볼티모어 선수들과 동행해 왔는데요. 일단 그의 복귀에 변수가 됐던 것이 땅덩이가 넓어 기후도 다양한 곳곳의 날씨에 잘 적응하냐와, 비행기를 타도 몸에 무리가 없냐 뭐 이런 것들이었죠. 어느정도 이런 것에 대한 두려움을 벗어난듯 합니다. 곧 복귀 시점을 저울질해 그라운드에 돌아오겠단 뜻을 밝혔습니다. 올 시즌이 끝나기 전에는 로버츠의 모습을 다시 운동장에서 만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낮에 전해드리고 남은 볼티모어와 뉴욕 양키스의 3연전 마지막 경기 리뷰와 기타 볼티모어 관련 소식들을 올려드리겠습니다~~

 

<5/3 BAL vs NYY Review> 

볼티모어가 선발 제이크 아리에타의 역투와 타선의 적절한 활약속에 양키스와의 3연전 마지막 경기도 승리로 장식하고 16승 9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2위(AL 전체 3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LA 에인절스와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의 지난 2경기에서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던 아리에타는 오늘 다시 제 페이스를 되찾았습니다. 8이닝동안 111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 무실점 0볼넷 9탈삼진. 완벽에 가까운 피칭으로 시즌 2승째를 달성했습니다. 평균자책점은 3.52.

 

오늘 아리에타는 위력적인 싱커를 앞세워 양키스 타자들을 요리했습니다. 오늘 아리에타가 던진 공 중 44개가 싱커였는데요. 올시즌 가장 높은 싱커구사율을 기록했습니다. 40%가 넘은 것은 이번 경기가 처음인듯 합니다. 오른손 타자의 몸쪽, 왼손 타자의 바깥쪽으로 변화하며 가라앉는 이 공에 양키스 타자들이 방망이도 못내보더군요.

 

아리에타의 8이닝 투구는 올시즌 처음이자 생애 첫번째였습니다. 그리고 아리에타는 메이저리거가 된 후 가장 많이 상대한 팀이 양키스인데요. 상대 전적이 7경기 3승 1패 평균자책점 3.48이고 양키 스타디움 등판 성적도 4경기 2승 1패 평균자책점 2.49로 좋은 편이었습니다. 이런 통계에서 벗어나지 않는 뛰어난 피칭이기도 했구요.

 

양키스 타자들은 아리에타의 구위에 밀려 5개의 안타가 모두 단타였구요. 단 한명의 주자도 2루를 밟지 못하는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제 컨디션이 아닌 양키스를 상대한 행운도 아리에타에게는 작용한듯 합니다.

 

아리에타의 투구 영상입니다.

 

 

타선도 아리에타의 역투를 도왔습니다. 1회 2사 만루의 찬스를 무산시켜 경기가 꼬이는게 아닐까 걱정이 좀 됐는데요. 다행히 양키스 선발 이안 노바가 초반에 보여준 불안감을 계속 노출하며 투구를 했기에 중반 이후 기회가 올 것 같단 얘감이 들었습니다. 그 포문을 연 것은 바로 맷 위터스. 어제 경기에서는 잠잠했던 위터스가 오늘 드디어 7호 홈런을 쏘아올린 것이죠.

 

이어 6회초에는 크리스 데이비스와 마크 레이놀즈가 볼넷으로 얻은 찬스 (정말 오기 힘든 찬스인데 오늘 왔네요, 삼진왕 둘이 다 볼넷이라니...ㅎㅎㅎㅎ)에서 로버트 안디노의 적시타가 터지며 2-0을 만들었고 7회초 닉 마카키스의 시즌 3호 홈런, 위터스와 닉 존슨의 1타점 적시타가 터지며 5-0으로 점수를 벌리며 승리를 확정지었습니다.

 

위터스는 오늘 홈런과 2루타를 포함,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활약하며 다시 3할타율에 복귀했습니다(.303). 1할대 타율에 머물러 있던 JJ 하디도 오늘 안타 2개를 기록하며 2할대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구요(.198). 2할대 초반이던 마카키스도 오랜만에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타율을 .260까지 올렸네요. 어제 첫 안타를 신고한 닉 존슨은 오늘 2안타를 기록했습니다.

 

오늘 승리를 거두며 볼티모어는 뉴 양키 스타디움 개장 후 양키스를 상대로 첫 위닝시리즈에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3연전 내내 양키스 타선을 2점, 1점, 0점으로 막았는데요. 원정경기에서 양키스를 3경기 연속 2점 이하로 막은 것은 1978년 이후 34년만의 사건이라고 합니다. 그 외에 5할+7경기의 승률이 2005년 7월 20일 이후 처음이라는 등 참으로 볼티모어에게 붙여지는 진기록들이 많았던 게임이기도 했습니다.

 

타자들의 시원한 방망이질도 감상해 보시죠. 4회 위터스의 솔로홈런, 7회 마카키스의 솔로홈런, 위터스와 존슨의 적시타 영상입니다.

 

 

 

 

 

 

<기타 소식>

 

팔꿈치 부상으로 LA에 가서 루이스 요컴 박사에게 검사를 받은 와다 츠요시가 결국 토미존 서저리를 받기로 결정했습니다. 오는 12일 LA에서 수술이 집도됩니다. 복귀에 1년여가 걸리는게 보통이므로 와다의 2년 815만달러의 계약은 사실상 허공으로 날아가게 됐습니다.

 

불방망이 1번타자 놀란 라이몰드가 양키스 원정 2차전과 3차전을 모두 결장했습니다. 1차전을 치른 후 손가락 저림 현상등이 있어 볼티모어로 혼자 돌아가 병원 검진을 받았기 때문이죠. 검진결과 목디스크 증세의 일종이라고 합니다. 주사 치료등을 받고 휴식을 취한 라이몰드는 보스턴 원정 3연전에서 다시 팀에 합류할 예정입니다. 시즌 초반부터 결장이 잦아서 걱정이 많이 됩니다. 복귀해서도 무리하지 않았음 좋겠네요.

 

어깨통증으로 DL에 오른후 복귀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는 잭 브리튼이 세번째 불펜 세션을 마치고 본격적인 리햅에 들어갑니다. 5월 6일 확장 스프링캠프에 등판할 예정이구요. 총 3번 마운드에 오른다고 합니다. 6월초쯤에는 메이저리그로 돌아갈 수 있는 몸상태를 갖춘다는게 목표네요, 현재 볼티모어 선발진이 전체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바로 메이저리그에 올라오긴 힘들듯 합니다만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두고봐야겠죠.

 

5월 4일이 휴식일인 볼티모어는 원래 1차전 첸웨인, 2차전 토미 헌터, 3차전 제이슨 하멜 순서로 보스턴을 만날 예정이었는데 헌터가 내성발톱이 생겨서 그걸 뽑느라 -_-;; 하멜과 순서를 맞바꿨습니다. 그래서 하멜이 먼저 나오고 헌터가 나중에 나옵니다.

 

며칠전 프랭크 로빈슨의 기념행사 및 동상 제막식이 열렸었죠. 다음 순서가 볼티모어 역사상 최고의 3루수인 브룩스 로빈슨 차례였는데요. 5월 13일로 예정된 브룩스의 기념행사가 9월로 전격 연기됐습니다. 원인은 브룩스의 건강문제라고 합니다. 1937년생으로 올해 나이 76세인지라... 그래서 행사는 9월 30일로 연기됐습니다.

 

참고로 볼티모어 레전드들을 기념하는 행사는 다음 날짜에 개최될 예정입니다.

 

7월 1일 - 얼 위버

7월 15일 - 짐 파머

8월 11일 - 에디 머레이

9월 6일 - 칼 립켄 주니어

9월 30일 - 브룩스 로빈슨

 

 

또 한번의 시리즈가 마감됐습니다. 이제나 저제나 내려갈 일만을 보고계신 많은 반(反) 볼티모어 팬들에겐 안타까운 소식일지도 모르겠군요 ㅎㅎ 양키스와의 뉴욕 원정 3연전에서 볼티모어가 2승 1패의 성적을 거두며 기분좋은 휴식일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볼티모어 팬에게는 짜릿했던 3연전 경기를 돌아봅니다.

 

<5/1 BAL vs NYY Review>

 

1차전은 양키스가 2-1로 승리하였습니다. 볼티모어로서는 잡을수도 있는 경기였는데 운이 따르지 않은 게임이었습니다.

 

볼티모어는 2회말 애덤 존스의 볼넷과 맷 위터스의 우전안타로 맞은 무사 1,3루 찬스에서 크리스 데이비스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냈습니다. 그러나 2회말 마크 텍셰이라의 1루 선상을 빠져나가는 파울 타구를 1루심 밥 데이비슨이 안타로 판정하는 얼척없는 상황이...

 

(참고로 밥 데이비슨은 WBC에서 태그업 오심 등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메이저리그 최고의 오심맨 중 하납니다. 비슷한 분으로 조 웨스트, 앙헬 에르난데즈 등이 있죠 ㅋㅋ)

 

여기서 볼티모어 선발 제이슨 하멜이 에릭 샤베즈에게 투런홈런을 맞고 2-1로 역전을 당하고 맙니다. 이번 경기 하멜의 유일한 실투이자 실점 장면이었습니다.

 

이후 볼티모어는 양키스 선발 구로다 히로키의 역투에 막혀 별다른 찬스를 잡지 못하다 7회초 1사 2,3루의 찬스를 맞습니다. 하지만 데이비스가 삼진으로 물러났고, 윌슨 베테밋 타석에서 구로다의 폭투가 나왔을때, 3루주자 닉 마카키스가 무리하게 홈 대쉬를 하다 아웃되며 동점 및 역전에 실패했습니다. 양키스는 8회 데이빗 로버트슨, 9회 마리아노 리베라를 투입하며 경기를 1점차로 매조지했구요.

 

비록 경기는 졌지만 지난번 홈에서 무기력하게 3연패 당했을때와는 다르게 팽팽한 접전을 보여준 점은 칭찬하고 싶구요. 그런 분위기의 수훈갑은 당연히 하멜이라 할 수 있겠죠. 하멜은 6이닝동안 5피안타 2실점 2볼넷 5탈삼진을 기록했는데요. 초반에 투구수가 좀 많았지만 실점 이후에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선보였습니다. 초반에 그냥 확 무너지는거 아닐까 걱정이 됐는데 잘 추스리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올해 볼티모어 선발투수들이 이 점에서 많이 달라진듯 합니다.

 

1차전 영상입니다. 샤베즈의 결승 투런홈런, 하멜의 호투장면, 그리고 역전에 실패한 마카키스의 홈 쇄도 아웃 장면을 차례로 보여드리겠습니다.

 

 

 

 

 

<5/2 BAL vs NYY Review>

 

드디어 벅 쇼월터 감독이 통산 1,000승을 이룩했습니다.

 

1차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당했던 볼티모어는 초반부터 화력을 집중하며 양키스를 공략했습니다. 1회말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시즌 9호 솔로홈런을 허용했지만 곧바로 2회초 크리스 데이비스가 동점 솔로홈런을 쏘아올렸구요. 3회에는 슬럼프에 빠져있던 JJ 하디가 투런홈런을 날리며 3-1로 점수차를 벌렸습니다.

 

2점차의 아슬아슬한 리드가 계속되던 6회초 볼티모어는 맷 위터스의 몸에 맞는 볼에 이은 데이비스의 우전안타와가 터졌고, 윌슨 베테밋의 적시타와 닉 존슨이 날린 외야 플라이를 양키스 좌익수 에두아르도 누녜즈가 놓치는 어이없는 실책이 나오며 3점을 추가했습니다. 8회에도 1점을 추가한 볼티모어는 양키스에게 단 한점도 허용하지 않으며 8-1의 승리를 거뒀습니다.

 

쇼월터는 오늘 승리로 통산 1,000승을 기록했습니다. 현역 감독으로는 7번째의 기록이고, 그가 감독으로 데뷔했던 양키스를 상대로 거둔 승리라 더욱 의미가 남달랐을 것으로 보입니다. 홈경기가 아니라 큰 축하행사는 없었지만 경기 끝나고 선수들끼리 축하 세레모니는 하더군요. 영상 막판 보시면 선수들이 세상에나 몸도 안좋은 노인네를 막 때리던데... 평소 카리스마 강하기로 유명한 쇼월터에게 당하는 설움을 이런데서 표출하나 봅니다... ㅋㅋ

 

2차전 선발투수였던 브라이언 매터스. LA 에인절스와의 경기 이후 점차 피칭에 감을 찾아가는 모습이라고 말씀드렸죠? 드디어 양키스와의 경기를 통해 한단계 올라서는데 성공했습니다. 6.1이닝 6피안타 1실점 1볼넷 4탈삼진의 성적을 기록한 매터스는 시즌 첫승이자 자신을 옭아매고 있던 12연패 기록을 중단시켰습니다. 아직까지는 긴 이닝을 소화할만큼 투구 감각이 올라오지는 않은 것 같더군요. 7회 들어서 급격히 흔들리는 모습이었는데 다행히도 타자 1명은 처리하고 내려갔습니다. 다음 등판일정이 아마도 텍사스와의 홈 경기가 될텐데 여기서 한번 더 호투를 해준다면 마이너리그 시절의 이름값을 생각보다 빨리 되찾지 않을까 싶습니다.

 

기분좋았던 매터스의 호투 장면입니다.

 

마운드에서 매터스가 있었다면 타석에선 데이비스가 있었습니다. 4타수 3안타(홈런, 2루타 포함) 1타점 3득점으로 펄펄 난 데이비스는 타율이 .333에 장타율이 .627에 달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타격감이 좋다보니 어이없는 헛스윙도 줄고 볼넷도 나름 6개나 얻는 등 단점을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수비가 딸리는 볼티모어 내야진에서 온몸을 날려 멋진 수비를 보여주는 모습도 만족스럽구요. 텍사스에서 못이룬 꿈을 여기서 현실화 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1-0으로 끌려가던 2회 터진 데이비스의 홈런 장면입니다.

 

 

한동안 보이지 않다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내고 마침내 메이저리그 로스터에도 오른 닉 존슨. 그동안 무려 29타수 무안타라는 자랑스런 기록을 갖고 있었지만 더이상 쪽팔릴수는 없었다고 생각했던지 드디어 안타를 때려냈습니다. 그것도 친정팀 양키스를 상대로!!! 불명예 기록의 마감, 그 장면입니다.

 

 

재미있는 장면도 나왔습니다. 최근 양키스 클린업트리오가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는데요. 사실 볼티모어도 그 덕을 보고 있긴 합니다. 하도 답답한 모양인지 알렉스 로드리게즈가 번트까지 대고 있더군요. 관중과 수비수를 모두 놀라게 한 그의 번트안타 장면도 감상하시겠습니다~~ 1루까지 열심히 내달리는 장면을 보니 독일까지 가서 한 무릎수술은 정말 잘된 모양입니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그를 축구선수로 착각했는지 야구는 참 안되는 에이로드입니다;;

 

 

양이 너무 길어진 관계로 3차전 및 기타 소식은 다음 포스트를 통해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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