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MLB] 볼티모어, 뉴욕 양키스에 3연패

스포츠 | 2012. 4. 15. 08:56
Posted by 베이(BAY)

 

역시나 시즌 초반에만 잠시 희망을 주는 것일까요? 미네소타와의 3연전을 모두 깔끔한 승리로 장식했던 볼티모어가 뉴욕 양키스를 만나 3연전을 모두 패하며 3승 3패를 기록했습니다. 좀 늦었지만 아쉬움이 진하게 남은 3경기를 돌아봅니다.

 

<4/10 NYY vs BAL Review>

 

데릭 지터 하면 볼티모어에겐 참으로 뒷맛이 개운치 않은 선수입니다. 한창 잘나가던 1996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 1차전에서 지터가 친 우익수 플라이를 제프리 마이어라는 12세 소년이 손으로 건드려 홈런을 만들어줬고, 이로 인해 볼티모어는 양키스에게 1승 4패로 무릎을 꿇었습니다. 이후 볼티모어는 16년째 암흑기의 시즌을 보내고 있습니다.

 

그 이후에도 지터는 볼티모어만 만나면 물만난 고기가 됐습니다. 지터는 볼티모어와의 경기에 통산 255경기 출장하여 23홈런 127타점 타율 3할2리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127타점은 29개 구단중 최다이고 23개의 홈런도 보스턴, 텍사스(24개)에 이은 3위의 기록이죠.

 

이런 지터가 1차전에서 볼티모어 천적의 면모를 여실히 보였습니다. 지터는 1회초 좌전안타를 뽑은 후 마크 텍셰이라의 적시타때 홈을 밟았고, 3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와 좌전안타를 쳤습니다. 4회에는 1타점 2루타를 쳤고 6회에는 점수차도 많이 나는데 희생번트(!!)를 댔으며 8회에도 단타 한개를 추가하며 4타수 4안타 1타점으로 팀의 공격에 활력소를 불어넣었습니다.

 

경기를 지켜보며 지터를 막지 못해 분위기 반전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는 볼티모어의 모습이 참으로 한심스럽더군요. 어쨌든 이날 경기는 지터의 맹활약속에 6-2로 양키스가 승리했습니다.

 

볼티모어 선발로 나온 브라이언 매터스는 4이닝동안 6피안타 4실점 4볼넷 1탈삼진에 무려 96개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조기 강판됐습니다. 스캠때처럼 패스트볼의 구위는 살아있었지만 컨트롤이 잘 되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주변의 기대감과 양키스라는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한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다음 등판은 내일(16일) 토론토와의 원정경기인데 장타가 잘 나오고 장타력을 가진 타자가 많은 토론토와의 경기에서 양키스전 같은 새가슴 모드가 발동된다면 좋은 피칭을 기대하긴 어려울듯 합니다. 자신감과 침착함이 매터스에겐 숙제일듯 합니다.

 

이날 볼티모어에선 맷 위터스의 타격이 돋보였는데요. 위터스는 홈런 1개 포함, 4타수 4안타 1타점으로 팬들을 열광시켰습니다. 3루타만 쳤으면 사이클링 히트였는데 불행히도 3루타는 치지 못했습니다. 위터스의 맹활약 장면을 감상해 보실까요?

 

 

경기를 지배한 지터의 4안타 영상도 같이 보시겠습니다.

 

 

 

<4/11 NYY vs BAL Review>

 

이날은 대만 출신의 첸웨인이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가졌습니다. 1회 출발은 좋지 않았습니다. 천적이자 숙적 지터는 시작하자마자 첸의 타구를 담장 밖으로 넘겨버렸죠. 이후 닉 스위셔에게 2루타를 맞는 등 위기에 빠졌지만 텍셰이라와 로빈슨 카노를 잡아내며 1점으로 이닝을 마쳤습니다.

 

1회말 JJ 하디가 동점 솔로홈런을 쏘아올리고 양키스 선발 프레디 가르시아가 연이은 폭투쇼를 선보이며 볼티모어에 점수를 헌납해 경기는 4-1로 역전됐고 첸도 심판의 널찍한 스트라이크존 판정에 힘입어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만 6회에 결국 사고가 터지고 말았습니다.

 

6회초 카노에게 선두타자 안타를 허용한 첸은 텍셰이라에게 추가로 안타를 허용하고 커티스 그랜더슨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만루의 위기에 몰렸습니다. 다행히 다음 타자인 앤드류 존스는 희생플라이로 처리하며 4-2가 됐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사고가 터졌습니다. 러셀 마틴이 친 땅볼 타구를 3루수 마크 레이놀즈가 처리하지 못하고 실책을 저지르며 추가점을 내준 것이죠. 결국 첸은 브렛 가드너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고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습니다. 이 실책이 나온 순간 경기는 양키스의 분위기로 급격히 바뀌었고 결국 12회 터진 라울 이바네즈의 2타점 2루타가 터지며 6-4로 양키스가 승리했습니다.

 

11일 경기는 날도 춥고 심판진 전체가 이상 야릇한 스트라이크존을 적용하는 바람에 두 팀 타자들 모두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양키스는 14개, 볼티모어는 15개의 삼진을 당한 것만 봐도 뭐... 참으로 하품나오는 지루한 경기였습니다.

 

일단 데뷔전에서 5.2이닝 7피안타 4실점(2자책) 1볼넷 6탈삼진의 성적을 거둔 첸의 모습을 만족스러웠습니다. 패스트볼 구속은 90-91마일 정도였고 일본 출신답게 제구력이 좋더군요. 구위가 그리 위력적이지는 않은데 과감하게 여기저기 꽂아넣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다 호되게 당하고 멘붕이 올지도 모르겠지만... 텍사스의 다르빗슈 유의 실망스런 모습에 비해서는 한층 낫다고 봐야 할듯 합니다. 다음 선발등판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경기입니다.

 

나름 무난한 데뷔전을 펼친 첸웨인의 영상입니다.

 

 

12회초 나온 이바네즈의 2타점 2루타 장면입니다.

 

 

 

<4/12 NYY vs BAL Review>

 

마지막 3차전도 양키스의 승리였습니다. 이틀 연속 연장전 승부가 펼쳐졌는데 10회초 양키스가 닉 스위셔의 투런홈런으로 6-4 승리를 거두고 탬파베이와의 3연전 전패의 후유증을 완전히 털어냈네요.

 

볼티모어가 1선발 제이크 아리에타를 내세웠지만 양키스는 볼티모어 킬러 CC 사바시아를 등판시켰습니다. 시작전부터 무게추가 양키스로 급격히 기운 상태였죠. 역시나 1회부터 양키스가 점수를 뽑았습니다. 지터의 2루타에 이은 그랜더슨의 투런홈런이 터졌죠. 지터는 3연전 내내 첫타석에서 안타를 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하지만 사바시아는 이날 천적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2회말 2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한 후 로버트 안디노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고, 3회에도 만루 상황을 허용했으며 5회에도 레이놀즈에게 2타점 2루타를 맞아 무려 4실점을 하고 말았죠.

 

이후 동점 상황으로 팽팽하게 흐르던 경기는 9회말 볼티모어가 2사 만루의 찬스를 맞으며 승리로 끝나는듯 했습니다만 애덤 존스가 양키스 구원투수 라파엘 소리아노에게 폭풍삼진을 당하며 분위기를 빼앗겼고, 결국 10회초 케빈 그렉이 스위셔에게 홈런을 맞으며 그대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비록 4실점했지만 아리에타는 6.2이닝을 소화하며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으로 괜찮은 활약을 보여줬습니다. 2경기 연속 볼질 없이 6이닝 이상을 소화해낸 점을 칭찬해 주고 싶습니다.

 

스위셔의 홈런 영상입니다.

 

 

 

3연전 내내 볼티모어는 양키스라는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양키스가 무서운 팀이긴 하지만 한두번 만나본 상대도 아니고... 전체적으로 부담감이 잔뜩 들어간게 눈에 선했습니다. 결과는 3연패로 이어지고 말았네요.

 

홈 6연전을 3승 3패로 마감한 볼티모어는 원정 10연전을 치릅니다. 그저께 하루를 쉬고 어제부터 내일까지 토론토와 3연전, 이후 시카고로 이동해 화이트삭스와 4연전, 애너하임으로 이동해 LA 에인절스와 3연전입니다. 휴식일 없는 힘든 일정입니다. 여기서 5할 승부는 해줘야 초반 상승세를 조금이라도 더 이끌듯 한데요. 걱정과 기대가 교차됩니다.

 

이번 3연전 중 1차전에는 25,478명, 2차전에는 24,659명, 3차전에서는 22,919명의 관중이 입장했습니다. 총 73,056명의 관중이 들어왔고 경기당 평균 24,352명을 기록했습니다. 지금까지 홈에서 치른 6경기 누적관중은 166,099명으로 경기당 평균 27,683명입니다. 1만명대 관중 경기가 많이 나오지 않을만큼 잘해줬으면 하는군요.

 

 

<4/9 MIN vs BAL Game Review>

 

 

4월 9일 오전 2시 35분(이하 한국시각)에 펼쳐진 볼티모어와 미네소타의 개막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도 볼티모어가 승리하며 2011년 탬파베이와의 개막 3연전을 스윕한 이후 2년 연속 3승 0패로 시즌을 시작하는 쾌거를 달성했습니다.

 

오늘도 역시 이전 2경기와 마찬가지로 선발투수의 힘이 컸습니다. 선발로 등판한 제이슨 하멜은 8이닝동안 2피안타 1실점 3볼넷 5탈삼진의 기록으로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하멜은 7이닝까지 미네소타 타선에게 단 한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으며 생애 첫 노히트 게임을 노렸습니다만 8회초 저스틴 모노에게 2루타를 맞으며 아쉽게도 승리투수에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오늘 하멜의 안정적인 피칭은 엄청난 땅볼유도에서 나왔습니다. 하멜은 오늘 무려 14개의 내야땅볼을 유도한 반면, 플라이볼은 3개밖에 허용하지 않았는데요. 탬파베이에서 콜로라도로 이적한 후 땅볼유도를 하는 투구패턴을 익힌 것이 오늘 경기에서도 효과를 봤습니다. 볼티모어 내야진도 에러없는 깔끔한 수비로 뒤를 받쳤구요.

 

하멜까지 쾌조의 스타트를 끊은 볼티모어 선발진. 3연전 내내 22이닝을 소화하며 단 3점(1자책점)만을 내줬습니다. 3경기 선발진의 평균자책점은 0.41에 불과합니다. 9회에 하멜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마무리 짐 존슨도 93-95마일의 패스트볼 구위를 선보이며 내야땅볼 2개와 삼진으로 깔끔하게 경기를 매조지, 2세이브째를 챙겼습니다.

 

하멜의 오늘 활약 영상입니다.

 

 

타선은 어제 밤 경기를 마친 후 바로 낮 경기를 해서인지 타선은 전체적으로 힘이 떨어진 모습이었습니다. 대신 필요할때마다 점수를 내주면서 흐름을 미네소타에 뺏기지 않는데 성공했습니다. 사실 1:0 상황이 계속되면서 많이 초조했는데 6회 윌슨 베테밋이 2타점 적시타를 쳐주며 경기를 안정권으로 접어들게 했습니다.

 

1회에 나온 JJ 하디의 솔로홈런, 6회에 나온 베테밋의 2루타 영상입니다.

 

 

 

비록 3연패하긴 했지만 오늘 미네소타도 볼만한 장면들을 많이 연출했습니다.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저스틴 모노는 오늘 8회초 선두타자로 나와서 하멜의 노히트를 깨는 큼지막한 2루타를 날렸구요. 3루수로 출전한 션 버로우스는 연이은 호수비로 추가실점을 막아냈습니다.

 

션 버로우스, 추억의 이름인데요. 저랑 동갑이기도 한 이 선수는 1998년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9번으로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에 지명됐습니다. 상당한 평가를 받던 선수였지만 빅리그에 와서 보여준 실망스런 장타력으로 인해 2006년 탬파베이에서 뛴 것을 마지막으로 4년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자취를 감췄었죠.

 

하지만 애리조나 단장이자 1998년 당시 샌디에이고 단장으로 버로우스를 뽑았던 케빈 타워스와의 인연 덕에 버로우스는 2011년 애리조나 유니폼을 입고 다시 팬들에게 모습을 보였습니다. 2012년 미네소타로 자리를 옮긴 버로우스는 일단 백업 내야수 및 대타 요원으로 뛸 전망입니다.

 

버로우스의 호수비 영상 2개와, 하멜의 완봉을 날린 조쉬 윌링햄의 2루타 영상입니다. 원래는 모노의 2루타를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영상이 없군요. 아쉽지만 윌링햄의 타구로 대체합니다.

 

 

 

 

 

<기타 소식>

 

 

지난번 개막전때 경기가 잠시 중단된 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중계화면에는 그 상황이 잡히지 않고 선발투수인 아리에타의 모습만 보여주고 있었거든요. 중계진이 '관중이 그라운드 안에 들어왔습니다.' 라는 건조한 멘트를 하는데 그쳤는데 이 명장면을 직접 찍어 올리신 분이 있네요. MLBPARK 엠게에 들렀더니 영상이 있길래 블로그로 퍼왔습니다.

 

볼티모어가 오늘 미네소타와의 개막 3연전을 싹쓸이하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개막 시리즈 스윕을 기록했습니다. 이전 기록은 1996년과 1997년 캔자스시티를 상대로 작성했네요.

 

이번 3연전 첫번째 경기는 46,773명이 입장했고 두번째 경기는 31,532명, 세번째 경기는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14,738명만이 입장했습니다. 총 93,043명이 입장하여 평균 31,014명이 입장했습니다. 지난시즌 경기당 평균 관중수 21,672명은 웃도는 수치네요.

 

 

<4/10 ~ 4/12 NYY vs BAL Preview>

 

볼티모어는 내일부터 3일간 뉴욕 양키스와 홈 3연전을 갖습니다. 작년 그 암울한 시기에도 미네소타를 상대로 6승 2패로 강한 모습을 보여서 사실 이번 3연승에 크게 만족할 수는 없습니다. 2011년 볼티모어는 양키스를 상대로 5승 13패의 절대적 약세를 보였습니다.

 

시리즈 경기시간 및 예상 선발투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1차전 : 4/10 08:05 ~ / 선발투수 : 이반 노바(양키스), 브라이언 매터스(볼티모어)

2차전 : 4/11 08:05 ~ / 선발투수 : 프레디 가르시아(양키스), 첸웨인(볼티모어)

3차전 : 4/12 08:05 ~ / 선발투수 : CC 사바시아(양키스), 제이크 아리에타(볼티모어)

 

스프링캠프 분위기로만 봐서는 매터스의 컨디션이 더 좋았기에 1차전은 볼티모어가 좀 유리, 2차전과 3차전은 양키스가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양키스는 탬파베이와의 원정 3연전을 모두 패했고 볼티모어는 3연승했습니다. 사실 지난해 약세의 원인은 전력의 절대대적 차이도 있지만 '주눅이 든채 게임에 나선다.' 는 것이 더 문제였는데요. 작년 9월 보스턴을 상대로 보여준 악바리 근성을 생각하며 게임을 한다면 의외의 결과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긴 합니다.

 

1차전의 매터스는 스프링캠프때 보여준 90마일 이상의 패스트볼을 끝까지 제대로 가져가느냐와 주무기인 체인지업에 더해진 커브가 얼마나 효과를 볼지가 관건이구요. 2차전의 첸웨인은 데뷔 첫무대라 뭘 기대하긴 어렵고, 퀄리티 스타트 정도만 해주면 좋겠네요. 3차전은 볼티모어 킬러 사바시아(22경기 등판 16승 2패 평균자책점 2.74)와 상대적으로 양키스전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아리에타(5경기 등판 2승 1패 평균자책점 3.99) 둘중 누가 신의 선택을 받을지를 주목해 보시면 되겠습니다.

 

[야구/MLB] 볼티모어 홈 개막 1-2차전 리뷰

스포츠 | 2012. 4. 8. 17:02
Posted by 베이(BAY)

 

<4월 7일 MIN vs BAL Game Review>

한국시각으로 4월 7일 오전 4시 5분! 드디어 볼티모어의 2012 시즌이 시작됐습니다. 예년에도 4월엔 항상 좋은 성적을 보여줘서 기대감을 갖게 하다 여름이 지나면서 성적이 급전직하해 야구를 보기 싫게 만들지만 그래도 잘할때는 그런 생각을 잊게 되죠. 새벽에 눈비비고 일어난 보람을 느끼게 해준 개막전을 간단히 정리해 봅니다.

1. 제이크 아리에타, 개막전을 빛내다
많은 호사가들에게 '어디 그딴 선발을... ' 이란 조롱을 받았던 볼티모어. 하지만 작년에 연이어 완투 완봉쇼를 벌이던 탬파베이의 제임스 실즈보다, 사이영상 투표에서 항상 상위권을 기록하는 뉴욕 양키스의 CC 사바시아보다 이날 더 빛난 선수가 아리에타였습니다.

선발로 등판한 아리에타는 미네소타 타선을 상대로 7이닝동안 2피안타 무실점 2볼넷 4탈삼진의 호투를 펼치며 팀과 자신의 첫 승을 거뒀습니다. 그동안 컨트롤 불안과 경기운영능력 미숙, 최근 2년간 그를 괴롭힌 팔꿈치 통증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아리에타는 예전보다 여유로운 모습, 더욱 향상된 커브와 슬라이더 제구력을 선보이며 경기장을 찾은 46,773명의 관중을 열광시켰습니다. 시범경기 투구내용은 그다지 좋지 않아 과연 제몫을 할까 의심도 됐지만 역시나 시범경기는 시범경기라는걸 증명해 줬습니다.

개막전 경기 최고의 수훈갑 아리에타의 활약상을 감상해 보시겠습니다.


2. 닉 마카키스,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올리다!
최근 2년간 장타력 감소 등으로 성장이 중단된 비운의 외야수란 소리를 들었던 닉 마카키스가 개막전부터 놀라운 타격을 선보였습니다. 지난시즌 종료 후 복부 수술을 받은 마카키스는 스프링캠프도 3월 중순에서야 합류해 4월까지는 출장시간 등을 조절하며 페이스 조절을 할 계획이었지만 개막전부터 펄펄 날아다니며 '아픈 사람이 맞냐' 는 의심을 낳게 했습니다.

3번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출장한 마카키스는 첫 타석에서 미네소타 선발 칼 파바노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기록했으며 4회 2번째 타석에서는 볼넷, 6회 세번째 타석에서는 우중간 담장을 맞추는 3루타를 때려냈습니다. 3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의 마카키스는 아리에타와 함께 팀 승리를 이끈 주역이 됐죠.

올시즌 마카키스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브라이언 로버츠가 빠진 타선의 중심이 되어야 하고, 마카키스가 잘해야 애덤 존스와 맷 위터스도 긍정적인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이죠. 오늘 경기는 그가 어떤 활약을 하느냐에 따라 볼티모어의 시즌 승수도 결정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마카키스의 홈런과 3루타 장면을 감상해 보시겠습니다.


3. 수술이 잘됐나?
개막전 투타를 이끈 아리에타와 마카키스의 공통점은? 모두 오프시즌에 수술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아리에타는 그동안 팔꿈치 문제로 인해서 이닝도 많이 소화하지 못했고 경기중에도 불편함을 느껴온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2010시즌이 끝난 후에는 재활을 선택했지만 2011시즌이 끝난 후에는 수술로 대처법을 바꾼 아리에타는 몸도 가볍고 부담감도 덜해진 모습이었습니다.

한편, 마카키스는 그동안 장타력 부재가 문제되어 왔는데요. 개인적으로는 뭔가 몸 상태를 100%로 만들 수 없는 부상이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왔습니다. 예상대로 마카키스는 수술을 받았죠. 작년만 하더라도 풀 스윙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던 마카키스는 개막전부터 호쾌한 풀 스윙으로 장타를 뽑아내며 예전의 모습을 되찾을 것이란 희망을 갖게 했습니다. 두명 다 수술이 잘됐나 봅니다.

 

<4월 8일 MIN vs BAL Game Review> 

1. 사냥꾼, 낯선 4월을 이겨내다.
짜릿한 첫 승의 기운이 가시기도 전에 치러진 8일 아침의 볼티모어와 미네소타의 2차전. 오늘 선발로 등판한 토미 헌터는 2008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후 단 한번도 개막 로스터에 포함된 적이 없었고 따라서 4월에도 메이저리그 경기에 나서본 적이 없었습니다. 새로운 팀에서 봄부터 게임을 뛰어야 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헌터는 그런 부담을 완전히 떨쳐내고 볼티모어 이적후 최고의 피칭을 선보였습니다. 7+이닝동안 6피안타 2실점(무자책) 1볼넷 3탈삼진의 기록. 2011년 9월 17일 LA 에인절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동안 무실점 피칭을 한 후 6개월여만의 쾌거였습니다. 헌터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3루수 마크 레이놀즈의 실책 후 연속안타 허용으로 위기에 몰리며 결국 페드로 스트롭과 교체되고 말았습니다. 실책이 없었다면 8회까지도 투구는 가능했을텐데 아쉬웠습니다.

오늘 헌터가 타자들에게 효과를 봤던 공은 85-87마일 가량의 스피드를 가진 정체불명의 공이었는데요. 투심 패스트볼인지 컷 패스트볼인지 알수가 없던데 타자 앞에서 갑자기 휘릭 떨어지며 정타를 허용하지 않더군요. 작년까지는 보지 못했던 공이라 타자들도 상당히 낯설게 느꼈을 것이고 이것이 효과적인 피칭으로 이어졌던 것 같습니다.

수염까지 깨끗이 밀고 나섰던 오늘 그의 활약상을 감상해 보시겠습니다.


2. 백업포수, 좌투수 킬러 신고식

원래 올시즌 볼티모어의 백업포수는 텍사스 출신의 테일러 티가든이었습니다. 하지만 티가든의 부상으로 인해 그 자리는 스프링캠프 초청선수에 불과했던 로니 폴리뇨에게 돌아갔습니다.

2차전에서 크리스 데이비스와 윌슨 베테밋을 제치고 지명타자로 출전한 폴리뇨. 벅 쇼월터 감독은 그의 좌투수 상대타율이 .330 (통산 575타수 190안타 17홈런 82타점)임을 잊지 않고 과감하게 라인업에 포수를 2명 넣는 전략을 짰습니다. 결과는 대성공. 폴리뇨는 오늘 4타수 4안타 2타점의 맹활약으로 앞으로 많은 시간 좌완 투수를 상대하는 역할로 중용될 것임을 알렸습니다. 특히나 CC 사바시아, 존 레스터, 데이빗 프라이스 등 좌완투수에게 약한 모습을 보인 볼티모어 타선이기에 오늘 활약은 다른 어느때보다 커 보입니다.

폴리뇨의 오늘 맹타를 정리한 하이라이트 영상입니다.

 

3. 클린업 3인방, 홈런을 쏘아올리다.
볼티모어의 클린업 3인방, 닉 마카키스 - 애덤 존스 - 맷 위터스의 호쾌한 타격을 기대하시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마카키스는 개막전에서 시원한 타격을 선보였지만 존스와 위터스는 조용했죠. 하지만 2번째 경기에서는 세명 모두가 홈런을 쏘아올리며 관중들을 열광케 했습니다.

존스는 1회 3연속 삼진을 당해 다소 처져있던 2회말, 미네소타 선발 프란시스코 릴리아노의 변화구를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겼고, 7회에는 마카키스와 위터스가 구원투수 제러드 버튼을 상대로 각각 솔로홈런을 날렸습니다. 마카키스는 오늘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로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본인도 상상하지 못했던 페이스라고 생각됩니다.

존스, 마카키스, 위터스의 홈런 영상입니다.

 

 

두 경기를 승리로 이끈 볼티모어는 4월 9일 오전 2시 35분, 3연전의 마지막 경기를 치릅니다. 볼티모어는 콜로라도에서 이적한 제이슨 하멜을, 미네소타는 앤서니 스와르작을 선발투수로 내세웁니다. 2경기에서의 상승세와 선발진의 우세 등을 고려하면 작년 탬파베이와의 개막 3연전에 이어 2년 연속 시리즈 스윕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합니다.

번외로 어제와 오늘 미네소타 타선에서 돋보인 선수가 저스틴 모노였습니다. 조 마우어와 함께 M-M포를 형성하던 그는 뇌진탕으로 한동안 고생했습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 후반부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고 오늘 경기에서도 날카로운 타구를 날렸습니다. 최근 침체에 빠진 미네소타에 그가 활력을 불어넣어주길 기대해 봅니다. 마지막으로 모노의 영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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