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의 행복한 4월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17경기만에 10승 고지를 달성했네요. 작년에는 22경기만에 10승 고지에 올랐는데 5경기 빠른 페이스입니다. 짜릿한 투수전으로 진행된 오늘 경기를 돌아봅니다.

 

<4/25 TOR vs BAL Review> 

 

제목을 참 잘 뽑았습니다. 새 사냥꾼 토미가 파랑새들을 꼼짝 못하게 했다라... ㅎㅎ

 

볼티모어와 토론토의 시즌 5번째 맞대결은 투수진의 호투를 앞세운 볼티모어의 2-1 승리로 끝났습니다.

 

볼티모어가 토미 헌터, 토론토가 헨더슨 알바레즈를 선발로 내세운 오늘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알바레즈가 7이닝동안 5피안타 2볼넷, 헌터가 6이닝동안 3피안타 3볼넷 3탈삼진을 기록한 경기는 1실점 한 헌터가 승리투수, 2실점 한 알바레즈가 패전투수가 됐습니다.

 

지난 두경기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헌터는 홈으로 돌아와 미네소타와의 경기에서 보여준 호투를 다시 선보이며 시즌 2승 고지에 올랐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헌터는 첫 경기에서 재미를 보았던 커터와 슬라이더의 비중을 높이고 패스트볼의 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맞아떨어지며 호투를 할 수 있었습니다. 103개의 투구 중 커터와 슬라이더의 비중이 62%에 달했네요. 참고로 5.2이닝 8실점했던 지난번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는 커터와 슬라이더 비중이 40%에 불과했습니다.

 

오늘 헌터는 그다지 재미를 못본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 구사를 줄이고 주무기에 집중했던 것이 효과가 있었구요. 다만 커터 제구가 좀더 낮게 됐다면 좋았을텐데 높게 들어오며 타자들이 많이 커트를 했고, 그로 인해 투구수가 늘어나 6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한 점은 아쉽습니다.

 

헌터는 또 대표적인 홈보이입니다. 오늘 경기 기록을 제외한 헌터의 통산 홈경기 성적은 17승 5패 평균자책점 3.62인데, 원정경기 성적은 10승 12패 평균자책점 5.71입니다. 타자에게 유리한 대표적인 구장이자 전 소속팀 텍사스의 홈구장 알링턴 볼파크에서의 성적도 14승 4패 평균자책점 3.58의 기록을 보여준걸 보면 헌터의 홈경기 사랑은 대단합니다. 다음 경기는 5일 후의 오클랜드와의 홈경기인데 위압감이 다소 떨어지는 오클랜드 타선, 홈경기 이점을 고려할때 오늘 못지 않은 투구를 예상해 보고 싶습니다.

 

1회말 흔들렸던 알바레즈를 상대로 무사 만루의 찬스를 맞았던 볼티모어. 그러나 한가운데 들어온 알바레즈의 싱커를 애덤 존스가 병살타로 만들며 1점 선취에 그쳤습니다. 이후 알바레즈의 귀신같은 땅볼유도에 밀려 힘을 쓰지 못하던 볼티모어는 4회말 맷 위터스의 시즌 6호 홈런이 터지며 2:1을 만들었고 이후 리드를 잘 지켜냈습니다.

 

원정 경기를 마치고 복귀한 볼티모어 클럽하우스에는 공교롭게도 독감이 몰아닥쳤는데요. 이로 인해 마크 레이놀즈와 짐 존슨이 경기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레이놀즈는 덕아웃을 지켰지만 어제 밤에 병원에 실려간 존슨은 오늘 아예 출근도 못했습니다.

 

이로 인해 누가 오늘 9회에 세이브를 할 것인가 관심이 모아졌는데 벅 쇼월터 감독은 미래의 마무리 투수로 꼽히고 있는 페드로 스트롭을 내세웠습니다. 스트롭은 볼넷 1개를 허용했지만 삼진 2개로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53번째 출장 경기에서 생애 첫 세이브를 올렸습니다. 앞으로 존슨이 휴식을 필요로 할때 스트롭이 보조 마무리로 나설듯 합니다.

 

오늘 경기 영상을 빼놓을 수 없겠지요? 3개를 준비했습니다. 헌터의 6이닝 호투장면, 위터스의 솔로홈런, 그리고 스트롭의 첫 세이브 장면입니다.

 

 

 

 

 

<기타 소식>

 

놀란 라이몰드가 목근육 통증으로 3경기째 경기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현재 day-to-day 부상자명단에 올라있습니다. 일단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는데 한창 방망이가 잘 맞을때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네요. 일단은 엔디 샤베즈가 계속 좌익수로 출전하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한두경기는 더 결장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로버트 안디노의 세번째 아이가 태어난다고 합니다. 내일 낮에 부인이 출산을 할 예정이라네요. 그래서 안디노는 오늘 경기를 마치고 집이 있는 마이애미로 돌아갔습니다. 역시 2-3경기 정도 결장이 예상됩니다.

 

라이몰드가 내일 경기도 나올 상황이 못된다면 볼티모어는 2명의 가용선수를 잃게 됩니다. 따라서 대체선수가 올라올듯 한데 AAA에 현재 머물고 있는 스티브 톨레슨이 그 후보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안디노가 빠진 2루수 자리는 라이언 플라허티가 채우게 되구요.

 

재활 과정을 중단하고 볼티모어로 돌아와 정밀검진을 받은 와다의 검사결과가 나왔는데 팔꿈치 인대가 손상됐다고 하는군요. 치료방법 등의 거취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과거 일본에서도 2번 팔꿈치 관련 부상이 있던 와다인지라 볼티모어 관계자들은 상당히 이 문제를 민감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모습입니다. 수술이냐, 재활이냐의 여부는 다른 검사와 의료진 소견이 정리되는대로 공개될 예정입니다.

 

전날 비가 오고 오늘도 흐렸으며 기온도 섭씨 15도에 머무르는 등 전체적으로 날씨가 쌀쌀했던 캠든 야드에는 오늘 11,058명의 적은 관중이 입장했습니다. 지금까지 펼쳐진 7번의 홈 경기에서 누적 177,157명, 평균 25,308명이 입장했습니다. 아직 평균이 개막전 버프를 받고 있긴 하군요 ㅎㅎ

 

오늘 경기를 승리하여 쇼월터는 통산 994승째를 기록했습니다.

 

내일 경기는 지난 화이트삭스전에서 10K 호투를 펼친 제이슨 하멜과 탑 유망주의 이름값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는 카일 드라벡이 맞붙습니다. 내일은 오늘보다 멋진 투수전이 나올까요? 12시간 후를 기대해 보자구요~~

 

[미디어] 시사in 238호 리뷰

미디어 | 2012. 4. 25. 00:19
Posted by 베이(BAY)



※ 너무 늦은 주간지 리뷰인 관계로 시의성 있는 기사들은 생략한 나머지 기사들만 리뷰하여 봅니다.


1. 커버스토리 : '사직동팀' 도 울고 가겠네

그동안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이슈 털어주는 남자' 를 통해 계속 제기되어오던 MB 정권의 민간인 불법사찰의 실체가 KBS 새노조의 '리셋 KBS 뉴스' 를 통해 적나라하게 공개됐다. 촛불 시위 이후 공직자 감찰업무를 담당한다며 생긴 국무총리실 공직윤리지원관실은 민간인과 정권 실세에 대한 비판 의견을 피력한 국회의원과 그 가족 및 측근을 비롯, 전 정권 관련 인사, 주요 언론사 및 언론사 사장후보, 반 정권적인 사회 이슈들에 대한 무차별적 사찰과 개입을 자행했다. 권력의 사유화가 무엇인지를 제대로 드러낸 사건으로 대통령 하야급의 파장을 불러일으킬뻔했지만 수구 언론의 침묵과 여권의 물타기가 성공하며 총선의 호재로 작용하지는 못했다. 


2. 경제in : 컨슈머 리포트인가, 프로듀서 리포트인가

3월 22일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소비자원이 등산화에 대한 컨슈머 리포트 1호를 발표했다. 하지만 곧바로 공정성 시비가 일었다. 1년전에 나온 경제지 기사를 가지고 상위 5개 업체를 추려내고, 업체에게 평가를 받을 제품을 제출하게 만들어 순수한 소비자의 관점에서 품질을 평가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차버리는 등 작성 과정에서의 문제가 불거진 것. 어설프게 실적만을 위해 외국의 제도를 급히 따라한 것은 아닌지 반성이 필요하다.


3. IT Insight : 구글의 개인정보 통합, '잊힐 권리' 는?

무심코 SNS에 남겼던 말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사람이 많다. 구글이 최근 산재돼 있는 60여개의 서비스 개인정보를 하나로 통합하는 정책을 발표하여 여러 나라의 반발을 사고 있다. 개인의 일거수 일투족이 일목요연하게 관리될 수 있는 부작용을 우려한 것. 인류는 망각의 극복을 위해 기록을 수단으로 사용했지만 최근의 엄청난 정보저장능력과 검색능력은 기록의 지나친 부작용을 보여주기도 한다. 더 많은 피해자를 양산할지 모르는 '빅 데이터' 현상,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4. 국제in(1) : 가장 무서운 테러범 '외로운 늑대'

어느 특정 단체와 모의 없이 단독으로 범행을 실행하는 새로운 테러 유형을 '외로운 늑대' 라 한다. 최근 프랑스에서 시민 7명을 살해한 이슬람 극단주의자는 모든 것을 혼자 계획하고 실행했다. 이런 테러는 주요국 정보기관의 사전 테러징후 파악등을 불가능하게 해 진압에 어려움을 겪게 한다. 주로 사회부적응자들이 많고 인터넷에 능숙하며 심지어 알카에다나 탈레반과도 접촉하여 '인간 살상무기' 가 되는 이들도 있다. 온 세계가 테러와의 전쟁으로 노심초사 하고 있는 요즘, 이런 새로운 유형의 테러범은 또 하나의 위협이 되고 있다.


5. 국제in(2) : 툴루즈 테러가 건드린 아주 오래된 생채기

3월 19일 프랑스 남서부 툴르제 있는 유대인 학교에서 총격 사건이 발생해 어린이를 포함한 4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대통령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나온 이 사건의 파장은 크다. 먼저  이 사건을 특종으로 다룬 프랑스 방송사 덕에 프랑스 국민 대다수는 비극을 너무 많이도 보는 정신적 불편함을 감수해야 했다. 그리고 프랑스 사회 기저에 깔린 반유대주의(가톨릭을 숭배하는 프랑스 왕조의 반유대교 정책, 드레퓌스 사건, 2차 세계대전 당시 비시 정부와 나치의 유대인 탄압)와 반이슬람정책(아프가니스탄 파병후 나온 프랑스 정부의 반이슬람 행보)에 대한 무슬림의 반발 같은 치부를 드러내야 하는 아픔도 맛봤다. 


6. 문화in : 누가 아저씨 마음에 비를 뿌리나

최근 중년 남성들에게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건축학개론' 과 드라마 '사랑비' 를 비교분석했다. 첫사랑의 기억을 소재로 한 것은 공통적이지만 '건축학개론' 이 그것을 너무도 현실적으로 보여주는 반면, '사랑비' 는 그것을 판타지로 포장했다. 시청률이 나오고 있지 않은 '사랑비' 에 비해 300만명의 관객을 돌파한 '건축학개론' 이 사람들에겐 더 와닿나보다. 환타지에 너무 지친 사람들이 현실적인 스토리를 보며 마음을 달래는 것일지도.


7. 장정일의 독서일기 : 해군기지, 이 미련한 혐중론

자오팅양의 '천하체계' 라는 책을 소개했다. 최근 강정마을 해군기지 강행사건이나 MB 정권 내내 보여주는 과다한 친미 행보로 인해 혐중론이 득세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현실과 맞지 않는 부분. 지정학적 위치나 달라진 국가 위상을 고려, 무비판적인 친미나 미국 위주의 외교관계를 버리고 중국의 힘과 중국의 본질을 제대로 깨달아 보기를 주장하며 장정일이 권하는 책. 균형적 사고를 위하여 한번쯤 봐야 할 책인듯 하다.


8. 시사 에세이 : 쓰다 지운 복지공약

총선을 앞두고 많은 복지공약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새누리당 복지공약에서는 재원이 집중 투여될 만한 항목들이 최소화되거나 불문명하게 처리되었다. 게다가 복지 증대를 위해 필요한 증세에 대해서도 의미있는 공약을 내놓지 못했다. 복지가 실체 없이 이미지로 표상되어 오래된 기득권 정치와 대중의 순응을 사들이는 도구가 될 것이 우려된다. 복지를 통해 다양한 이해관계를 지닌 보통 사람들을 정치적 논의와 실천의 장으로 끌어낼 수 있는 잠재력이 있는데, 이런 공약으로 언제까지 사람들을 속일 것인가? 복지 공약에 담겨진 꼼수와 복지가 가진 무한한 힘에 대한 주은선 경기대 사회복지학과 교수의 기고문.

 

[야구/MLB] LA 에인절스 원정 3연전 리뷰

스포츠 | 2012. 4. 24. 23:35
Posted by 베이(BAY)


드디어 볼티모어의 4월, 고난의 원정 10연전이 마무리됐습니다. 시리즈 전적은 6승 4패. 대성공입니다. 볼티모어가 원정 시리즈를 5할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마친게 2004년 9월 이후 7년여만이군요... ㅡ.ㅡ;; 정말 더럽게 못했네요. 아쉬움도 살짝 남았던 LA 에인절스와의 3연전을 경기별로 정리해 봅니다.


<4/20 BAL vs LAA Review>


에인절스가 볼티모어를 6:3으로 물리치고 3연전 첫번째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습니다.


이날, 에인절스의 구멍이라 할 수 있는 5선발 제롬 윌리엄스와 볼티모어의 구멍이자 아쉬움인 브라이언 매터스의 대결이 펼쳐졌는데요. 심판의 이상한 스트라이크존 적용 (뒤에서도 얘기하겠지만 존이 상당히 넓고 한결같지도 않고 에인절스에 유리했습니다)에 힘입어 윌리엄스가 6.2이닝 7피안타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한 반면, 매터스는 5이닝 9피안타 6실점 3볼넷 6탈삼진으로 또다시 와르르 무너지며 12연패 행진을 달려야 했습니다.


역시 매터스가 아직 제몫을 못해주고 있는데요. 사실 이날 매터스의 구위나 컨트롤은 그동안 등판한 경기중 가장 좋았습니다. 하지만 1회에 너무 패스트볼 위주의 피칭이 문제였습니다. 2번타자 하위 켄드릭에게 패스트볼만 5개 던지다 2루타 허용, 4번타자 토리 헌터에게 또 패스트볼을 던져 1타점 2루타 허용, 5번타자 마크 트롬보에게 또 패스트볼을 맞고 1점을 더 내줬습니다.


2회부터 조금씩 변화구 비율을 늘리긴 했지만 여전히 패스트볼 위주의 볼배합이 계속됐고 매터스의 볼이 그렇게 위력적이지 않았기에 타자들에게 안타를 허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너무 힘으로 누르려 했다고나 할까요.


게다가 수비도 매터스를 도와주지 못했습니다. 2루수 로버트 안디노는 2회와 4회 두번의 송구실책을 범했고 에릭 아이바의 연이은 번트 시도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했습니다. 3루수 윌슨 베테밋은 느린 내야땅볼에 다이빙캐치를 해서 내야안타를 만들어주는 등.... 참으로 투수 한숨을 나오게 하더군요. 이번 원정시리즈에서 실책이 잦긴 했지만 이날은 정말 절정 of 절정이었습니다.


기록상으로는 상당히 실망스런 경기의 반복이었지만 매터스에게 희망을 버리지 않는 계기도 되었다고 봅니다. 다음 경기가 오클랜드와의 홈경기가 될텐데, 그나마 다른 팀에 비해 타력이 약한 오클랜드를 상대로 리바운딩의 계기를 잡아줬으면 합니다. 제가 보기에 매터스에게 필요한건 다양한 변화구의 적재 적소 사용,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인 것 같습니다. 이것이 빨리 회복된다면 계속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오를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마이너리그에서 다시 시간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군요.


이날 라이몰드는 시즌 5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좋은 타격감을 계속 이어갔습니다. 다만 목 통증이 재발해 나머지 2번의 경기는 모두 결장했습니다. 홈에서는 건강한 몸상태로 복귀하길 빕니다. 라이몰드의 홈런 영상을 감상해 보시겠습니다.




<4/22 BAL vs LAA Review>


두 팀의 1선발 제이크 아리에타와 제러드 위버가 맞대결한 2차전 역시 위버의 완투승을 앞세운 에인절스의 6-3 승리로 끝났습니다.


이날 패배의 원흉은 아리에타였습니다. 1회초 에릭 아이바에게 중전안타를 허용한 아리에타는 그를 견제하려다 송구실책을 범했습니다. 다행히도 후속타자를 잘 잡으며 실점을 하지 않았는데요. 5회초 맷 위터스의 시즌 5호 투런홈런이 터지며 2-0으로 앞서가던 볼티모어가 갑자기 아리에타의 자멸로 대거 점수를 내줬습니다.


5회말 선두타자 토리 헌터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아리에타. 이어진 마크 트롬보 타석에서 다시 1루 견제실책을 범하며 헌터를 2루로 보내줬고, 이어 와일드 피치까지 선보이며 무사 3루 찬스를 허용합니다. 바로 트롬보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1점을 내준 아리에타는 멘탈붕괴에 직면하기 시작하는데요. 매시어 이즈투리스에게 볼넷을 허용하고, 투수코치가 마운드에 올라온 후 크리스 아이아네타를 삼진으로 잡으며 안정을 찾는듯 하더니 9번타자 피터 버조스에게 다시 볼넷 허용, 아이바와 바비 어브레유에게 적시타, 알버트 푸홀스에게 볼넷, 켄드리 모랄레스에게 적시타를 맞고 대거 5실점하며 강판당하고 말았습니다.


그동안의 경기에서 한층 향상된 경기운영 능력,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왔던 아리에타가 실책에 한순간 무너지는, 참으로 실망스런 모습이었는데요. 이 공포의 5회가 있기 전만해도 완봉 페이스였던 그였기에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습니다.


결국 벅 쇼월터 감독도 '너는 더 이상 어린 투수가 아니다.' 라는 강도높은 비판을 했는데요. 어쨌든 이번 등판으로 좋은 페이스를 무너뜨리지 않고 다음 경기에서 다시 제 모습을 되찾길 바랍니다.


결국 위버가 든든한 득점지원을 바탕으로 완투승을 거뒀네요. 볼티모어에선 위터스의 홈런 정도가 유일한 볼거리였습니다. 위버의 활약장면, 위터스의 투런홈런을 감상하시겠습니다.





<4/23 BAL vs LAA Review>


스윕 위기에 빠졌던 볼티모어가 연장 10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1점차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원정 10연전을 마무리헀습니다.


볼티모어가 첸웨인, 에인절스가 댄 하렌을 내세운 이 경기는 전체적으로 투수전이었는데요. 3연전 내내 넓고 일관성 없는 스트라이크존 판정이 이날 절정에 달했습니다. 무엇보다 하렌이 득을 많이 봤는데요. 이날 경기를 지켜보는데 심판이 바깥쪽으로 많이 빠진 볼도 모두 스트라이크를 잡아주니 하렌이 스트라이크존에 볼을 던지질 않더군요 -_-;; 볼티모어 타자들은 어이없는 볼에 헛스윙을 하거나 평소 같으면 볼이 될 공에 멍하니 서있다 삼진을 당하곤 했습니다.


3연전 내내 심판 판정에 불만이 많았던 벅 쇼월터 감독이 드디어 나섰습니다. 6회초 닉 마카키스 타석에서 심판이 바깥쪽 볼에 스트라이크 판정을 내리고 마카키스가 못마땅한 표정을 짓자 쇼월터 감독이 구심 앙헬 캄포스에게 항의를 합니다. 디트로이트 짐 릴랜드 감독처럼 한바탕 붙어주길 바랐지만 심판이 초장에 퇴장명령을 내려버려서.... 몸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쇼월터도 크게 흥분하지는 않더군요. 그 문제의 장면을 캡쳐해 보았습니다.


화면이 좀 작긴 합니다만;; 포수 미트의 위치를 보시면 홈 플레이트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습니다. 어렴풋이 보이는 저 흰점이 공이 들어간 지점입니다.


중계방송의 Pitch Trax가 공의 위치를 보여줍니다. 스트라이크존에서 벗어나있죠. 저거보다 더 빠지는 볼도 오늘 경기에서 계속 스트라이크 판정이 나왔습니다. 좌우로는 태평양이다 못해 은하계 수준이더군요. 또 웃긴게 저 코스를 오른손 타자가 섰을때는 안잡아줬습니다. 첸웨인이 찔러넣은 몸쪽공 몇개는 그래서 볼 판정을 받았죠.


쇼월터는 이 항의로 올시즌 첫 퇴장이자 자신의 생애 20번째 퇴장을 당했습니다. 그러나 마카키스는 역시나 넓은 존에 적응하지 못하고 삼진으로 물러났죠.


감독이 퇴장당하고 판정이 뭐 바뀌지는 않았지만 선수들의 의지는 바뀌었습니다. 분위기 전환의 시발점은 맷 위터스였습니다. 이날 낮경기를 맞아 쉬고 있던 위터스는 8회 대타로 나와서 안타를 때리며 찬스를 만들었고 이어진 로버트 안디노의 좌전안타가 나오며 심판 덕을 보던 하렌을 마운드에서 내립니다.


불안한 에인절스 불펜, 점수는 한점차이. 충분히 역전이 가능한 상황에서 엔디 샤베즈의 중전안타가 터지며 만루 찬스가 만들어졌고 마카키스가 구원 스캇 다운스의 싱커를 밀어쳐 2타점 좌전 적시타를 뽑아내며 2-1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8회말 하위 켄드릭이 볼티모어 구원 페드로 스트롭에게 홈런을 뽑아내며 2-2가 됐고 경기는 연장전에 접어들었습니다. 홈런은 맞았지만 9회 삼진 2개를 잡아내며 무실점 호투한 스트롭 덕에 10회초 볼티모어는 기회를 잡습니다. 안디노의 볼넷에 이은 샤베즈의 희생번트, JJ 하디의 2루 땅볼로 맞은 2사 3루에서 다시 마카키스가 중전 적시타로 3-2 역전을 만듭니다. 10회말 이틀을 쉰 짐 존슨이 가볍게 이닝을 마무리 하며 볼티모어는 9승째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96개의 공을 던진 첸웨인은 올시즌 들어 가장 많은 6.1이닝을 소화했습니다. 본인은 오늘 7회 정도까지는 던져 불펜에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 했는데 7회에 위기를 맞으며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습니다. 일본의 6인 로테이션에서 미국의 5인 로테이션으로의 변화가 여러모로 부담일텐데요. 그런 탓에 경기 후반 힘이 많이 달리는 모습입니다. 오늘은 그래도 6회까지는 넘겼으니 조금씩 발전한다고 봐도 될까요?


마카키스가 오늘 3타점을 혼자 쓸어담았지만 개막 3연전 이후의 활약은 영 미덥지 못했죠. 유달리 4월들어 바깥쪽 볼에 대한 대처능력도 떨어지고, 판정에 불만도 많이 갖는 모습입니다.  3번타자라는 부담감 때문인지 자꾸 장타를 의식하는듯도 보이는데요. 수술후 몸이 완전한 상태도 아니고 애덤 존스나 위터스의 타격감이 좋으니 안될때는 컨택 위주로 가면서 타율관리를 해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날 경기를 계기로 마카키스의 타격감이 다시 올라오길 기대해 봅니다.


1회말, 알버트 푸홀스의 2루타성 타구를 멋지게 잡아낸 샤베즈의 호수비 장면, 그리고 문제가 된 쇼월터의 퇴장 장면, 마카키스의 맹활약 장면을 차례로 감상해 보시겠습니다.






<4/25~4/27 홈 3연전>


오늘 하루 달콤한 휴식을 취한 볼티모어는 내일부터 토론토와의 홈 3연전을 갖습니다. 선발 매치업은 다음과 같습니다.


1차전(4/25) : 헨더슨 알바레즈 (토론토) / 토미 헌터 (볼티모어)

2차전(4/26) : 카일 드라벡 (토론토) / 제이슨 하멜 (볼티모어)

3차전(4/27) : 데이빗 허치슨 (토론토 ) / 제이크 아리에타 or  브라이언 매터스 (볼티모어)


지난번 원정경기에서 알바레즈와 드라벡이 볼티모어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습니다. 알바레즈가 땅볼 유도능력이 좋아서 쉽게 장타를 맞지는 않더군요. 전체적으로 선이 굵은 볼티모어 타자들은 제구가 잘된 싱커가 들어오면 많은 점수를 뽑기란 어려울듯 합니다.


헌터는 며칠전 몸이 좋지 않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그 후 몸상태에 대한 기사가 없는거보니 등판에 지장은 없는듯 합니다. 헌터도 지금 원정경기를 다니면서 첫 경기의 좋은 흐름을 놓친 상태입니다. 좋은 기억을 가졌던 홈에서 다시 그 폼을 찾는게 급선무라고 보여집니다.


2차전 드라벡과 하멜의 대결은 팽팽한 투수전을 한번... 기대해 봅니다. ㅎㅎ;;


현재 볼티모어의 3차전 선발이 미정입니다. 원래 매터스의 순번입니다만, 휴식일 관계로 아리에타가 4일 휴식후 맞는 게임이기도 합니다. 둘다 애너하임에서 부진해서 볼티모어가 공식 발표를 안했네요.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매터스가 토론토보다는 뒤에 올 오클랜드를 상대하는 것이 편할듯 하니 아리에타가 등판하지 않을까 싶군요. 이렇게 되면 오클랜드 3연전은 매터스 - 첸웨인 - 헌터가 나서게 됩니다.


토론토가 캔자스시티라는 보약을 먹고 한층 상승세라 볼티모어로서는 부담스럽습니다. 오늘 홈런을 친 호세 바티스타의 장타력도 겁이 나구요. 하지만 토론토는 가뜩이나 약한 불펜이 마무리 세르지오 산토스의 부상으로 더욱 약해졌습니다. 반면 볼티모어 불펜은 (케빈 그렉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제몫을 하고 있구요. 선발진이 잘 막아주면 타자들이 상대에게 막혀도 후반에 승세를 굳힐 기회가 3경기 내내 올거라고 봅니다. 모든 경기, 후반이 핵심일듯 하군요.



<돈트렐 윌리스>


오늘 한국 언론에 돈트렐 윌리스 한국행 기사가 나왔습니다. 윌리스가 원래 오프시즌에 필라델피아와 계약했다 방출당하고 볼티모어와 새로 계약을 했죠. 일단 시즌을 AAA에서 시작했는데 어제 MLB.com 기사를 보니 윌리스가 현재 아무런 설명 없이 팀을 떠났고, 그에 따라 볼티모어가 윌리스를  제한선수 명단에 올려놓았습니다.


볼티모어는 애당초 윌리스를 좌완 스페셜리스트로 쓰려고 계약했습니다. 댄 듀켓 단장이 계약 관련 코멘트에서도 그렇게 밝혔구요. 그래서 AAA로 보내 구원투수 훈련을 하고 기회가 되면 메이저리그에 올리자는 계획이었죠. 하지만 윌리스는 '나는 선발투수가 하고 싶다.' 며 구단에 방출요청을 했고, 듀켓 단장은 이를 거절한거죠. 지난주 금요일 듀켓과 윌리스가 직접 만나 대화도 나눴다고 하는데 여기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 같습니다. 


뭐가 어쨌든 계약 시점에서 둘 사이 커뮤니케이션상의 문제가 발생한듯 하구요. 제한선수 리스트에 올랐기 때문에 윌리스는 다른 어떤 팀과도 계약을 할 수 없습니다. 언론에 보도된 한국행은 단순 루머인듯 하구요. 스프링캠프에서 던지는거보니 한국이 아니라 몽골에 가도 제몫하긴 어려운 상태였는데... 괜히 와서 망신만 당하지 말고 몸관리나 잘 해서 미국에서 다시 기회를 찾아봤음 합니다.



<조쉬 벨, 빌 홀>


며칠전 볼티모어가 보스턴에서 웨이버로 포수 루이스 엑스포지토를 영입하며 40인 로스터 자리를 비우기 위해 3루수 조쉬 벨을 지명할당 조치했습니다. 벨은 애리조나로 추후지명선수와 함께 트레이드 됐습니다.


2009년 7월, 당시 마무리 조지 셰릴을 LA 다저스에 내주고 받아왔던 벨은 AA 레벨에서 상당한 장타력을 가진 유망주였죠. 하지만 AAA 레벨부터 삼진이 늘어나는 등 조짐이 좋지 않았습니다. 그 상황에서 볼티모어가 마땅한 3루수가 없어서 벨을 조기에 콜업했는데 여기서 벨이 폭망하며 더이상 성장하지 못했습니다. 이미 저는 마크 레이놀즈 왔을때부터 벨은 포기를 했죠. 결국 메이저리그에서도, AAA에서도 멘도자라인 수준의 타격을 보인 그는 꽃을 피우지 못하고 볼티모어를 떠났습니다. 그래도 예전의 그 파워를 기억해 관심을 보인 팀이 몇 있었다고 합니다만, 많이 크기엔 이미 늦었단 생각도 듭니다.


벨의 애리조나행에 맞춰 볼티모어는 온갖 포지션의 소화가 가능한 유틸리티 맨 빌 홀과도 계약했습니다. 현재 뎁스 강화에 꾸준히 신경쓰고 있는 듀켓의 전략적 영입인데요. 현재 아직도 안타를 치지 못하고 있는 닉 존슨이 계속 뭔가를 보여주지 못하면 방출이 될 것이고 그 자리를 홀 같은 선수가 채우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존슨에게는 상당히 압박인 선수 영입일듯.



<와다 츠요시>


AAA 등판에서 부진과 새로운 통증을 얻은 츠요시 와다의 복귀 일정이 전면 중단됐습니다.


부상자명단에 있던 선수가 복귀 과정(Rehab assignment)를 시작하면 30일 내에 메이저리그로 복귀해야 한다는 조항이 있나봅니다. 그래서 볼티모어는 예정된 와다의 복귀 스케줄을 셧 다운 시키고 그를 볼티모어로 호출해 의료진의 정밀진단을 실시한다고 합니다. 일단 와다의 목 부위 통증이 스프링캠프 초반의 팔꿈치 통증과 연계가 있을지 모른다는 소견이 나왔더군요. 검진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이렇게 되면 빨라야 전반기 막판에 와다의 메이저리그 등판을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일단 매터스가 로테이션에 머물러 있기에 와다의 치료가 급한건 아닙니다만, 매터스가 계속 부진할 경우 선발 한자리의 운용이 안갯속에 접어들지도 모릅니다. 현재 후보군은 많습니다만 옵션 문제나 기량 문제 등으로 제까닥 콜업하기에 어려운 선수들인지라... 매터스에게 가다듬을 시간을 주기 위해 와다나 알프레도 사이먼(현 신시내티)이 잘해주길 바랐는데 생각대로 안풀리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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