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시사in 240호 리뷰

미디어 | 2012. 5. 2. 00:09
Posted by 베이(BAY)



1. 커버스토리 : 참 잘했어요, 다음엔 시험 범위가 달라져요

박근혜가 총선에서 승리했다. MB와 차별화된 인물을 비대위원으로 배치하고 선거전에서는 철저한 우세지역 지키기 전략을 취했다. 게다가 아직도 지명도 있는 대선주자로서 MB를 대신할 인물이라는 컨셉으로 유권자를 설득한 것이 주요했다. 반면 야당은 공천 잡음을 신속히 정리하지 못했고 정권심판론만 강조했을뿐 민간인 사찰과 같은 호재를 적극 활용하지 못하고 무너졌다. 어느정도 자신들도 책임이 있는 한미 FTA나 제주 해군기지에 대한 여권의 역공을 막지 못하기도 했다. 


이번 총선을 통해 박근혜는 자신의 저력을 입증했고, 충청과 강원권까지 세력을 확대해냈다. 그리고 이전의 '수첩공주' 이미지를 벗어나 구체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데도 성공했단 평가다. 하지만 의석수에서 이겼지만 정당득표율은 여야가 박빙이다. 그리고 대선의 향방을 결정지을 수도권 민심과 2030세대의 민심에서 박근혜는 아직도 열세다. PK지역의 만만치 않은 야권 지지세도 과연 그가 대선 승리까지 따놓은 당상이 될지에 의문부호를 달게 하고 있다.


'낙동강 벨트' 의 붕괴로 혼자 살아남은 문재인. 당장 지지율도 떨어지고 힘도 약해졌다. 하지만 부산의 야권표는 2010년 부산시장 선거, 2012년 총선에서 비슷한 수치를 기록했다. 박근혜가 부산을 5번이나 방문하는 전력투구 속에서 지켜낸 지지율은 큰 의미가 있다는 것. 그리고 부산을 대표하는 뚜렷한 정치인이 없는 속에서 문재인이 그 자리를 파고들 여지가 있는지라 상황이 비관적이지만은 않다는게 주변의 평가. 다만, 경남지역 총선 패배로 도지사 재선이 불가능해진 김두관 경남지사의 행보가 야권 대선후보 구도에 큰 영향을 줄듯 하다.


13석을 얻은 통합진보당은 6월초 새로운 지도부를 구성한다. 역대 최다의석을 얻었지만 총선 과정에서 나타난 당내 갈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문제다. 당권파와 비당권파가 화합할 것인지, 아니면 진성당원제를 기반으로 한 당권파의 독주가 계속될지가 관심사. 대표는 이정희, 원내대표는 노회찬이나 심상정, 대선후보는 유시민으로 가는 황금분할론이 거론되고 있다.


2. 커버스토리 : SNS가 갑자기 공중부양한 이유

SNS가 이번 선거에서도 흥했다. 하지만 선거 결과는 SNS의 분위기와 달랐다. 이는 SNS의 담론이 전체 여론을 대표하지 않고, 진영 내 담론에 불과하다는 한계를 보여준 것. 또한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비해 트윗의 양은 7배 늘었지만 직접 글을 작성한 사람은 2배 느는데 그쳤다. 새로운 가치 등 공동 어젠다가 부족하고 MB 심판론만 반복되어 소셜 미디어의 효과가 감소했다는 분석이다.


3. 경제in : 아이들마저 일터로... 이게 사는건가

2008년 세계 경제위기 이후 불황이 계속되고 있다. 미국, 유럽은 점점 실업률이 늘어나고 일자리 증가세도 둔하다. 고성장을 주도하던 이머징마켓도 사정이 여의치 못하다. 중국과 인도 모두 최근 10여년을 통틀어 최악의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위기를 극복한다며 강행중인 대규모 재정긴축이 오히려 사회적 혼란을 부추기고 소비를 줄여 불황을 심화시키기도 한다. 결국 이탈리아 등지에서는 18-19세기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아동 노동이 부활하고 있다.


4. IT Insight : 재벌,통신사,포털 유착의 삼각관계를 무너뜨려라

IMF 이후 IT산업은 계속 후퇴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IT 전문가들이 먼저 나서야 한다. 정책 입안자를 대상으로 한 IT 알리기를 해야 IT를 살릴 정책을 만들 수 있기 때문. 그리고 통신사들은 플랫폼(카카오톡 같은)을 장악한 업체가 주도권을 쥐는 현실을 무시하고 여전히 물리망에 집착하며 창의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들을 견제하며 국가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그리고 정치적 목적을 가진 사업에 골몰하고 통신사 위주의 정책을 펼쳐온 방통위를 해체해야 한다. 또한, 불법 복제와 트래픽 독점, 불공정 검색 등으로 한국의 인터넷을 황폐화시킨 포털사이트도 변화해야 함을 주장하는 김인성 칼럼니스트의 글.


5. 사회in : 슬럼화가 범죄를 부른다.

수원 살인사건 이후 조선족에 대한 일반인들의 분노가 고조되고 있다. 그러나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기엔 범죄가 발생한 곳의 환경이 좋지 못했다. 재개발 등으로 인하여 철거가 예정된 빈집이 즐비한 안전의 사각지대였기 때문이다. 또다른 범죄를 막기 위해서라도 지역 슬럼화를 해결하고 이곳에 대한 치안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6. 특집 : 한국 세계사 교과서 '오류 열전'

외국 교과서의 한국에 대한 기술 내용에 오류가 많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 반대로 우리가 외국에 대한 사실을 왜곡하고 있는 것은 없을까. 외국인들과 전문가들이 따져본 한국의 세계사 교과서의 상태는 심각했다. 네팔에서 태어난 석가모니의 출생지가 아직도 인도로 되어있고, 중국 정부의 압력에 따라 티베트에 대한 저술이 중국에 유리하게 바뀌기도 했다.  이러한 자잘한 오류 외에 이슬람과 아프리카 같은 제3세계에 대한 소외현상, 큰 그림을 상실한 획일적인 분량 맞추기 등도 문제로 지적됐다. 역사를 잘 알아야 현재를 잘 살 수 있는데, 한국사건 세계사건 요즘 우리의 역사는 지나치게 푸대접을 받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7. 국제in(1) : 대테러 정책은 또 하나의 테러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에서 테러는 최고의 공포다. 조금이라도 테러 징후가 보이면 모든 것이 올스톱 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지나치게 테러에 민감하다보니 별것 아닌 일에 과민한 반응을 보이거나 테러범을 잡기 위한 함정수사를 펼치는 등의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과도한 대테러 정책은 미란다 법칙 불고지 허용과 같은 인권유린의 사례도 낳고 있다. 무엇이 그리 두려운지, 왜 테러가 나는지에 대한 고민은 해보지 않았나 궁금하다.


8. 국제in(2) : 반유대주의 판결... 그래도 지구는 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독일 작가 귄터 그라스가 이스라엘을 비난한 시를 게재해 논란이 일고 있다. 홀로코스트에 대한 속죄 차원에서 유대인에 대한 비난이 금기시되어 온 독일에서, 과거 나치 군대 복무경력까지 있는 그라스가 이런 시를 쓴 것은 상당히 충격적인 일. 독일내 유대사회는 그라스를 비난하고 나섰고 이스라엘 정부는 그를 기피인물로 지정했다. 반면, 이란 정부는 그라스의 시를 지지했으며 표현의 자유라는 측면에서 그를 옹호하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숨어있던 독일내 반유대주의가 다시 모습을 드러낼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나오며, 독일 사회는 시 한편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는듯 하다.


9. 한반도in : 실용주의를 쏘아올렸나

북한이 4월 13일 새벽 광명성3호를 쏘아올렸지만 궤도진입에는 실패했다. 북한은 이례적으로 4시간만에 발사 실패를 인정했다. 이 사건 이전에도 북한은 예전과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국방위원회 위원 전원의 신상이 공개되고, 김정은의 친필사인이 노동신문에 공개됐으며 중국 지명과 이름을 현지 발음으로 표기하는 변화도 나타났다. 뭔가 과거의 북한과는 다른 형태의 리더십이 나타날 것임을 예고한 사건들.


북한은 최근 당 대표자회의에서 김정일을 영원한 총비서와 국방위원장으로 예우하고 김정은은 그 아래에 배치했다. 영원한 국가주석 김일성에 이어 김정일마저 신격화해 권위를 앞세우고 자신은 실리를 취하는 실용주의적 면모를 보인 것. 제왕적인 권위로 무장할 것이란 전문가들의 예상을 빗나간 행보다. 김정은 체제가 북한의 폐쇄화를 가속화 할것이란 의견이 많았는데 과연 그 예상이 결국 맞을지, 아니면 지금의 조짐이 일반적인 패턴으로 나타날 것인지 주목되는 바이다.


10. 봄의 책꽃이 : 올봄, 이런 책을 권합니다.

봄을 맞아 시사in에서 분야별 추천도서를 뽑았다. 요즘 우리 사회의 분위기에 맞게 공생의 생물학을 연구하고 각종 저술활동을 펼치고 있는 생물학자 최재천에 관한 기사를 메인으로 실었다. 다윈의 진화론을 공생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한 그의 각종 저서를 비롯, 세상을 바꿔나가는데 도움이 될만한 주옥같은 저서들이 소개됐다. 문제는 이 책을 사볼 '시간' 이 아닐까?


11. 장정일의 독서일기 : 왜 막말 논쟁이 정치를 죽였나

이번 총선결과와 현재의 정치상황에 대한 분석에 도움이 될 책 두권을 소개했다. 


먼저 김용민의 '막말 논란' 과 관련한 이준용의 '말과 권력'. 정치인은 말로 자신의 신념과 열정을 실천할 기반을 다지고 그 힘으로 유권자의 표를 얻는다. 그 말의 방식은 풍자, 비난, 조롱, 독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런데 여기에 바른말, 고운말이란 재갈을 물리면 정치의 활력은 사라지게 된다. 게다가 바른말, 고운말에 집착하면 이번 총선처럼 당면한 현안에 대한 비판과 평가 없이 '정치의 올바름' 이란 항목만 전면에 드러나 선거의 의미가 퇴색하게 된다는 것. 이렇게 됨으로써 정치 무관심이 증폭되고, 대의민주주의에 대한 회의도 확산된다.


카를 슈미트의 '현대 의회주의의 정신사적 상황' 에서는 현재 팽배한 대의제의 증오를 분석한다. 대의제가 발달하며 정당의 소위원회 등이 득세했고, 여기서 밀실화합이 이뤄지며 공개성과 토론이 무력해지고 의회 자체가 장식물로 변해버렸다는 것. 우리나라 국회의 소위원회가 벌이는 밀실 타협을 보면 이 분석의 탁월함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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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시사in 239호 리뷰

미디어 | 2012. 5. 1. 21:04
Posted by 베이(BAY)




1. 커버스토리 : 누가 선관위 좀 관리해주세요

지난 4.11 총선과정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비대위원장의 '카퍼레이드 선거운동', 김태호 새누리당 당선자에 대한 기부행위 위반 등에 대해 선관위가 석연치 않은 태도를 보이는 등 최근의 선거 과정에서 선관위의 공정성이 의심받고 있다. 민주화 이후 권한과 힘은 막강해져 오히려 삼권분립을 침해한다는 소리까지 나올 정도의 기관이지만 이를 감시할 장치는 없다. 


현재 선관위의 '여당 감싸기' 는 상임위원인 강경근 숭실대 교수에 의해 주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는게 관계자들의 추측. 선관위는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일에 일어난 디도스 공격 사건과 관련해 석연치 않은 대응과 잇따른 말바꾸기, 관련업체에 대한 압력행사 등으로 의혹을 사고 있다. 특검이 3월 26일부터 90일동안의 수사에 들어갔지만 얼마나 진실을 파헤칠 수 있을지는 의문. 기우뚱한 선관위 체제, 언젠가는 손을 대야 할 상황이 왔다.


2. 특집 : 장기 파업 언론사, 출구는 없나

1월 30일 시작한 MBC 파업이 100일을 넘겼다. 이미 창사 이래 최장 파업 신기록을 달성했다. 하지만 경영진은 노조 수뇌부에게 잇따른 해고 판정을 내리며 협상의 의지를 내비치지 않고 있다. 상호간의 고소/고발이 난무하고 회사측은 계약직 직원을 고용해 허울뿐인 방송정상화를 꾀하고 있다. 총선마저 야당이 패해 돌파구를 찾기가 어려워진 상황, 노조의 요구사항인 김재철 사장의 퇴진이 이뤄지지 않는한 MBC 파업은 12월 대선까지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더 오래 파업을 지속하고 있는 곳이 바로 국민일보. 국민일보는 조민제 사장이 개인적으로 회사를 인수하며 배임혐의가 드러나 검찰 조사를 받게 되자 노조가 그의 퇴진을 요구하였다. 하지만 회사는 노조위원장을 해고했고, 편집국장에 대한 불신임 투표 결과의 반영도 거부했다. 3월 중순 신문법상 미국 시민권자인 조민제 사장이 사장을 맡을 수 없다는 문제를 제기하자 사측은 신임 대표이사를 임명하고 조민제 사장을 회장으로 발령했다. 하지만 여전히 편집권 독립 보장과 노조위원장의 복직 문제에 대한 견해차가 남아있고, 이는 쉽게 합의를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인터넷 등 다양한 미디어를 활용하며 종합적 사고능력을 키워가고 있는 세대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한국에서 현재와 같은 주류 언론의 지성확대 저해와 비합리적 사고 조장 분위기가 오래 가지는 못할 것 같다. 어렵고 힘들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끌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세상에 쉬운 일은 없다.


3. 경제in : 최후의 만찬? KTX 민영화 고속 주행 중

총선이 끝난후 수서발 KTX 노선을 운영할 민간 사업자 모집 공고가 나왔다. 6월까지 사업자가 선정된다. 지난해 12월부터 국토해양부 주도로 코레일 독점의 방만경영, 과도한 적자, 불친절한 서비스, 잦은 사고발생 방지를 위한 민간 사업자 도입이 검토되어 왔다. 하지만 코레일의 적자는 공공성이 큰 노선에 대한 유지비용과 과다한 선로사용료 등이 문제지 방만경영이 문제는 아니다.


민간 KTX는 적자노선을 운영할 필요가 없긴 하지만 운임도 코레일의 90%로 제한되어 있고 선로사용료도 영업이익의 40%를 내야한다(코레일은 31%). 게다가 민간기업은 자본조달비용이 공기업인 코레일보다 높다. 이런 요소들을 고려했을 때 민영화보단 코레일 적자구조개선이 더 나은 방법일지도 모른다. 외국의 민간철도 실패사례도 있는만큼 공공성을 강화하는 방법으로 이 문제를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반대 주장이 거세지고 있다.


4. 경제in(2) : 경쟁을 떠드는 순간 재앙이 시작된다

아르헨티나 철도는 1990년대에 민영화됐다. 이후 적자 노선이 대거 폐선되고 철도 노동자가 감소했지만 정부의 민간 사업자에 대한 보조금은 여전했다. 민간기업과 외국 자본의 배를 잠시 불렸을뿐 철도산업은 괴사했다. 결국 2월 22일 아르헨티나는 통근열차의 대형사고로 50여명이 숨지고 700여명이 부상당했으며 사고를 축소하려는 교통당국의 꼼수가 드러나 시민들의 큰 반발을 사고 있다.


'철도 원조국' 영국도 1990년대 후반부터 잦은 사고가 일어나고 있다. 1920년대 이후 철도교통이 위축되며 경쟁력이 떨어지자 영국 정부는 1995년부터 민영화를 단행했다. 영국 정부는 철도 시설을 매각해 큰 이익을 올렸고 민영화 참여 기업도 정부 보조금과 운임 인상으로 이득을 봤다. 이후 민영화 사업자들은 효율성을 강조한 나머지 노선을 이리저리 쪼갰고, 비용 절감을 이유로 안전장치 설치를 소홀히 했다. 이후 계속된 민간철도의 사고로 2001년 민영화 사업자가 파산했으며 민영화를 추진한 보수당은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해야 했다.


5. 경제in(3) : 법정관리 전 투자 유리 1800억대 '낚시질'

LIG건설이 법정관리 직전인 상황에서 기업어음을 발행해 돈을 챙겼다. LIG그룹은 계열사를 지원하지 않고 도마뱀 꼬리처럼 건설사를 잘라냈다. 문제는 기업어음의 발행 및 판매과정에서 판매사가 회사의 위험성을 제대로 고지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법정관리를 준비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기간에 일부러 기업어음을 발행하여 투자자 손실을 알고 있었다는 것 두가지다. 대놓고 사기행각을 벌이는 LIG그룹 일가는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이쯤되면 동네 양아치만도 못한 마인드라 해도 과언이 아닐듯.


6. 사회in : 4년동안 밤낮 알바 그리고 벼랑 끝

빚과 씨름하며 신용불량자로 전락한 20대가 늘고 있다.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20대가 신용불량자가 되면 경제잠재성장률이 떨어지는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제기하며 시사in은 각종 신용회복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개인회생, 파산/면책 제도, 학자금 분할상환제도, 신용유의정보 등록유예제도 등을 통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은 전전긍긍하지 말고 구제를 받아보자.


7. 국제in(1) : 버마 '분홍 코끼리'야 2015년에도 나타나렴

미얀마 민주화운동의 상징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민족민주동맹이 4월 1일 실시된 보궐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그동안 군부 정권에 의해 탄압을 받았던 수치 여사가 다시 양지로 등장한 상황. 하지만 전체 의석 664석 중 40여석에 불과한지라 그 영향력은 미미하다. 그리고 수치 여사에 대한 제재를 푼 것은 그동안 서방 세계가 취한 강도높은 경제 제재에서 벗어나기 위한 의도가 짙다. 사정이 나아지면 다시 수치 여사를 탄압할지 모르는 위험성이 도사리고 있는 것. 문제는 2015년 총선이다. 여기서 수치 여사의 압승이 재현되고 평화로운 정권교체가 이뤄져야 미얀마에 진정한 봄이 온다. 언제 미얀마는 어둠의 시절을 벗어날 수 있을지.


8. 국제in(2) : 정신 못 차리겠네 하시모토 톡 쏘는 맛

오사카 시장 하시모토 토루가 만든 지역정당 '오사카 유신회' 가 일본 기성정당에 대응할 신진 세력으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시모토가 만든 정치 사설학원에 수천명의 수강생이 몰렸고  이를 통해 개혁적인 정치 초년생들을 모아 다음 중의원 총선거에서 200석을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발표됐다. 작년의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좌절감, 점점 커지는 빈부격차, 기성정당의 소모적인 권력투쟁에 지친 일본인들은 지역 정당에 불과한 이들에 열광하고 있다. 기성정당의 견제가 시작됐지만 이들이 정치세력화는 기정사실화 됐으며 이들의 원내진출을 바탕으로 일본정계의 개편이 이뤄질거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경제는 선진국이지만 정치는 후진국이란 비아냥에 시달리던 일본에게도 한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올까.


9. 국제in(3) : '마이크로타기팅' 은 약일까 독일까

올해 미국의 대선 정국에서 유권자 맞춤형 선거전략인 마이크로타키팅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인터넷을 비롯한 정보통신기술의 발전 덕분에 유권자 개개인의 성향을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략을 제시하여 지지를 이끌어내는 방식. 하지만 편향된 정보에만 노출되고 후보자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박탈당하며 투표 가능성이 낮은 유권자층의 배제 가능성 등의 단점도 거론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10, 문정우의 독서본능 : 신나게 화내보아요, 우리 함께

한국과 북한, 일본은 강자에게 거역하지 말라고 줄기차게 가르쳐온 사회다. 그것이 이 세나라의 체질이 됐고 따라서 분노는 언제나 약자에게 표출된다. 재일조선인 신숙옥씨는 강자의 폭력에 맞서 '내가 나로서 살기 위해' 화를 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무작정 화내면 안된다. 이것도 훈련이 필요하고 가급적 함께 해야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개인적으로 내가 봐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강자에게 화낼줄 아는 배짱과 요령이 절실한듯 하다. 꼭 한번씩 사서 봐야 할 책 같다.


11. 서울음식, 넌 누구냐 : 함경도 거친 바람 후루룩!

평양냉면, 함흥냉면 하지만 이를 잘 구분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평양냉면은 메밀면과 육수의 조화를 중시하는 음식이고 함흥냉면은 감자 또는 고구마 전분면과 고춧가루 양념의 조화를 중심으로 하는 음식이다. 일제는 192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감자 전분의 산업적 가치에 주목해 개마고원 일대를 감자 생산기지로 키웠다. 개마고원의 나무를 실어나르는 임산철도에 감자도 실려 운송됐고 중간기착지 함흥에서는 풍부한 감자를 바탕으로 국수를 만들어 먹기 시작한 것이 바로 함흥냉면의 시초다. 질긴 면발, 매콤한 양념은 개마고원의 이미지를 연상케 한다. 이런 함흥냉면이 서울에 와 자리를 잡은게 바로 오장동 냉면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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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대하지도 않았던 1승을 볼티모어가 추가했습니다. 30일 새벽(이하 한국시각) 펼쳐진 볼티모어와 오클랜드의 3연전 마지막 경기. 경기 내내 끌려가던 볼티모어가 9회말 대역전극에 성공하며 14승 8패를 기록,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공동선두를 지켜냈습니다.

 

<4/30 OAK vs BAL Review> 

 

볼티모어가 토미 헌터, 오클랜드가 바톨로 콜론을 내세운 경기는 표면적으로는 팽팽한 투수전이었습니다. 헌터가 7이닝동안 7피안타 2실점 1볼넷 2탈삼진, 콜론이 8,1이닝동안 7피안타 2실점 1볼넷 5탈삼진을 기록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싱커와 투심 패스트볼을 적절히 구사하며 볼티모어 타자들에게 큰 것을 허용하지 않은 콜론에 비해 헌터는 오늘도 전체적으로 공이 높게 제구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으나 고비때마다 수비의 도움 등으로 위기를 벗어났습니다.

 

헌터가 무너질뻔한 위기는 4회부터 시작됐는데요. 4회초 선두타자 요니스 세스페데스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후 5번타자 킬라 카이후가 친 예리한 1루 땅볼을 이날 올시즌 처음으로 1루수로 나선 마크 레이놀즈가 멋지게 잡아내며 안타성 타구를 3-6-3 병살타로 만들어 냈습니다.

바로 이 장면입니다.

 

 

위기를 넘겼지만 여전히 제구가 불안했던 헌터는 6번타자 세스 스미스에게 안타를 허용합니다. 스미스는 2루를 노리며 전력질주 했지만 강견을 자랑하는 닉 마카키스가 포기하지 않고 멋진 송구로 스미스를 잡아내며 4회 대량실점의 위기가 3자범퇴로 끝나버렸습니다. 이게 바로 마카키스의 어시스트 장면입니다.

 

 

5회초에는 선두타자 커트 스즈키가 외야로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습니다만 이런 진풍경이 펼쳐지며 역시 헌터는 행운의 신이 내려주는 가호를 받습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애덤 존스가 또 멋진 장면을 뽑아내며 한건을 올려줍니다... ㅋㅋㅋ

 

 

이런 수비들의 도움 속에 헌터는 7회까지 마운드를 지킬 수 있었고 6회와 7회 각 1점씩 내주긴 했습니다만 좋지 않은 컨디션 속에서도 자기 몫을 해줬습니다. 오늘 헌터는 표정도 그다지 좋아보이지 않아 걱정이 많이 됐는데요. 최근 여러명의 볼티모어 선수들을 고생시킨 감기의 영향이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헌터와 수비진이 맹활약했지만 공격은 콜론의 구위에 막혀 도무지 활로를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이제 마지막 공격, 그리고 적절한 투구수로 완봉승에 도전하는 콜론 앞에 때아닌 기적과 같은 상황이 찾아옵니다.

 

선두타자 JJ 하디가 2루 베이스를 타고 나가는 내야안타로 포문을 연 후 1사 1루 상황에서 존스가 또다시 행운의 내야안타를 쳐냅니다. 근데 이 볼을 투수 콜론이 잡아 1루에 던진다는 것이 그만 뒤로 빠졌고, 순식간에 1사 2,3루의 동점 찬스가 만들어집니다.

 

오클랜드 덕 멜빈 감독은 콜론을 내리고 마무리 그랜트 발포어를 투입합니다. 하지만 발포어가 맞은 첫 타자는 맷 위터스. 위터스는 바깥쪽 낮은 코스로 떨어지는 발포어의 커브를 받아쳐 담장을 맞추는 좌중간 2루타를 만들어냅니다. 그렇게 동점이 됐습니다. 동점 장면 영상입니다.

 

 

블론세이브를 기록한 발포어. 오클랜드는 요즘 뜨거운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크리스 데이비스를 고의사구로 거르고 2할대 초반에 머물러 있는 윌슨 베테밋을 상대하기로 합니다. 여기서 베테밋이 발포어의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중간 담장을 넘겨버렸죠. 0-2의 스코어가 순식간에 5-2가 되며 경기는 이렇게 끝났습니다.

 

 

끝내기 홈런을 친 베테밋은 그렇게 장타력이 뛰어난 선수는 아닙니다.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시즌이 18개 정도,. 하지만 올해는 벌써 14경기에 출전하여 3개의 홈런을 때려내고 있습니다. 베테밋이 시즌 110-120경기 정도 출전한다면 24개 정도의 페이스군요. 게다가 3개의 홈런이 꽤 중요한 시점마다 터진 알짜배기란 점에서 이번 오프시즌 베테밋의 영입은 아직까지 성공적입니다. 현재 마크 레이놀즈가 홈런을 때려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플레잉타임을 나눠가지며 보험선수의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30일 경기까지 67이닝을 소화하며 6승 2패 평균자책점 1.88이라는 전대미문의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볼티모어 불펜은 오늘도 대런 오데이와 페드로 스트롭이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습니다. 스트롭은 벌써 시즌 3승째네요. 며칠전에 선발투수들이 6이닝 정도밖에 던지지 못해서 불펜 과부하가 심해질지 몰라 걱정이 된다는 말씀을 드렸었는데요. 다행히도 29, 30일 모두 선발투수가 7이닝을 소화해 29일과 30일 3명의 불펜투수만으로 경기를 끝냈습니다. 독감 회복중인 마무리 짐 존슨과 맷 린드스트롬, 트로이 패튼 등은 이틀동안 꿀맛같은 휴식을 취할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하여 오클랜드와의 홈 3연전이 마무리됐습니다. 벅 쇼월터 감독은 오늘 경기를 승리하여 통산 999승을 기록했습니다. 딱 봐도 다른 날에 비해 사람이 많았던 캠든야드는 개막전 이후 최다 관중인 31,793명이 입장했습니다. 12경기 누적관중수는 278,673명이고 경기당 평균 관중수는 23,223명입니다.

 

 

<뉴욕 양키스 원정 3연전 전망, 공포의 5월 스케줄>

 

볼티모어는 이제 원정 6연전을 떠납니다. 5월 1일부터 3일까지 뉴욕에서 3연전, 4일을 쉬고 5일부터 7일까지 보스턴 3연전을 갖습니다. 예년같지 않다고 하지만 양키스는 양키스고 보스턴은 보스턴입니다. 게다가 양키스에겐 홈에서 3전 전패를 당한 아픔도 있습니다.

 

볼티모어와 양키스의 이번 3연전 시리즈 선발등판 예정투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5/1 1차전은 제이슨 하멜과 구로다 히로키의 대결입니다. AL 동부지구로 컴백하여 생애 최고의 4월을 보내고 있는 하멜과 AL 동부지구로 옮겨와 예년보단 힘든 시즌을 보내고 있는 구로다. 하멜이 신기의 땅볼유도능력을 얼마나 보여줄지, 구로다의 안정적인 피칭이 불타오르는 볼티모어의 홈런포를 어떻게 잠재울지가 관건입니다.

 

 

5/2 2차전은 불운의 유망주간 맞대결이군요. 성장통을 겪고 있는 브라이언 매터스, 구속저하 등의 악재를 딛고 선발 자리는 따냈지만 시즌 초반 신나게 두들겨맞으며 양키스 팬들의 눈총을 사고 있는 필 휴즈. 두 신인 중 누가 더 어른스런 피칭을 하느냐에 주목해야겠죠?

 

5/3 3차전은 제풀에 2번 무너졌던 제이크 아리에타와 아무리 두들겨 맞아도 패배를 당하지 않는, 15연승 행진의 주인공 이반 노바의 대결입니다. 이 둘은 누가 얼마나 베스트 피칭에 가깝게 해주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거로 보입니다.

 

사실 두 팀의 분위기는 비슷합니다. 오히려 성적은 볼티모어가 더 좋지요. 하지만 볼티모어는 양키스와 보스턴만 만나면 이상하게 주눅이 듭니다. 지금 이렇게 분위기가 좋은 상황에서 또 뉴욕에 가 멘탈붕괴로 3연전을 맞는다면 심히 곤란해 보입니다. 볼티모어는 매년 어느 시점에서 연패를 당하며 속절없이 무너지는 패턴을 반복해 왔는데요. 드디어 첫 고비를 맞은 셈입니다.

 

마크 텍셰이라와 알렉스 로드리게즈가 부진하고 닉 스위셔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점은 다행이지만 아직도 얄미운 데릭 지터가 4할대에 근접한 타율로 그라운드를 휘젓고 다니고 있습니다. 지난 3연전 전패도 지터를 막지 못해서 전패했음을 상기해 보면, 이번 3연전에서 지터의 안타와 출루를 얼마나 막느냐가 볼티모어의 승수를 결정할 것 같습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지터를 잡아야 합니다.

 

 

볼티모어가 양키스, 보스턴과 원정 6연전을 치른 후 홈에서 텍사스와 4연전을 갖고, 이어 탬파베이와 3연전, 양키스와 2연전을 갖습니다. 이 15경기에서 볼티모어가 내리막길을 걸을 것이라는게 많은 MLB 팬들의 예상이죠. 하지만 4월 스케줄도 만만치는 않았습니다. 원정 10연전이 있었고, 약세를 보이던 토론토와 6경기를 펼쳤습니다. 시카고 화이트삭스도 페이스가 좋은 필립 험버와 제이크 피비, 개빈 플로이드를 다 만났구요. 지금이 물론 더 어렵지만 볼티모어가 쉽게 이긴 경기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여기서 7승이나 8승을 거둬 선방하고 이후 스케줄을 맞았으면 합니다. 8시간 후 고난의 시리즈가 시작되네요. 부디 좋은 소식을 5월에도 많이 여기에 적을 수 있도록 선수들이 분발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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